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424 덩굴당단풍 - 북미원산 Vine maple은 덩굴이 아닌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낙은재 2017. 12. 10. 15:09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우리나라에 덩굴당단풍이라고 등록된 단풍나무가 있다.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남서부 해안 지역이 원산지인데 현지에서는 Vine maple로 부르므로 우리는 덩굴단풍이라고 해도 될 듯하지만 그 잎 모습이 마치 우리 자생종 당단풍을 닮아서 덩굴당단풍이라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알고보면 이 나무 덩굴이라기에는 좀 어색하고 게다가 당(唐)나라에서 온 것도 더더욱 아니다. 다만 그 잎이 당단풍나무나 일본당단풍을 많이 닮아서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다. 이 덩굴당단풍은 북미에 자생하는 13종의 단풍나무 중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이런 장상엽 모습을 하고 있는 소위 Palmatum group에 속하는 단풍나무로서는  유일한 종이다. 그러니까 먼 옛날 극동아시아와 북미대륙이 붙어 있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이름과 달리 덩굴성식물이 아니다.


덩굴당단풍

여러개의 줄기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관목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에는 나무가 5~8m까지 자라는 관목 또는 소교목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도 덩굴(vine)이라는 명칭을 얻은 것은 특이하게 휘묻이가 되는 유일한 단풍나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매번 언급하는 것이지만 당단풍은 당나라 즉 중국에서 온 단풍이라는 뜻인데 이 당단풍의 잎 모양이 손바닥 모양에 여러 갈래로 갈라져 거의 원형을 이루고 있어 특이하다고 이런 모습의 단풍나무에다가 죄다 당단풍이라고 우리나라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고 황당하다. 우선 첫 째 우리 자생종이며 우리나라서 가장 흔한 단풍나무를 애써 중국에서 온 단풍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 중국에서도 동북지방에서 자생하기는 하지만 그 지역의 역사까지 들먹여 과거 우리의 고구려 땅이라고 주장할 필요도 없는 것이 지금 현재도 주로 우리 땅에 많이 분포하며 국제적으로도 코리안 메이플(Korean maple)로 통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아무리 당단풍과 흡사한 잎을 가진 단풍나무라고 하더라도 당단풍이 잎의 형상에서 온 말이 아니고 자생지에서 온 말이므로 이를 같은 모양의 잎을 가진 나무에 무턱대고 갖다붙이면 곤란하다. 당단풍을 마치 둥근 원형잎 단풍이라는 의미로 보통명사와 같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러려면 차라리 단단풍(團丹楓)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여하튼 1814년 독일계 미국 식물학자 Frederick Traugott Pursh(1774~1820)에 의하여 잎이 둥글다는 뜻으로 Acer circinatum Pursh로 명명된 이 나무를 둥글다는 의미의 종소명 때문에 당단풍이라고 굳이 한 것 같다. 그러나 일반 영어명도 vine maple이며 유일하게 덩굴성 특성을 보이는 단풍이므로 그냥 덩굴단풍이라고 해도 충분할 것을 오버한 것이 분명하다.


등록명 : 덩굴당단풍

학  명 : Acer circinatum Pursh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소교목, 관목

원산지 : 미국, 캐나다

영어명 : Vine maple

수  고 : 5~8m(최대 18m)

신  아 : 가늘고 털이 없음

엽  편 : 대생, 장상 7~11렬, 전체 윤곽 근원형, 지름 3~14cm, 뒷면 가는 털, 거치, 선단예첨

화  서 : 꽃지름 6~9mm, 암적색 꽃받침, 5단록황색 화판, 6~9송이로 산방화서

열  매 : 시과 8~10mm 지름, 날개 포함 2~4cm

특  징 : 휘묻이 번식 가능한 유일한 단풍나무

내한성 : 원산지 온도는 최저 영하 18도 이지만 알라스카에서도 생장 가능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털이 없다.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웅화와 양성화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시과는 거의 수평으로 벌어진다.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덩굴당단풍 동아와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