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키가 1.5m 이하인 왜성종이며 꽃차례가 원추형이라기 보다는 원형에 가깝다.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중에서 가장 붉은색이라고 알려졌다.
나무수국은 원래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이며 특히 일본에서 야생하던 변이종 큰꽃나무수국이 동인도회사에서 일본에 파견 근무하던 독일인 지볼트에 의하여 19세기 후반에 유럽으로 건너갔지만 근 백 년 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내한성이 강하고 가뭄에도 강하며 당년지에서 개화하여 전정이 용이하는 등 재배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어필되면서 뒤늦게 관심을 받게 된다. 따라서 1970년 벨기에의 de Belder가 일본 야생에서 발견된 변이종 플로리분다의 종자에서 발아된 묘목 중에서 유일하게(unique) 살아남은 변이종을 발견하여 유니크(Unique)라는 이름의 원예종을 발표한 이래 수많은 원예종들이 벨기에와 네덜란드, 프랑스 및 미국에서 탄생하면서 요즘 세계적으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원산지 일본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다. 왜냐하면 온난한 기후의 일본 동경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는 수국이나 산수국이 얼마든지 노지월동하므로 굳이 단조로운 나무수국에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에 워낙 서양에서 인기가 높으니까 유럽에서 개발된 원예종 일부가 역수입되고 있기는 한다.
기후조건이 우리와 비슷하여 컬러풀한 수국을 마음껏 재배하지 못하였던 중북부 유럽에서 나무수국의 진가가 재발견되자 그 여파로 요즘 우리나라 화원에 가면 나무수국의 다양한 원예종들을 유럽수국 또는 네덜란드수국이라는 이름 아래 쉽게 접할 수 있다. 비록 유럽에서 개발된 원예종들이라고 하더라도 그 원산지는 어디까지나 일본이나 중국 등 동양이므로 이들을 유럽수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 북한산에서 자생하던 털개회나무가 원종인 미스김라일락을 미국에서 육종하여 상품화하였다고 미국 라일락이라고 부르면 안 되듯이 말이다. 식물분류학적으로도 원종은 자생지를 당연히 원산지로 파악하지만 원예종들은 어느 나라 사람에 의하여 또는 어느 나라에서 육종되었던 그 나라를 그다지 중요하게 파악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원예종들은 그 원종의 원산지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제주도원산 구상나무의 원예종들이 미국 등 외국에서 아무리 개발되어 몇 종은 영국왕립원예학회(RHS)로부터 우수품종(AGM)으로 선정되어도 어디까지나 그 원산지는 대한민국인 것이다.
따라서 식물수입업체가 유럽에서 수입하였다고 무조건 유럽수국 또는 네덜란드수국 등으로 생각없이 이름을 붙이는 것은 자기들 내부적으로는 편할지 몰라도 그 이름 그대로 유통시키면 일반인들은 정말 유럽 원산 수국으로 알게 된다.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라서 잘 찾아보면 우리나라 어디엔가는 자생할지도 모르는 이 나무수국을 유럽 원산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다. 사실 이렇게 원산지를 왜곡하게 만드는 이름을 사용하는 사례가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수국 즉 Hydrangea macrophylla가 초창기에 주로 프랑스에서 개발된 원예종을 수입하였다고 이를 French Hydrangea로 아직도 미국 일부에서 부르고 있어 도감에서 이름과는 달리 프랑스 원산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는 바로 앞 포스팅에서 알아 본 나무수국 원예종인 '선데 프레이즈'와 '바닐라 프레이즈'를 육종한 바로 그 프랑스 고홍(Gorron)의 육종가 장 르노(Jean Renault)가 개발하여 발표한 품종으로서 나무수국 중에서 가장 붉은 색 꽃을 피우는 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1987년 시작된 관리육종계획에 의하여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부모종들 사이에서 태어난 교잡종으로서 2007년 발표되고 2012년 미국 특허 즉 PBR(Plant breeders' right)를 획득한 바 있다. 이 또한 등록명은 'Rendia'이지만 육종업체에서 사용하는 유통명은 다이아몬드 루즈(Diamond Rouge) 즉 불어로 DIAMANT ROUGE이다. 이를 우리나라 유통계에서는 주로 다아아몬드 루지라고 많이 부른다. 영어 red에 상응하는 프랑스어 rouge는 불어나 영어 발음도 끝이 '지'가 아닌 '즈'이고 현재 국표식 rouge로 등록된 모든 학명은 '루즈'로 국명이 등록되어 있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루즈라고 해야 옳다.
원추형이라기 보다는 다소 둥근 모양의 큰 꽃차례가 처음에는 크림 백색이었다가 점차 진한 적색으로 변하며 오랫동안 지속된다. 키가 1.5m 이내로 왜성인 편이고 내한성이 영하 34도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노지월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양지를 선호하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개화기에는 시비가 필요하고 물주기는 수국과는 달리 보통 정도면 충분하다. 매년 이른 봄 전년도에 자란 가지의 2/3 정도를 잘라내는 것이 꽃 사이즈를 키우고 수형을 좋게하는 방법이다. 가지가 꼿꼿하여 꽃이 처지지 않으며 가지의 색상이 적갈색이므로 절화로도 가치가 높다. 나무의 수명은 약 40년 또는 그 이상이다. 가을 단풍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다.
이 름 :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미등록종)
학 명 : Hydrangea paniculata 'Rendia'
유통명 : DIAMANT ROUGE(불어) DIAMOND ROUGE(영어)
수 고 : 1.5m
내한성 : 영하 34도
개화기 : 7~10월
육종가 : 프랑스 고홍(Gorron)의 육종가 장 르노(Jean Renault)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가지의 색상이 버건디 레드이라서 매력적이다.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왜성종임을 보여준다.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나무수국 '다이아몬드 루즈'
줄기의 색상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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