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303 들정향나무 - 개회나무의 원종

낙은재 2017. 3. 19. 17:16


들정향나무

꽃부리관이 짧고 수술이 돌출하고 있어 라일락이나 수수꽃다리와는 확실하게 차이를 보인다.


무려 55개의 수종이 난마처럼 얽혀서 등록되어 있는 수수꽃다리속이 혼란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등록명이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던 식물의 이름은 현재 중국과 같이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수백 명이 무려 80년 동안 투입되어 중국 전역에 분포하는 식물들을 일제 조사 분류하여 그 식물 이름을 재정비 통일하여 거의 학명 체계에 필적할 만하게 일관성있게 정리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뒤죽박죽인 것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중국은 수수꽃다리속 19개 수종 중 18개 수종을 모두 x x 정향(丁香)으로 명명하고 있어 일목요연하여 파악하기 쉽다.


우리나라 수수꽃다리속 수종들 파악이 어려운 것은 같은 속 나무들인데도 별다른 의미 없이 4개의 다른 이름이 혼용되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 것은 수수꽃다리와 라일락 그리고 정향나무인데 이 정향나무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이름이 분명하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개회나무인데 이는 마치 한자식 이름 같지만 실제로는 개 즉 참보다 못한 개(犬)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평안도 방언이라는데 문제는 회나무이다. 참회나무나 회나무는 모두 화살나무속 관목을 지칭하기 때문에 이 수수꽃다리속과는 무관하며 생김새도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회나무는 화살나무속 회나무가 아니라 콩과의 회화나무를 지칭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여튼 개회나무와 정향나무 그리고 라일락 또는 수수꽃다리는 모두 학명의 속명 Syringa를 지칭한다고 보면 되고 그들 나름대로 뭔가의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아무런 뜻이 없이 그저 그때그때 이름을 그렇게 수수꽃다리 또는 라일락 그리고 개회나무나 정향나무로 붙였을 뿐이다. 일관성이라고는 전혀 없이 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55종 중에서 라일락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27종을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개회나무로서 14종 수수꽃다리가 9종 그리고 정향나무가 5종이다. 여기서 최소한 라일락이라고 영어식 이름이 붙은 수종은 서양에서 온 수종일 것이라고 판단하면 절대 오산이다. 예를 들면 서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중국 원산 북경정향은 북경라일락이고 운남정향은 윤나넨시스라일락이다. 중국의 홍정향은 빌로사라일락으로 등록되어 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그렇다고 정향나무로 등록된 5종이 무슨 공통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회나무로 등록된 14종 또한 마찬가지 이다. 그저 등록하는 사람 마음대로 이다. 이러니 무슨 일관된 규칙이나 깊은 뜻이 있는 줄로만 알고서 열심히 파고드는 일반인들만 골탕을 먹는다. 따라서 이 수수꽃다리속은 그 등록 정명으로 분류하여 파악해 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번에는 학명으로 분류하여 탐구해 가기로한다. 그럼 먼저 Syringa reticulata를 알아 보자. 전세계 수수꽃다리속 12개 수종 중 하나인 이 종의 우리나라 등록명은 들정향나무이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자란다고 설명은 되어 있으나 국생정에 사진 한장이 없다. 다만 분포지를 보면 강원도 인제와 강릉 그리고 충청도 괴산과 논산 그리고 전북 무주가 자생지로 기록되어 있다. 


다소 생소한 나무인데도 이를 먼저 하는 것은 우리집 정원에도 있는 제법 널리 알려진 나무인 개회나무가 바로 이 들정향나무의 변종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렇게 원종은 들정향나무로 변종은 개회나무로 등록하고 있어 개회나무와 정향나무라는 이름이 다름이 아닌 거의 동일한 용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들정향나무는 중국 이름 야정향(野丁香)에서 왔다고 하는데 과거에는 중국에서 그렇게 불렀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이를 일본정향이라고 하며 현재 중국에서 야정향이라고 하면 꼭두서니과의 Leptodermis potanini를 지칭하므로 전혀 다른 식물이 된다. 들정향나무 외에도 이명으로 돌개회나무, 참개회나무 등이 있는데 참개회나무가 이의 변종인 개회나무와의 관계로 봤을 때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판단된다. 일본에서는 혼슈 이북 특히 홋카이도에 많이 자생하는데 일본의 수수꽃다리속의 대표로 인식하여 일본에서는 수수꽃다리속을 들정향나무의 일본이름 하시도이속이라고 한다.


개회나무

그림만으로는 들정향나무와 그 변종인 개회나무의 구분이 어렵다.


등록명 : 들정향나무

학  명 : Syringa reticulata (Blume) H. Hara 

분  류 :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소교목 또는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하시도이(ハシドイ : 丁香花)

영어명 : Japanese tree lilac

중국명 : 일본정향(日本丁香)

수  고 : 12m(최대 15m), 수수꽃다리속 중 최고

지  름 : 30cm(최대 40cm)

줄  기 : 소지 근원주형혹 대 4릉형, 피공

동  아 : 아린, 정아상결

잎특징 : 대생, 타원형, 2.5~15 x 1~8cm, 잎맥 약간 오목 거침, 단엽, 전연, 엽병유, 이면 맥상 단모

꽃특징 : 양성화, 원추화서, 5~30 x 3~20cm, 정생혹측생, 백 색혹유백색, 잎과 같거나 약간 후에 핌

꽃자루 : 거의 없음

꽃받침 : 소, 종상, 4거치 혹 불규칙치렬, 근재형, 숙존

꽃부리 : 누두상, 관상기 4~6mm 화관, 열편4매, 전개 혹 근직립, 꽃망울 집게형 배열

꽃수술 : 2매, 화관관 후부에서 중부에 착생, 내장혹신출

자  방 : 2실, 매실 하수배주 2매

꽃암술 : 암술대 선상, 수술보다 짧음, 주두 2렬

꽃향기 : 좋음

열  매 : 삭과, 미편, 2실, 실간개렬, 종자편평, 날개, 15~25mm

자  엽 : 난형, 편평, 배근향상

내한성 : 영하 40도

개화기 : 6월

결실기 : 9월

염색체 : 기수 x=23 혹 22, 24

용  도 : 약용, 맛을 쓰고 성질은 차다. 청열조습 작용, 목재 - 건축 및 기구용

종소명 reticulata는 잎의 그물맥을 뜻한다.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수수꽃다리속 중에서는 자장 높게 자라는 수종이다.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수술은 두 개이다.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입맥은 약간 오목하고 그물맥이 선명하게 보인다.


들정향나무

맥위에 짧은 털이 있는데 그림에서는 잘 안보인다.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


들정향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