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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죽절초 - 유망 원예작물, 멸종위기 2급

낙은재 2016. 11. 19. 16:18

죽절초

산호수, 자금우, 백량금 등 자금우과 자금우속 나무들과의 차이점은 죽절초 열매는 잎 위로 올라와서 달린다는 것이다.


오늘은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된 희귀 수종인 죽절초를 알아본다. 이름이 죽절초(竹節草)로 초본 즉 풀이라고 부르지만 반관목 또는 아관목으로 분류한다. 아관목은 나무도 풀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 상태의 식물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나무이기도 하고 풀이기도 한 식물이다. 사실 식물 분류체계상 나무나 풀이라는 개념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 같이 식물로 보고 그 꽃이나 열매 같은 주로 생식기관의 특징에 따라서 과속종을 분류하기 때문에 동일한 과에 나무와 풀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분명하게 나무인데도 우리가 국 끓여 먹는 채소의 일종인 아욱과이다. 무궁화와 아욱의 꽃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죽절초도 온전하게 초본인 홀아비꽃대과에 속한다. 


홀아비꽃대과에는 죽절초속과 홀아비꽃대속 외에도 한두 속이 더 있으며 세계적으로 약 70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홀아비꽃대속의 4개 식물과 죽절초속의 죽절초 모두 5개 종만 등록되어 있다. 홀아비꽃대속에는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 그리고 [진주란]과 [꽃대]라는 것이 있다. 홀아비꽃대라는 이름은 꽃대가 하나 뿐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는 꽃대가 하나 이상 3개까지, 주로 2개가 나오는 [꽃대]라는 것과 대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독자적 이름은 아니고 일본 이름 一人静(히토리시즈까)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일본에서 [꽃대]는 二人静(후타리시즈까)이라고 한다. 


한편 옥녀꽃대는 일명 과부꽃대라고 하여 남성인 홀아비와 대비하여 여성을 상징하는 옥녀이므로 식물 자체가 마치 암수의 특징을 각기 가진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혀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거제도의 옥녀봉에서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저 봉우리 이름을 따서 붙은 이름일 뿐이다. 그러나 하나 특이한 것은 마지막 남은 진주란이란 것은 바로 이 죽절초와 마찬가지로 반관목이다. 즉 홀아비꽃대, 옥녀꽃대, 꽃대 모두 초본이지만 진주란은 나무와 풀의 특성을 가진 아관목(반관목)인 것이다. 그리고 진주란이란 이름은 이 식물의 중국 별명 진주란(珍珠兰)에서 온 것이다. 진주란의 중국 정명은 금속란(金粟兰)이다.



홀아비꽃대

우리 자생종 초본


옥녀꽃대

우리 자생종 초본

수술과 꽃밥 그리고 열매의 모습에서 홀아비꽃대와 차이가 난다.


꽃대

우리 자생종 초본

주로 꽃대가 2개가 나온다.


  

진주란(珍珠蘭)

아관목, 우리자생종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근거가 없어 중국에서 들어 온 재배종으로 추정됨.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에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명시하고 있음


죽절초속의 거의 유일한 수종인 죽절초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극히 소수의 개체만 발견되어 복원에 많은 공을 들인 식물이지만 일본과 중국 그리고 인도까지 거의 아시아 동남부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식물로서 주로 동양에서는 나무로 인식하고 있으나 서양에서는 허브(herb)라고 부르고 있어 초본에 가깝게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워 초창기 일본에서 활동한 스웨덴 식물학자 튠베르그에 의하여 이 식물을 자금우과 자금우속으로 분류하였다가 나중에 일본의 저명한 식물학자 마키노에 의하여 홀아비꽃대과 홀아비꽃대속으로 이동된다. 그 후에 일본의 식물학자 나카이에 의하여 홀아비꽃대속에서 분리하여 최종적으로 죽절초속으로 독립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어서 그런지 별 언급도 없고 실제로 활용하지도 않는 것 같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관상용 외에 이 식물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우선 이 식물에서는 항스트레스, 항산화물질, 분노조절제 성분, 해독제 성분 및 혈액활성화 물질 그리고 항박테리아 성분까지 추출된다고 하며 잎에서 얻은 오일은 향수나 향료로 사용된다. 실제로 구글에 가서 이 나무를 검색하면 원예용 또는 관상용 식물로서가 아니라 암 등 각종 질병 치료와 관련된 의학연구 관련 게시물이 쏟아진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정초에 재물 복을 가져다 주는 나무들을 만량, 천량, 백량, 십량 심지어는 일량까지 부르면서 집안이나 정원을 장식하고 귀하게 다루는데 그 중 천량(千兩)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죽절초이다. 그래서 일본의 정명도 천량이라는 센료우(センリョウ : 千兩, 仙蓼)이다. 


