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작약속에는 전세계 약 4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며 이들 거의 대부분이 초본이지만 특이하게 중국에는 목본인 작약속 식물이 약 8종이나 있다. 목본인 이들 모두를 우리는 넓은 의미로 모란이라고 통칭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모란(牡丹)은 학명 Paeonia suffruticosa로 표기하는 특정 수종군을 말하며 바로 이 모란에 대하여 앞에서 여러 번에 걸쳐서 포스팅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모란이나 목단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히 이 모란 즉 Paeonia suffruticosa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란은 과거 천 년 이상 인간에 의하여 재배되면서 수많은 교잡을 통하여 지금 모습의 모란에 이르렀으므로 당연히 자생 상태의 원종은 아니고 교잡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모란이 교잡종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게 Paeonia x suffruticosa로 표기하여 식물분류학상 작약속 리스트에서 제외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모란은 그 야생 원종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1,500년 이전부터 존재하여서 그런지 많은 학자들이 그냥 Paeonia suffruticosa로 학명표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등록되어 있다. 이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미와는 사뭇 다르다. 장미도 수많은 야생 장미들의 복잡한 다중 교잡으로 태어났지만 장미라는 용어는 특정 수종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며 당연히 이를 표기하는 학명도 없다. 요즘 시중에 보이는 다양한 장미 원예종들을 굳이 학명으로 표기하려면 Rosa hybrida 'xxx'라고 교잡종임을 나타낸다. 물론 현대장미의 교잡 역사는 모란에 비하면 매우 짧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양 전통 장미의 경우는 오래 전에 자연발생적으로 교잡이 이루어져 그 원조상도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마치 원종같이 학명 표기를 하기도 한다. 서양의 백엽장미나 다마스케나장미 같은 경우가 바로 그런 예이다.
작약속은 아직 연구과제가 남겨진 분야라서 분포 식물의 숫자도 학자에 따라서 25~47종으로 매우 크게 차이가 나고 목본인 모란의 종류도 학자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다. 서양에서는 모란을 포함하여 목본이 모두 8종이라고 하는데 정작 원산지 중국의 중국식물지에는 3종만 기재하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일부는 변종으로 기록하지만 일부는 아예 기록이 없다. 중국식물지가 완성된 이후에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중국에서 모란의 야생 원종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을 알아보자. 우선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중원과 서북 그리고 강남과 서남 등 4개 품종군으로 나누는데 이들은 식물의 특성 차이도 있고 그 야생 원종도 일치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이 모란 발상지이며 모든 모란은 중국이 원산지인데 달리 어디서 모란에 대한 정보를 얻을까 싶어 이를 소개한다.
중원품종군(中原品种群)
중국 모란 재배 중심지인 낙양과 하택시를 포함한 황하 중 하류 즉 중국 모란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서 재배하여 온 품종군으로 색상도 다양하고 형태도 다양하여 품종이 무려 500여 종에 이르러 가장 많다. 왜모란과 자반모란 그리고 양산모란이 그 원종이다.
서북품종군(西北品种群)
감숙성 천수시 일대에서 당나라 시절부터 재배하기 시작하여 명청시대에 매우 성하여 그 중심지역 임부는 당시에 소낙양이라로 불리기도 했다. 나무의 키가 크고 잎자루가 길며 꽃에는 흑자색 또는 자홍색 반점이 있으며 꽃잎은 두텁고 향기가 매우 강한 특성이 있다. 약 100여 종의 품종이 있으며 개화기간이 길고 내한성과 건조에도 강하며 병충해에도 강하다. 야생 원종으로는 자반모란과 왜모란을 들 수 있다.
강남품종군(江南品种群)
안휘 강소 절강 성 등에서 송나라 때부터 십수 종의 특이한 품종이 있었다고 한다. 키가 크고 개화시기가 빠르고 꽃을 많이 피운다. 야생 원종의 중심은 양산모란이다. 양산모란은 봉단(凤丹)으로 널리 불린다.
서남품종군(西南品种群)
사천 운남 귀주 서장 등의 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을 말하며 당나라 시절 천팽(지금의 팽주시)에서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키와 잎 및 잎자루가 크고 꽃잎에 자색 또는 홍색의 반점이 있다. 꽃의 숫자는 적지만 꽃은 크고 개화기는 긴 특징이 있다. 자반모란과 왜모란을 원종으로 하며 양산모란의 혈통도 일부 섞여 있다.
따라서 위에서 보듯이 중국 모란의 야생 원종은 왜모란(矮牡丹)과 자반모란(紫斑牡丹) 그리고 양산모란(杨山牡丹)이 주종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3종 외에도 나중에 유럽으로 건너가 황모란의 탄생에 기여한 야모란(野牡丹) 즉 우리나라 등록명 드라베모란(Paeonia delavayi)도 원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는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중국 모란의 10대 색상별 품종들을 한번 보자. 일일이 국역하기가 힘들어 그냥 한자 품종명을 그대로 옮긴다.
색상별 모란 품종 분류
1. 복색류(复色类) - 혼합색
什样锦、娇容三变、斗艳、二乔三变赛玉、玛瑙荷花、彩蝶、花蝴蝶
십양금(什样锦)
2. 녹색류(绿色类)
绿香球、春水绿波、豆绿、绿玉
두록(豆绿)
3. 황색류(黄色类)
姚黄、金桂飘香、玉玺映月、黄花葵、金玉交章、御衣黄
요황(姚黄)
4. 흑자색류(墨紫色类)
冠世墨玉、烟绒紫、青龙卧墨池、墨楼争辉、乌金耀辉、黑花魁。
오금요휘(乌金耀辉)
5. 분색류(粉色类) - 핑크색
赵粉、鲁粉、粉中冠、桃花飞雪 、贵妃插翠、雪映桃花、软玉温香、淑女妆、粉荷飘江、银鳞碧珠、盛丹炉、青龙卧粉池
조분(赵粉)
6. 백색류(白色类)
夜光白、景玉、香玉、金星雪浪、琉璃冠珠、雪塔、白玉、雪桂、昆山夜光、玉楼点翠、玉板白、雪莲、水晶白、白鹤羽、风丹白、水晶球、风丹白、玉板白、清香白
야광백(夜光白)
7. 분람(자)색류(粉蓝紫色类)
蓝田玉、 紫蓝魁、蓝宝石、菱花湛露、垂头蓝、朱砂垒、绣桃花、雨后风光 、彩绘 、大朵蓝 、似荷莲 、蓝芙蓉、鲁菏红
남전옥(蓝田玉)
8. 자색류(紫色类)
胜葛巾、魏紫、赵紫、葛巾紫、小魏紫、紫魁、深黑紫
갈건자(葛巾紫)
9. 자홍색류(紫红色类)
红霞争辉、红霞迎日、锦袍红、乌龙捧盛、藏枝红、百园红霞、映金红、大棕紫、首案红、状元红、盘中取果、锦绣球、洛阳红
수안홍(首案红)
10. 홍색류(红色类)
珊瑚台、丛中笑、晨红、火炼金丹、娇红、萍实艳、锦帐芙蓉、迎日红、十八号、霓虹焕彩、红宝石、宏图、山花烂漫、脂红、明星、春红娇艳、肉芙蓉、虞姬艳装、飞燕红装、银红巧对、胡红、红珠女、璎珞宝珠
지홍(脂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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