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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모란(牡丹) - 부귀의 상징이며 천하제일의 아름다움에 천상의 향기를 겸비한 화중지왕

낙은재 2018. 5. 7. 19:28

 

모란

 

모란 

 

모란 

 

모란

 

모란은 원산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나무시장에서 모란은 웬만한 사이즈라면 가격이 수십 만원을 하고 아주 큰 고목은 수백 만원이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2m를 넘지 않는 키를 감안할 때는 사이즈 대비 가장 비싼 꽃나무가 아닐까 한다. 학명 Paeonia suffruticosa는 영국 식물학자 Andrews에 의하여 아관목 peony 즉 목작약이라는 뜻으로 붙은 것이고 원산지 중국의 이름은 牡丹(모란)인데 이는 뿌리에서 새순이 잘 나와 무성생식(수컷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중국의 신농본초경과 본초강목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한자 牡丹은 원래 모단인데 우리나라에서 관습적으로 모란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모란이 표준어가 된 것이며 이는 이미 세종때 발간된 동국정운에 명시되어 있으며 현재는 이를 활음조 현상에 의한 속음화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모란이 도입된 시기는 신라 선덕여왕 때 쯤인데 당태종이 보낸 모란 그림과 모란씨 석 되와 관련된 고사를 기록한 고려시대 발간된 삼국사기(1145년)에는 牡丹(모란)이라고 제대로 기록되어 있으나 그후 136년 뒤에 발간된 삼국유사에서 그만 牧丹(목단)으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목단도 널리 통용되는 이름이 되었다. 고서나 한의학서적에 목단(牧丹)으로 많이 표기되어 있고 지금도 그렇게 많이 쓰고 있으며 특히 화투에서 모란보다는 6월 목단으로 많이 부른다. 그러나 牧丹(목단)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말이고 애초 착오에서 비롯된 것인데다가 현재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모란을 정명으로 인정하고 목단은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으므로 비록 목단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되도록 모란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牧丹은 반드시 목단으로 읽어야 하며 牡丹은 반드시 모란으로 읽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는 이미 국어학계나 역사학계에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데 식물분야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모란과 목단 그리고 한자 牡丹과 牧丹을 혼용하고 있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이에 대하여는 앞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바 있어 더이상의 언급은 생략한다. 

모란과 목단 그리고 모란의 역사 등에 관한 포스팅

바로가기 http://blog.daum.net/tnknam/915

 

등록명 : 모란

이  명 : 목단, 부귀화

학  명 : Paeonia suffruticosa Andrews

분  류 : 작약과 작약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牡丹(모란), 별명 서고(鼠姑)、녹구(鹿韭)、백용(白茸)、목작약(木芍药)、백우금(百雨金)、낙양화(洛阳花)、부귀화(富贵花)

영어명 : tree peony

일본명 : ボタン(牡丹)

수  고 : 2m

가  지 : 짧고 거침

잎특징 : 통상 2회3출복엽, 가끔 근지정엽 3소엽, 

정생엽 : 소엽관란형, 7~8cm x 5.5~7cm, 3렬 중부까지, 열편불렬 혹 2~3천렬, 표면록색, 간혹백분, 연엽맥 단유모 혹 근무모, 소엽병 1.2~3cm

측생엽 : 소엽협란형 혹 장원상란형, 4.5~6.5 x 2.5~4cm, 부등2렬 내지 3천렬 혹 불렬, 근무병, 엽병 5~11cm, 엽병 엽축 무모

꽃특징 : 단생 가지끝, 지름 10~17cm, 화경 4~6cm, 포편5, 장타원형, 대소부등, 악편5, 녹색, 관란형, 대소부등

화  판 : 꽃잎5, 혹 겹꽃, 장미색, 자홍색, 분홍색 내지 백색, 통상 변이 큼, 도란형, 5~8 x 4.2~6cm, 정단 불규칙파상

수  술 : 1~1.7cm,  수술대 자홍색, 분홍색, 상부 백색 길이 1.3cm, 꽃밥 장원형, 길이 4mm

화  반 : 혁질, 배상, 자홍색, 정단 여러개 예치 혹 렬편, 완전포주심피, 심피성숙시 개렬, 심피5, 혹 다수, 밀생유모

열  매 : 골돌과 장원형, 밀생황갈색경모

개화기 : 5월

과  기 : 6월 

내한성 : 영하 30도

용  도 : 관상용, 식용 - 꽃, 약용 - 근피

 

