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벚나무아속 54

1824 오시마벚나무 ‘스파이란타’ – 겸육원(兼六園) 국화벚나무

오시마벚나무 '스파이란타'라는 국명에 학명을 Prunus lannesiana 'Sphaerantha'로 하여 2011년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다. 오시마벚나무란 일본에서 오시마자쿠라(オオシマザクラ) 즉 대도앵(大島桜)이라고 부르는 앞 게시글에서 다룬 왜벚나무를 말한다. 왜벚나무는 학명이 Prunus speciosa로 등록되어 있는데 다른 학명으로 등록하고서도 오시마벚나무라는 국명을 붙이고 있다. 이건 분명 잘못된 이름이다. 학명 Prunus lannesiana는 원래 1872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Élie-Abel Carrière(1818~1896)가 벚나무 전용 속으로 분류하여 Cerasus lannesiana Carrière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1916년 어네스트 윌슨이 Prunus속으로 편입하여 Pru..

1823 왜벚나무 – 대도(大島)벚나무

왜벚나무라는 국명을 가진 벚나무 수종이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언제부터 등록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최종수정일이 2022년 3월 28일로 되어 있는데 아마 그때 처음 등록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 전에도 일부 관공서 자료에 대도벚나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는 왜벚나무의 일본 이름인 오시마자쿠라(オオシマザクラ) 즉 대도앵(大島桜)에서 온 이름이다. 이 수종의 원산지가 일본 이즈제도(伊豆諸島)의 최북단에 있는 최대섬인 이즈대도(伊豆大島) 즉 이즈오시마(いずおおしま)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일본에는 원래부터 자생하던 벚나무가 10종이 있지만 오늘날 일본을 세계 벚꽃의 본고장으로 만든 수종이 바로 일본 고유종인 이 왜벚나무와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벚나무 즉 ..

1822 섬벚꽃나무 = 와싱턴 DC 벚나무 중 5%인 울릉도벚나무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벚꽃나무라는 것이 있다. 1918년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울릉도에서 발견한 표본을 대상으로 Prunus takesimensis Nakai라는 학명을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takesimensis는 표본이 발견된 울릉도를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인 타케시마(竹島)에서 온 것이다. 참고로 과거에는 일본에서 울릉도를 타케시마 즉 죽도(竹島)라고 하고 독도는 마쓰시마 즉 송도(松島)라고 불렀다. 키가 크게 20m까지도 자라는 이 섬벚나무가 자생하는 지역이 분명 독도는 아니고 울릉도 해안가나 산지인데도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서 관리하는 도감에서는 1916년 나카이의 제자이자 일본 약용식물학자인 이시도야 츠토무(石戸谷勉, 1884~195..

1821 일본고산벚나무와 쿠릴 변종 그리고 원예품종 루비(Ruby)

우리나라에 쿠릴일본고산벚나무 '루비'라고 다소 긴 학명 Prunus nipponica var. kurilensis 'Ruby'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는 일본에서 자생하는 야생 벚나무 10종 중 하나로서 북해도와 쿠릴열도 즉 천도열도(千島列島) 그리고 혼슈 중부 산악지대 해발 1,500~2,800m 지역에서 자생하는 벚나무인 타카네자쿠라(タカネザクラ) 즉 고령앵(高嶺桜) 중에서 쿠릴열도에서 발견된 변종인 Prunus nipponica var. kurilensis의 원예품종인데 그 품종명이 루비(Ruby)라는 뜻이다. 그러니 이 품종 루비를 파악하자면 그 원종인 고산벚나무와 쿠릴변종에 대하여 간략하게나마 파악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고산벚나무의 학명 Prunus nipponica Matsum.은 190..

1820 대만벚나무 – 종벚나무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대만벚나무 ‘수페르바’로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다. 학명이 Prunus campanulata 'Superba'로 되어 있는데 2011년 최초 등록 당시에는 캄파눌라타벚 '수퍼바'라고 하다가 곧이어 캄파눌라타벚나무 ‘수페르바’로 수정되더니 다시 현재의 이름인 대만벚나무 ‘수페르바’로 변경되었다. 이런 국명의 변경 기록이 당연히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남겨져 있어야 함에도 전혀 아무런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명은 기억하지 못하고 국명만 알고 있을 터인데 어찌 과거 이름과 현재의 이름이 같은 식물을 지칭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냐 말이다. 여하튼 국내에 대만벚나무 ‘수페르바’라는 원예품종이 등록되어 있지만 그 원종인 대만벚나무는 등록되어 있지..

