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인문학(人文學) 광장/낙은재 세상이야기

傷人乎不問馬(상인호불문마) - 띄어 읽기

낙은재 2026. 7. 15. 16:48



오늘 아침 일어나서 어젯밤 선거 개표 결과 중 어느 것이 가장 먼저 궁금하셨나요? 논어 향당편에 마구간에 불이 났는데 공자가 퇴청하여 돌아와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서 공자가 중인천축(重人賤畜)하는 인본주의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말이 매우 고가였으므로 노비보다는 말의 안부가 더 궁금했을 법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廐焚(구분), 子退朝(자퇴조), 曰(왈) 傷人乎不問馬(상인호불문마)

그런데 이 문구는 어떻게 띄어서 읽느냐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집니다. 傷人乎? 不問馬(상인호 불문마)가 되면 “다친 사람이 있는지 묻고서 말에 대하여는 묻지 않았다.”가 됩니다. 그러자 후세 중국 학자들이 동물에게 너무 비정하다고 생각하여 傷人乎? 不. 問馬.로 띄어서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다친 사람 여부를 묻고, 없다고 하자, 말에 대하여 물었다.”가 됩니다.

주자를 비롯하여 중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전자와 같이 해석합니다만 후자의 해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선시대 남인의 영수 윤휴는 후자의 해석을 따랐는데 이 또한 주자를 맹신하던 서인의 영수 송시열의 미움을 사서 사문난적이 되고 결국 훗날 사약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경기도지사나 양평군수보다도 더 궁금한 사람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다행히도 낙선했지만 하나는 기어코 당선되었네요.  - 2026. 6.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