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조록나무과/풍년화속

244 풍년화 (일본 원산) = 만작(満作)

낙은재 2017. 1. 3. 21:42

풍년화


풍년화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우리 자생종인 조록나무보다 더 친숙해진 풍년화는 원래 이 조록나무과를 대표하는 수종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자생종이 아니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조록나무에게 그 자리를 양보한 낙엽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전세계 5종이 분포하는데 북미에 3종이 분포하며 나머지 둘은 우리 주변인 중국과 일본에 각 1종씩 분포한다. 전국 노지 월동이 가능하여 기후조건이 문제가 없는데도 이상하게 중국과 일본 가운데 있는 우리나라만 빠졌다. 모두 5종 중 일본종과 중국종 그리고 미국종 두 개가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등록된 풍년화 27종도 모두 이 들 4종과 그 교잡종 및 변종과 원예종들이다. 


우리나라에는 1930년경에 일본에서 자생하는 종인 Hamamelis japonica가 들어와 임업연구원 수목원에 심어진 것이 최초라고 한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일본 풍년화를 그냥 풍년화로 지칭하게 된 것이며 중국에서 들어 온 풍년화는 몰리스풍년화로 미국 풍년화는 베르날리스풍년화와 버지니아풍년화로 등록하여 부르고 있다. 국내 등록된 27종 모두를 탐구할 수는 없고 주로 이들 4개의 원종을 중심으로 앞으로 파악해 본다.


풍년화를 학명으로는 Hamamelis로 표기하는데 이는 hama(at the same time)와 melon(apple or fruit)의 합성어로 꽃과 열매가 동시에 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전년도 열매가 아직 달려있는 상태에서 당해 연도의 꽃이 핀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 가을풍년화라고도 불리는 미국 원산의 버지니아풍년화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이다. 일본이나 중국 풍년화만 경험한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그 의미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속명 Hamamelis를 hamos와 melis의 합성어로 생각하고 사과나 서양모과를 닮았다거나 열매가 옆으로 구부러졌다느니 하면서 의미를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애쓰고 실제로 그렇게 어색하게 설명하는 도감도 있다. 


버지니아풍년화(Hamamelis virginiana)

꽃과 열매가 함께한다고 hamamelis가 되었다.


버지니아풍년화(Hamamelis virginiana)

가을에 핀다고 가을풍년화라고도 부른다.


사실 서양에는 풍년화가 원래 없었으며 신대륙 발견 이후 버지니아풍년화(Hamamelis virginiana)가 영국에 처음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 나무의 특성인 열매가 달린 상태에서 가을에 꽃피는 것을 나타내게 속명을 명명한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서양풍년화니 가을풍년화니 하면서 가을에 꽃을 피우는 것은 모두 버지니아풍년화이거나 그 원예종들이다.


중국에서는 중국풍년화 즉 몰리스풍년화(Hamamelis mollis)를 금루매(金缕梅)라고 부르는데 이는 꽃잎이 마치 황금색 실같이 보이기 때문에 붙은 적절한 이름으로 보인다. 금루매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설명하는 중국 도감의 문장은 마치 한 편의 시와 같다. 


金瓣如缕(금판여루) 황금색 실같은 꽃잎

翩翩起舞(편편기무) 바람에 너울너울 춤추고

婀娜多姿(아나다자) 우아하고 매혹적인 자태

早春开花(조춘개화) 이름 봄 꽃을 피우네

迎雪怒放(영설노방) 눈속에서도 만발하니

状似蜡梅(상사랍매) 그 모습이 마치 납매같구나.



몰리스풍년화 금루매(金缕梅)

일본원산인 풍년화는 꽃이 필 무렵 잎이 모두 떨어지는데

 중국원산 몰리스풍년화는 거의 대부분 남아 있다는 것이 하나의 차이점이다. 


