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421 시라사와당단풍 - 일본 고유종 대판옥명월(大板屋名月),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낙은재 2017. 12. 8. 10:57


시라사와당단풍


시라사와당단풍


시라사와당단풍은 1911년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小泉 源一 : Gen-ichi Koidzumi)에 의하여 일본 동경의 초기 도시녹화사업을 주도하였던 수목학자 시라사와(白沢保美 : シラサワヤスミ)의 이름에서 온 학명 Acer shirasawanum으로 발표된 또 하나의 일본 고유종 장상엽 단풍나무이다. 일반일들 시각에서는 앞에서 살펴 본 같은 일본 고유종 일본당단풍이나 시볼드당단풍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국제식물학계에서의 일본의 파워 때문인지 국제적으로 각각 인정받고 있는 독립된 종들이며 이미 우리나라에도 등록되어 있으므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 수종의 일본 이름은 대판옥명월(大板屋名月)인데 이는 별명이 판옥명월(板屋名月)인 시볼드당단풍보다 잎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시볼드당단풍은 우단선풍(羽団扇楓)으로 불리는 일본당단풍에 비하여 잎이 작다고 소우단선풍(小羽団扇楓)으로 불리는데 이 시라사와당단풍은 판옥명월(板屋名月)로도 불리는 시볼드당단풍보다 크다고 대판옥명월(大板屋名月)로 불리는 것이다. 판옥은 판잣집을 말하는데 잎의 열편 모습이 판자집 지붕이 연상되며 명월을 잎 전체 모습이 둥근달을 닮은데서 유래한다. 우단선은 일본 전설에 나오는 요술 부채를 말하며 대개 9~13까지 홀수의 새 날개로 만들었다고 앞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다.


시라사와당단풍(大板屋名月)시볼드당단풍(板屋名月)

일본당단풍(羽団扇楓)시볼드당단풍(小羽団扇楓)

시볼드당단풍(小羽団扇楓 = 板屋名月)


결국 이들 셋은 모양은 비슷한데 시볼드당단풍의 잎 사이즈가 가장 작으며 일본당단풍과 시라사와당단풍은 시볼드보다 큰데 그 중 일본당단풍이 실제로는 가장 크다. 시라사와당단풍의 특징은 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새순에도 털이 없다. 그리고 잎의 기부가 심장형이 아닌 절형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라사와당단풍의 인기 원예종인 '아우레움'은 잎의 기부가 절형인 경우가 흔하게 보인다. 그리고 꽃과 열매가 밑으로 처지지 않고 잎 위로 직립하여 솟아오른다는 것이다.


등록명 : 시라사와당단풍

학  명 : Acer shirasawanum Koidz.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일본 고유종

일본명 : オオイタヤメイゲツ(大板屋名月 : 대판옥명월)

영어명 : Shirasawa's maple

수  고 : 8~15m, 지름 50cm

수  피 : 광활

새  순 : 가늘고 무모

엽  편 : 둥근형, 4.5~8 x 6~12cm, 9~11렬, 무모, 표면 광택

엽  병 : 3~7cm, 무모

화  서 : 1cm 지름 꽃, 5개 암자적색 꽃잎, 5소백색 꽃잎, 붉은 수술, 웅화 양성화 동주, 처지지 않고 곧장 섬

열  매 : 시과 5~10 x 20~25mm, 밝은 적갈색

내한성 : 영하 26도


시라사와당단풍


시라사와당단풍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


시라사와당단풍


시라사와당단풍

잎자루는 길다.



시라사와당단풍


시라사와당단풍

잎자루에 털이 없다.


시라사와당단풍

꽃이 위로 솟아 오르며 잎에는 털이 없다.


시라사와당단풍 양성화


시라사와당단풍

열매에도 털이 없으며 거의 수평으로 벌어진다.


시라사와당단풍


시라사와당단풍

동아


시라사와당단풍

수피가 세로로 벗겨지는 모습이다.


추단선풍(雛団扇楓) Acer shirasawanum var. tenuifolium Koidz.

시라사와당단풍에는 국제적으로 다소 논란이 있으나 대체로 인정받고 있는 변종이 하나 있는데 그게 일본에서는 히나우치와카에데(ヒナウチワカエデ) 즉 추단선풍(雛団扇楓)이라고 한다. 이는 병아리 즉 작고 귀엽다는 뜻의 추(雛)와 일본당단풍 우단선풍(羽団扇楓)에서 우(羽)를 뺀 단선풍(団扇楓)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결국 작은 일본당단풍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독립된 종으로 Acer tenuifolium으로 표기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시라사와당단풍 즉 Acer shirasawanum의 변종인 Acer shirasawanum var. tenuifolium로 표기하거나 아종으로 인정하며 심지어는 아예 시라사와당단풍의 유사종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변종명 tenuifolium는 가늘고 날씬한 뜻으로 잎의 열편을 말한다.   


리나라에는 아직 미등록종인 추단선풍은 잎의 지름이 최대 7cm로 작고 나무의 키도 최대 8m로 가장 작으며 잎의 열편도 좁아 밑부분에서도 갈라진 틈이 보일 정도이고 잎의 톱니는 거칠어 거의 결각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라사와당단풍과 마찬가지로 잎자루에는 털이 없으며 꽃은 시라사와당단풍과는 달리 위로 솟는 것만은 아니고 아래로 처지기도 한다.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열편이 좁아 가운데 틈새가 보인다.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잎의 거치가 거의 결각수준이다. 잎자루 길이는 변이가 심하다.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시라사와당단풍과는 달리 새순에 약간의 털이 보인다.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시라사와당단풍과는 달리 열매가 아래로 처진다.


추단선풍(雛団扇楓) - 미등록종

위로 솟는 열매도 보인다.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은 원종보다도 Acer shirasawanum 'Aureum'로 학명 표기되는 원예종이 인기가 매우 높다. 황금색 잎이 봄에 나오는 종인데 여름에 녹색으로 짙어졌다가 가을에 황적색으로 아름답게 단풍이 들며 꽃과 열매는 잎 위로 아름답게 솟는다. 당초에는 이 나무가 일본당단풍의 원예종으로 알려졌으나 1984년에 시라사와당단풍의 원예종으로 밝혀져 분류되고 있다. 이 품종은 영국왕립원예학회(RHS)로부터 우수품종(AGM)로 선정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도입되어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잎의 기부가 칼로 자른 듯한 모습 이른바 절(截, 切)형이 보인다.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


시라사와당단풍 '아우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