1819 히말라야벚나무 – 홍갈색 털이 많은 수종

히말라야 인근 국가인 인도와 네팔 부탄 미얀마 그리고 중국 티베트의 해발약 4000m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소교목 벚나무로서 우리나라에 히말라야벚나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히말라야에도 벚꽃이?"라고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실상은 벚꽃이라고 할 것도 없는 수준의 꽃이 핀다. 다만 그 수피가 앞에서 본 개벚지나무나 티베트벚나무와 유사하게 가로 피목이 현저하고 회갈색 껍질이 종이장 처럼 벗겨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유일한 매력이 된다. 그리고 어린 가지에는 홍갈색 융모가 밀생하고 잎 뒷면이나 꽃자루 꽃받침 등에 갈색 털이 많다. 그래서 1828년 스리랑카 커피 재배농장을 하던 아마추어 식물학자인 George Wall (1821~1894)이 벚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홍갈색이라는 뜻의 종소명을 써서 Cera..

1818 티베트벚나무 – 수피가 아름다운 벚나무

벚나무 중에는 수피가 아름다운 수종이 개벚지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남방 사천성과 운남성 그리고 티베트에서 자생하는 학명 Prunus serrula Franch.로 표기하는 벚나무가 있는데 꽃은 볼품이 없지만 그 수피가 아름다운 갈색이며 마치 자작나무와 같이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수종은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벚나무의 고접용 대목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즉 줄기는 티베트벚나무의 아름다운 수피를 즐기고 위는 꽃벚나무 등의 화려한 꽃을 감상하는 것이다. 글쎄 다른 수종을 위하여 몸통만 빌려주는 신세라니 갑자기 이 나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명은 중국 운남성 막색영(莫索营)이란 지역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식물학자인 Adrien René Fra..

1817 개벚지나무 – 귀룽나무를 매우 닮은 토종 벚나무

개벚지나무 또한 앞에서 다룬 산개벚지나무와 마찬가지로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그리고 극동러시아에서 자생한다. 개벚지나무는 내한성이 영하 45도에 이를 정도로 매우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하여 남방한계선이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방이라는 점이 전라도와 제주도에서도 자생하는 산개벚지나무와 다르다. 산개벚지나무가 이 수종을 닮아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데 실제로는 심산지역에 분포하는 수종은 산개벚지나무가 아니라 바로 이 수종이다. 개벚지나무는 주로 해발 950~1400m 고지대 양지바른 비탈에서 자생하기 때문이다. 산개벚지나무는 꽃차례가 총상화서를 닮은 산방화서이지만 이 개벚지나무는 아예 귀룽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총상화서이다. 겉으로 보이는 그 꽃이나 열매 그리고 잎의 모습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귀룽나무의 모습이다. 그래..

1816 산개벚지나무 - 귀룽나무를 닮은 토종 벚나무

벚나무는 일본에서 온 수종이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중국에는 일본보다 더 많은 무려 수십 종이 자생하며 우리나라에도 10여 종이나 자생한다. 벚나무와 산벚나무 분홍벚나무 올벚나무 잔털벚나무 섬벚나무 산개벚지나무 사옥 개벚지나무 제주왕벚나무 그리고 별벚꽃나무가 우리 자생종으로 등록된 벚나무들이다. 그런데도 벚꽃이라고 하면 일본이 떠오르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게 보이는 수종이 바로 일본 원산의 왕벚나무이기 때문이다. 장미과에는 매우 다양한 봄꽃나무들이 있는데 사과와 배 등을 제외한 Prunus(벚나무)속으로 분류되는 수종들만도 소위 행앵도리(杏櫻桃李)로 불리는 살구나무와 매실나무 그리고 벚나무와 복사나무, 자두나무 등 즐비하다. 그런데도 벚꽃이 단연 봄꽃의 대명사가 된 것은..

1815 중국앵도 = 중국체리 = 신중국벚나무

이번에는 비록 우리나라에는 등록되지 않은 수종이지만 벚나무들을 파악하기 위하여 매우 중요한 수종인 중국 원산의 학명 Prunus pseudocerasus인 소교목에 대하여 탐구한다. 왜냐하면 이 수종이 그 많은 벚나무들 중에서 식용 가능한 열매가 열리는 몇 개 수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전세계 100여 종의 벚나무들 중에서 서양의 양벚나무 즉 sweet cherry와 신양벚나무 즉 sour cherry외에도 식용이 가능한 수종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바로 중국 중남부 지역에 폭넓게 자생하는 이 중국앵도인 것이다. 3~4월에 꽃이 피고 매우 이른 시기인 5~6월에 지름 0.9~1.3cm의 신맛이 나는 붉은 열매가 달리는데 현지인들은 과일을 생식하거나 요리용 소스 또는 과일즙이나 절임 및 과일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