몰리스풍년화 금루매(金缕梅)


일본은 일본풍년화 즉 우리나라 이름으로 풍년화를 만사쿠(マンサク)로 부르고 한자로는 만작(満作)으로 쓴다. 만작의 어원은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마주사쿠(まず咲く)에서 만사쿠로 변했다는 설이 일반적이지만 이 나무에 황금색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온다고 풍작(豊作)이란 뜻인 만작(満作)으로 불렀다는 설도 있다. 바로 여기서 우리나라 이름 풍년화가 비롯된다. 우리는 이 풍년화가 속하는 과의 이름을 조록나무과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만사쿠과로 중국에서는 금루매과로 부르며 학명도 Hamamelidaceae로 되어 있어 우리를 제외한 모두가 풍년화과로 부르고 있다. 비록 생소한 이름이지만 조록나무가 우리 자생종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이 나무를 하마멜리스(Hamamelis)라고도 부르지만 위치 하젤(witch-hazel)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witch-hazel은 원래 유럽에서 느릅나무의 일종인 글라브라 느릅나무(Ulmus glabra)를 칭하였는데 신대륙으로 이주해 간 사람들이 처음으로 보는 식물에다가 그들이 익히 아는 비슷한 유럽의 식물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에 풍년화가 witch-hazel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 나무의 잎과 수피에서 추출한 수렴제 성분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오랫동안 다양한 약으로 사용하였으며 요즘도 건강관련 스킨케어 상품 등으로 많이 개발 보급되고 있다.


글라브라 느릅나무(Ulmus glabra)

원래는 유럽에서 이 나무를 위치 하젤(witch-hazel)이라고 했다.


witch-hazel

미국 풍년화의 추출물로 만든 스킨케어 상품


등록명 : 풍년화

학  명 : Hamamelis japonica Siebold & Zucc.

분  류 : 조록나무과 풍년화속 낙엽 관목 혹 소교목

원산지 : 일본 고유종

일본명 : 만사쿠(満作. 金縷梅)

영어명 : Japanese witch hazel

중국명 : 일본금루매(日本金缕梅)

수  고 : 3~6m

수  피 : 회갈색, 작은 껍질 눈 

가  지 : 잘 휘어지나 부러지지 않는 탄력이 있다

잎특징 : 단엽, 호생, 좌우 비대칭, 마름모상 원형 혹은 광도란형. 정단 삼각형으로 뾰족

잎거치 : 파상의 둔한 톱니, 

개화기 : 1~3, 잎이 나기 전에 핀다. 개화기간이 김

꽃차례 : 전년 엽액에서 짧게 나옴

꽃모양 : 꽃잎 4개, 선형, 길이 12~15mm

꽃색상 : 황색, 악편 밖으로 말림, 내면 평활, 적자색, 암수술도  같은 색.

꽃향기 : 계피향 

열  매 : 삭과, 1cm의 계란형 구형. 단모밀생. 숙성시 2렬

종  자 : 2개, 광택, 검은 색

단  풍 : 황색

내한성 : 전국 노지월동 가능


풍년화

한택수목원 6월


풍년화

한택수목원 6월


풍년화

한택수목원 11월


풍년화

한택수목원 11월

원래 잎이 모두 떨어진 다음 이른 봄에 꽃이 피야지만 성질급한 놈이 벌써 한두 개 나왔다.




잎 모양이 다소 다른 것들도 있다.


꽃받침은 홍자색, 꽃잎은 노란 끈모양

수술은 노란 꽃밥이 있다. 모두 4개씩.

암술은 중앙에서 주두가 2개로 갈라진다.


꽃이 진 다음에도 선명한 꽃받침 마치 꽃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제 잎이 펴지기 시작한다.


삭과는 1cm 구형으로 단모가 밀생,

성숙하면 2개로 갈라지며 광택이 있는 검은색 종자가 나온다. 


단풍은 이렇게 노랗게 든다.


동아


수피


일본에서는 이 풍년화의 수피가 질겨서 밧줄로 이용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