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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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당버들 - 우리나라 자생 황철나무 종류

낙은재 2017. 8. 25. 14:19


당버들


당버들은 당(唐)나라 버들 즉 중국버들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 강원도 간성과 양양, 인제 등지에서 자생하며 더 남쪽으로 충북 보은과 경북 문경 그리고 경남 거창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청양 즉 황철나무 종류가 추운 곳을 선호하여 주로 이북에 자생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특이한 분포현상을 보인다. 이 것은 이 나무가 원래 내한성이 무지 강하여 북방 어디에서도 잘 자라지만 반대로 고온에도 잘 견뎌 중국에서도 남경백양(南京白杨) 또는 하남양(河南杨)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로 상해 인근에서도 많이 자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잎이 작다고 소엽양(小叶杨)이라고 하지만 영어로 Chinese poplar라고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이름에 중국을 대표하는 당(唐)이라는 것이 붙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왜 버들일까? 일반인들도 아니고 명색이 식물학자라는 분들이 그렇게 엉터리로 명명한 것이다. 이 당버들이라는 이름은 1937년 정태현 등의 조선식물향명집에 근거를 한다. 그후 1980년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 외에도 이영노, 이우철 같은 국내 저명학자들 모두가 아무도 수정하지 않고서 그냥 당버들을 고수하여 왔다. 다만 1988년 발간된 김현삼 외 3분이 펴낸 과학백과사전에서만 좁은잎황철나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가 된다. 


 당버들

잎이 물황철나무는 물론 황철나무에 비하여도 매우 작다. 그래서 중국에서 소엽양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이 버들을 사시라고 하고 사시나무를 버들이라고 한들 뭐가 그리 대수일까 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물분류학자라는 분들이 버들과 사시를 제대로 분류할 생각은 안하고 혼동되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1923년 인제 용대리 즉 설악산 자락에서 채집한 표본이 멀쩡하게 남아 있어 자생종임이 진즉 확인되었는데도 당버들이라니 도대체 이 분들의 기준은 뭔지 궁금하다. 이 나무가 오래전에 중국에서 건너와 일반인들에게 당버들로 완전하게 굳어져 도저히 고칠 수가 없는 이름도 아니지 않는가? 참고로 이 나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당버들

1923년 용대리서 채집한 표본이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사시나무속(杨属) 중에 이 나무만을 당류(唐柳) 또는 남경류(南京柳)라고 하지도 않고 그들의 스승들인 일본에서도 데리하도로노키(テリハドロノキ : 照り葉)라고 단풍이 아름다운 사시나무라고 부르지 당나라라고도 버들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당버들은 우리 자생종임이 분명하다면 사시나무속 중에서 황철나무절에 해당하므로 좁은잎황철나무 등으로 이름이 변경되어야 마땅해 보인다.


당버들 단풍이 아름답다.


당버들


학명 Populus simonii Carrière는 1867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Carrière, Élie Abel (1818-1896)가 식물에 관심이 많던 중국주재 프랑스 영사이던 Gabriel Eugène Simon (1829–1896)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잎이 좁아 월계수를 닮은 Populus laurifolia의 변종으로 분류하여 우리나라 국표식에도 이명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현재 모두가 Populus simonii를 독립된 종으로 인정하고 있다. 당버들의 우리나라 이명으로 백양목 또는 백양(白杨)이 있는데 이는 과거 중국에서도 사시나무 대부분을 백양으로 인식하던 시절 이야기이고 지금은 청양절로 세분되므로 굳이 한자로 쓰려면 당연히 청양(青杨)으로 써야 한다. 실제로 이 수종의 중국 별명 중 하나가 청양(青杨)이기도 하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백양이라는 정명을 가진 수종은 없고 다만 이 당버들과 사시나무의 이명이 백양이며 그외 은백양이 있으며 미루나무의 이명으로 모나리백양이라는 것이 있다. 


등록명 : 당버들

이  명 : 좁은잎황철나무

학  명 : Populus simonii Carrière

분  류 : 버드나무과 사시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몽고

중국명 : 소엽양(小叶杨), 별명-남경백양(南京白杨), 하남양(河南杨), 청양(青杨)

일본명 :  テリハドロノキ(照葉泥木)

수  고 : 20m, 지름50cm

수  피 : 유시회녹색, 노시암회색, 구렬

수  관 : 근원형

특  징 : 어린나무 소지와 맹지에 능척(능선) 뚜렷

줄  기 : 상시홍갈색, 후변황갈색, 노수소지원형, 세장밀집, 무모

맹  아 : 세장, 갈색, 점질

잎모양 : 능상란형, 능상타원형혹릉상도란형, 중부이상교관, 선단돌급첨혹점첨, 기부설형, 관설형혹착원형, 변연평정, 세거치, 무모

잎색상 : 상면담록색, 하면회록혹미백, 무모

잎크기 : 3~12 x 2~8cm

잎자루 : 원통형, 05~4cm, 황록색혹대홍색

성정체 : 자웅이주

웅화서 : 2~7cm, 화서축무모, 포편세조렬, 웅예8~25

자화서 : 2.5~6cm, 포편담록색, 열편갈색, 무모, 주두2렬

열  매 : 15cm, 삭과소, 2~3판렬, 무모

개화기 : 3~5월

결실기 : 4~6월

자생지 : 2,500m 이하, 물가, 계곡, 도랑

특  성 : 양지수종, 적응력강, 가뭄 추위에 강함, 바람에도 강함

번  식 : 파종

용  도 : 목재 경연세치, 건축, 가구, 성냥, 제지, 방풍림, 사막 녹화용 


당버들

수관이 거의 원형이다.


당버들


당버들


당버들

잎, 잎자루, 꽃차례, 줄기 등 나무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당버들

어린 가지의 능선이 특징이다.


당버들


당버들


당버들

마늘모꼴인데 가운데 지나서 윗쪽이 가장 넓다.


당버들


당버들

점질이 있어 향기를 낸다.


당버들


당버들 수피

고목이 되면 다이아몬드 피목이 없어지며 세로로 갈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