

연리지는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 리(理)는 이치가 아닌 나무의 결이나 무니를 말한다. 참고로 목재의 무늬를 문리(紋理)라고 한다.
연리(連理)는 식물학에서 서로 다른 뿌리계의 초목의 가지와 줄기 또는 뿌리가 자연조건에서 밀접하게 접촉하고 치유되며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성장 현상을 말한다. 이 것은 자연계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다. 형성 원리는 일반적으로 인접한 식물의 성장 과정에서 가지가 바람과 같은 외력에 의해 서로 마찰되어 나무껍질이 손상되고 형성층이 노출되고 단단히 밀착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인공 접목의 원리와 유사하다.
중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문서에 처음 나타난 것은 서기 107년인 후한(後漢) 안제(安帝) 시기에 동평육현(東平陸縣)에서 발견된 목연리사건(木連理事件)으로 이는 후한서(後漢書) 안제기(安帝紀)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후한시대 발간된 백호통의(白虎通義)에 의하면 연리목(連理木)을 상서로운 징조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220~589) 시대에 와서는 점차 남녀 간의 애틋한 애정의 상징으로 변하게 된다. 그 후 드디어 당나라 백거이가 그 유명한 장한가(長恨歌)에서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제지원위연리지) 즉 ‘하늘에 있다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했고, 땅에 있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노라.’라고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의 맹세를 표현하여 매우 유명하게 된다. 여기서 比翼鳥(비익조)는 암수 나란히 움직여야 날 수 있는 산해경(山海经)에 기록되어 있는 전설상의 새를 말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조선초 기록에 처음 나타나는 연리지라는 용어는 바로 백거이의 장한가 영향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현재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연리지(連理枝)는 모두 부부 또는 남녀 간의 두터운 애정을 의미하기에 의미상으로는 동진(東晉) 시대 간보(干宝)의 수신기(搜神記)에 나오는 상사수(相思树)를 출전으로 보고 연리지(連理枝)라는 용어 그 자체로는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를 출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후한서(後漢書)에 기록된 후한말 채옹(蔡邕)의 모친에 대한 효심의 결과로 나타난 목연리(木連理)에서 연리지라는 그 용어의 뿌리를 찾는 것은 다소 생뚱맞다고 판단된다. 처음도 아닌 데다가 뉘앙스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지극한 효(孝)가 가져온 상서로운 현상 중의 하나로 인식하면 될 듯하다.
서양에서도 연리지를 흔히 marriage trees 또는 husband and wife trees라고 우리와 같은 맥락으로 부르며 결합된 나무라고 conjoined trees라고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inosculation이라고 하는데 그 어원 또한 키스(kiss)에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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