부귀의 대명사 모란

모란이 부귀의 대명사라고 우리 선조들을 항상 베갯머리 등에 모란을 수놓거나 모란 병풍이나 모란도를 걸어두곤 하였다. 그런데 모란이 왜 부귀를 상징할까에 대하여 알아보자. 모란의 부귀 상징 연유를 찾아보니 나름 반전이 있다. 이는 북송 유학자 염계선생(濂溪先生) 주돈이(周敦颐 : 1017~1073)에서부터 비롯한다. 그의 애련설(爱莲说)이라는 산문 중에 나오는 '予谓菊(여위국),花之隐逸者也(화지은일자야);牡丹(모란),花之富贵者也(화지부귀자야);莲(연),花之君子者也(화지군자자야)'라는 글귀때문이다. 여기서 사실 그는 모란을 예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연꽃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한 글을 쓴 것이다. 그 내용은 도연명은 국화를 좋아하고 당나라 이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란을 좋아하지만 자기는 진흙에서 자라지만 오염되지 않고 등의 이유를 나열하면서 연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국화는 꽃중에 은일자이고 모란은 부귀자이지만 연꽃은 군자라는 것이 요지이다. 유학자인 주돈이로서는 군자가 최상의 덕목이겠지만 일반인들이야 부귀가 최상의 바람이 아닐까? 너무 세속적인가?

 

 

전통 베개의 머리에는 부귀의 상징 모란과 福(복) 자 壽(수) 자 등이 들어간다.

 

모란의 번식과 이식

모란(牡丹)은 그 이름에 수컷생식(무성생식)하는 붉은 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정도로 종자 번식보다는 분주(分株)에 의한 번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모란씨를 파종하면 발아가 거의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잘 되는 편이다. 다만 파종에 의한 번식이 개화기까지 매우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발아에 2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많고 발아하여도 개화까지는 3~4년이 걸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따라서 분주를 많이 하는데 특이하게 모란의 분주나 이식은 봄이 아닌 가을에 하는 것이 좋다. 아마 여름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즉 모란은 추위보다는 더위를 더 싫어하는 나무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분주 또한 시간이 걸린다고 아예 작약의 뿌리에 접목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고 한다. 일본에서 도입된 모란의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탄생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경우 혹시 뿌리에서 작약의 싹이 나오면 즉시 잘라 주어야 한다. 그대로 두면 작약이 된다. 그리고 모란은 이식 첫 해는 되도록 꽃을 포기하고 꽃대를 잘라주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모란은 뿌리를 깊게 내리며 한번 이식하면 자라잡는데 몇 년이 걸릴 정도로 이식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이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식하지 않더라도 꽃이 진 다음 열매는 씨를 받을 것이 아니라면 잘라주는 것이 좋다. 

 

화개화락이십일(花开花落二十日)

정원에서 모란을 재배하는 일반인들은 모란 꽃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나위 없지만 하나 아쉬운 점이 개화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개화 절정기는 길어야 며칠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가끔 모란화의 수명이 20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모란방(牡丹芳)이라는 긴 시 중에 들어있는 이 문구 때문이다. 花开花落二十日(화개화락이십일),一城之人皆若狂(일성지인개약광) 꽃이 피고 지는 20일 동안 성안의 모든 사람이 열광한다는 뜻이다. 이래서 일본에서는 아예 이 꽃을 별명으로 이십일초(二十日草)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실제로 재배해 본 사람들은 과거에는 어떠하였는지 몰라도 요즘과 같이 급작스레 봄이 지나가는 기후에서는 하나의 꽃이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면서부터 꽃이 질 때까지를 계산하여도 20일은 조금 과장된 듯하다. 그러나 한 나무 전체에서 맨 처음 피는 꽃과 맨 나중 지는 꽃의 기간을 계산하면 백낙천이 말한 화개화락이십일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모란 

 

모란

 

모란

 

모란의 향기

중국에서 모란을 찬양하는 이름 중에서 국색천향(国色天香)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천하에서 가장 고운 색에 천상에서 내려온 것 같은 뛰어난 향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색은 당나라 유우석(刘禹锡)에서 비롯되고 천향은 당문종 때 중서사인(中书舍人)이던 이정봉(李正封)이 처음 쓴 말이다. 그만큼 모란의 향기는 은은하면서도 품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향기에 이끌려 벌나비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삼국유사에 의하면 덕만공주가 당태종이 보내 온 그림에 벌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향기가 없는 꽃일 것이라 예측하고 실제로 씨를 심었더니 과연 향기가 없더라는 고사는 어찌된 것일까? 세상의 곤충들에 의하여 수분을 하는 모든 꽃들은 나름대로 곤충들을 유인할 냄새가 있다. 다만 그 중 인간이 강하게 좋게 느끼는 것이 있고 약하여 별로 느끼지 못하는 향기도 있으며 심지어는 인간에게는 역겨운 냄새를 피우는 꽃들도 있다. 따라서 모란도 향은 좋지만 강도는 아주 강한 편은 아니므로 느끼는 사람이 둔하면 못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선덕여왕 당시의 모란이라면 현재의 엄청난 품종개량을 거친 모란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므로 원시 품종 중에서 향기가 매우 약한 것을 보냈을 수도 있다. 혹자는 그 당시 꽃그림에 곤충들을 함께 그리지 않은 것은 관례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란 꽃술에 수많은 벌이 달려들고 있다.