만량(백량금), 천량(죽절초), 백량(백량금 일종), 십량(자금우), 일량(호자나무)으로 정초를 장식한 일본 규시바리큐온시공원


중국에서는 이를 초산호(草珊瑚) 즉 산호같은 열매가 달리는 풀이라는 뜻으로 정명을 정하였지만 지역마다 다양하게 불리는데 그 중 하나가 대나무 같은 혹 마디가 있다는 뜻인 죽절초(竹节草)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이름이 죽절초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중국에서는 요즘 죽절초라고 하면 패랭이류로 인식하고 있지 이 죽절초라고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하여튼 중국에서는 이 나무 전체를 약용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청열해독, 거풍활혈, 소종해독, 항균소담, 유행성감기 등 수많은 병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이런 뛰어난 약효를 반영하여 종절풍(肿节风), 접골금속란(接骨金粟兰), 접골련(接骨莲), 구절풍(九节风) 등 관련 별명이 많다. 이쯤 되면 이 나무 관상용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다양한 활용도가 있으므로 원예농가에서 대량 재배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등록명 : 죽절초(竹節草)

이  명 : 죽절나무(북한명)

학  명 : Sarcandra glabra (Thunb.) Nakai

분  류 : 홀아비꽃대과 죽절초속 상록 반관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제주도,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중국명 : 초산호(草珊瑚), 구절화(九節花), 죽절초(竹节草) 등 다수

일본명 : 센료우(センリョウ : 千兩, 仙蓼)

영어명 : Glabrous Sarcandra Herb

수  고 : 50~120cm

혹마디 : 줄기와 가지에 불거진 큰 마디가 있음

잎특징 : 혁질, 타원형, 난형, 란상피침형

잎크기 : 6~17 x 2~6cm

잎모양 : 정단점첨, 기부첨,설형, 조예거치, 치첨유 1선체, 양면 무모

잎자루 : 05~1.5cm, 기부 합생, 감쌈

탁  엽 : 침형

꽃차례 : 수상화서 정생, 통상 분지, 다소 성 원추화서상, 

총화경 : 1.5~4cm

포  편 : 삼각형

화  색 : 황록색

수  술 : 1개, 육질, 보앙, 원주상, 꽃밥 2실, 약상부 양측, 측향, 내향

자  방 : 구형, 란형, 무화주, 화두 근두상

열  매 : 핵과 구형, 지경 3~4mm, 성숙시 밝은홍색

개화기 : 6 ~ 7월 

과실기 : 11~12월(제주), 8~10월(중국), 12~3월(일본)

용  도 : 전주약용, 부작용 무, 면역력 증강


꽃잎이나 꽃받침이 없이 꽃대에 녹색의 암술이 직접 붙고 그 측면에 연한 녹색 수술이 붙는 특이한 모습이다. 그리고 속씨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유관속의 도관은 목질이 아니라 나자식물과 같은 가도관으로 구성된 특징을 보인다. 속명 Sarcandra는 신선한 분비샘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왔으며 종소명 glabra는 털이 없다는 뜻이다.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노란 열매가 달리는 품종도 있다.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꽃잎이나 꽃받침은 없고 녹색은 암꽃이고 그 측면에 수꽃이 달려 있으며 양쪽에 꽃밥이 있다.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죽절초


황실 죽절초 


무늬종 죽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