 

모란과 벌

 

모란의 다양한 잎 모습과 심피

 

 

전형적인 2회3출복엽의 모습(좌), 모란의  2회3출복엽(우) 

 

2회3출복엽 - 가운데 잎이 3소엽이 되어 5엽이 되었다. 

 

2회3출복엽 - 가운데 잎이 3소엽인 경우도 섞여있다.

 

2회3출복엽 - 가운데 잎자루가 길어 좌우 소엽이 한쌍씩 더 붙어있는 모습 같이 보인다.

 

 

이 자체로는 그냥 (1회) 3출엽이다.

 

2회3출복엽

 

2회3출복엽

 

같은  2회3출복엽이지만 작약(좌)은 가운데 잎의 결각이 없다. 

 

작약 잎 - 같은 2회3출복엽이지만 맨끝 잎모양이 좀 다르고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

 

모란의 심피 - 5개가 기본이지만 그 이상도 있다. 이 꽃은 6개 이다. 

 

 

모란의 심피 - 같은 나무에서 세 개를 잘랐더니 6, 7, 8개로 각기 다른 숫자의 심피가 보인다.

 

 

모란근피의 약용 - 모란피(牡丹皮) 

원산지 중국의 수당시대에 와서 꽃을 보기 위하여 관상용으로 재배를 시작하였다는 모란은 원래 중국에서는 그 이전부터 약용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약은 모란의 뿌리의 껍질 즉 근피를 사용하며 진경(镇痉), 양혈산어(凉血散瘀), 중풍, 복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모란의 근피를 모란피(牡丹皮)라고 하거나 그냥 단피(丹皮)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한의학계에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의 모두 목단피(牧丹皮)라고 한다. 심지어는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도감에서도 식물명은 모란이라고 하면서도 그 기재문에 약용으로 사용하는 근피는 목단피라고 설명하고 있어 일관성이 없다. 본초강목에서 이시진은 약용 모란은 자연산 야생 홑꽃이 좋으며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겹꽃은 기미(气味)가 불순하여 약용으로 쓰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

 

모란의 생장습성

모란은 온난한 기후에 시원하고 건조하며 일조량이 충분한 장소를 좋아한다. 그러나 반음지나 추위에도 강하고 가뭄과 약한 염분에도 강하지만 침수나 습지 그리고 지나친 더위와 한여름 직사광선은 싫어한다. 부드럽고 비옥하며 깊고 두터운 높고 메마른 땅이 적합하며 배수가 양호한 중성 사양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산성 혹 점성이 높은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충분한 일조량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한여름 폭염에는 내성이 약하여 영상 25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휴면상태에 돌입한다. 개화에 적정한 온도는 17~20도이다. 단 개화전 1~10도의 저온 기간을 2~3개월 반드시 보내야하는 것이 필수이다. 내한성은 강하여 최저 영하 30도까지 견디지만 매우 한랭한 지대에서는 동해를 방지하기 위한 바람막이나 서리막이 등 적당한 방한조치가 필요하다. 열대지방에서는 노지재배가 어려우므로 특별한 온도관리 조치가 필요하다. 

 

 

모란 - 겨울에 서리와 바람을 막을 이런 조치를 취하면 개화기가 빨라진다. 

 

모란 - 개화기를 빠르게 하기위한 일본의 월동조치, 일본에서는 1월에도 개화를 한다.

 

일본 가마쿠라  모란정원

 

모란의 변종 자반모란(紫斑牡丹)

모란에는 우리나라에는 등록되지 않았으나 꽃잎 안쪽에 짙은 자색 반점이 있는 변종이 있는데 이를 중국에서는 자반모란(紫斑牡丹)이라고 하며 학명은 Paeonia suffruticosa var. papaveracea로 표기한다. 종소명 papaveracea는 비슷한 반점이 있는 양귀비를 닮았다는 뜻이다.

 

자반모란(紫斑牡丹) - 미등록종 Paeonia suffruticosa var. papaveracea 

 

자반모란( 紫斑牡丹 ) 

 

자반모란( 紫斑牡丹 )

 

중국의 모란 명소

중국에서는 하남성 낙양(洛阳)과 산동성 하택(菏泽)시에서 모란을 시화로 지정하고 있으며 매년 모란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한다.

 

낙양모란

 

낙양모란 

 

하택시 중국모란원(中国牡丹园) 900여 품종의 80만주가 있다고 한다
하택시 중국모란원(中国牡丹园)

 

하택시의 조주모란원(曹州牡丹园) 1200여 품종에 80만주의 모란을 자랑한다.

 

하택시의 조주모란원( 曹州牡丹园)

 

하택시의 조주모란원( 曹州牡丹园)

 

하택시의 조주모란원( 曹州牡丹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