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 207

1918 둥근잎백자단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의 개야광나무속 즉 Cotoneaster속에는 국명이 개야광나무가 아닌 자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수종이 무려 14종이나 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 자생종이 아니고 외래 재배식물인데 그 중에서 홍자단이 6종이고 백자단이 8종이 된다. 자단은 원래 한중일 3국에서 단단하고 아름다운 자주색을 띠는 고급 목재를 생산하는 키가 매우 큰 수종들을 이르는 말인데 일본에서 엉뚱하게 중국과 네팔 원산의 학명 Cotoneaster horizontalis인 포복성 관목이 붉은 열매가 빽빽하게 달리므로 인도에서 홍색 염료로 수입하던 자단(紫檀)이 연상된다고 베니시탄(ベニシタン) 즉 홍자단(紅紫檀)이라는 부르는 것을 우리가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앞 게시글에서 언급한..

1917 홍자단 – 개야광나무속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

개야광나무속에는 전세계 약 250개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만도 49종에 달한다. 그 중에 울릉도 특산인 섬개야광나무와 함경도에 자생한다는 둥근잎개야광 등 우리 자생종은 겨우 두 종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현재는 미등록상태이지만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되었던 개야광나무도 최근에 강원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등록된 49종 중 47종은 외래종이라는 말이다. 평소 개야광나무속 수종들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는 데다가 거의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여 이들 모두를 일일이 파악할 필요는 없을 듯하여 생략하고 그 중에서 일부 수종만 탐구하려고 한다. 우선 개야광나무속 수종들 중에서 이상하게 자단(紫檀)이라는 이름이 붙은 종들이 무려 14종이나 있는데 이들의 대표격인 홍자단에 대하여 먼저 탐구해보..

1916 섬개야광나무 - 울릉도 특산 수종

이제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섬개야광나무에 대하여 탐구해 보자. 이 수종은 사이즈가 아담하여 정원수로 적합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꽃과 열매가 대단하게 매력적인 수종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울릉도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데다가 그 개체수가 적어서 멸종위기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에게는 우리나라 특산 초본의 대표격인 금강초롱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특산 목본 식물이 아닌가 한다. 이 수종은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 소속으로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인 영국 태생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우리나라 식물 조사차 방한하여 그 당시 국내 식물을 조사하던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과 ..

1915 개야광나무와 둥근잎개야광

둥근잎개야광이라고 학명 Cotoneaster integerrimus Medik.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이름은 광복 후 우리나라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이창복(李昌福, 1919~2003)선생이 1966년 그의 저서인 한국수목도감에서 처음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이 국명의 출전이 이창복선생의 1980년에 발간된 대한수목도감이라고 한다. 글쎄 이 두 도감을 직접 본 적이 없기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1937년에 정태현(鄭台鉉, 1882~1971)과 도봉섭(都逢涉, 1904 ~ ? )선생 등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된 함경도 무산에서 발견된 우리 자생종 개야광나무의 학명 Cotoneaster Zabeli Schneider가 있었는데 그 학명이 마땅하지 않다고 판단..

1914 개야광나무속(Cotoneaster)과 자단(紫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Cotoneaster속으로 등록된 수종이 원예품종을 제외한 원종 기준으로 무려 49종이나 등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우리 자생종은 섬개야광나무와 둥근잎개야광 두 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47종은 모두 외래종이라는 것인데 글쎄 우리 국민들 중에서 섬개야광나무속 수종들을 잘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터인데도 무려 47종이나 되는 외래종이 국내에 도입되어 등록까지 되어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우리 자생종이라는 두 종도 알고 보면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매우 어려운 수종이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섬개야광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지정되어 함부로 울릉도 이외 지역으로 반출이 어렵고 또 다른 자생종인 둥근잎개야광은 원래 함경도 무산이나 길주에서 자생하기에 우리 남한에는..

1913 오스테오멜레스 수브로툰다

오스테오멜레스 수브로툰다라고 학명 Osteomeles subrotunda K.Koch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중국 광동성과 일본 류큐열도 등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이 수종의 학명은 1864년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잎 끝이 둥글다는 뜻의 종소명을 써서 명명한 것이다. 1821년 영국 식물학자인 John Lindley(1799~1865)가 창설한 속명 Osteomeles는 열매의 핵이 골질(骨質)이라서 osteon(骨)+melon(사과)라는 의미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 종자 즉 소핵(小核)의 실물은 커녕 그림으로라도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원엽소석적(圆叶小石积)이라고 부르며 또..

1912 데이비슨 홍가시나무 = 보디니에리 스트란배시아

우리나라 홍가시나무속에는 데이비슨홍가시나무라고 학명 Photinia davidsoniae Rehder & E.H.Wilson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영국 태생의 유명한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중국 호북성(湖北省) 의창(宜昌)에서 발견하여 1912년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에 근무하던 미국 식물학자인 Alfred Rehder(1863~1949)교수와 함께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davidsoniae는 1910년 윌슨이 중국 탐사 중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위독할 때 그의 생명을 구해 준 사천성 성도(成都)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의사 W. Henry Davidson의 이름을 기려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키가 15m까지도 자라는 상록 교목인 이 수종은 겨울철에 ..

1911 화남홍가시나무 = 도란엽석남(倒卵叶石楠)

화남홍가시나무라고 학명 Photinia lasiogyna (Franch.) C.K.Schneid.로 등록된 홍가시나무속 관목이 있다. 이 수종은 중국 광동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파리 선교회 소속 프랑스 신부이자 유명한 식물채집가인 Père Jean-Marie Delavay (1834 ~ 1895)가 운남성 학경(鹤庆)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식물학자인 Adrien René Franchet (1834~1900)가 1890년 비파나무속으로 분류하여 Eriobotrya lasiogyna Franch.라고 명명한 것을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 ~ 1951)가 1906년 홍가시나무속으로 재분류하여 Photinia lasiogyna (Franch.) C.K.Sch..

1910 다비디아나 스트란배시아 = 홍과수(红果树)

다비디아나스트란배시아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 스트란배시아속 수종이 있다. 중국 중남부와 베트남 북부지방이 원산지인 이 상록 관목 또는 소교목인 이 수종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엄청난 양의 식물 표본을 채집하여 유럽으로 보내 수많은 동양 식물을 서양에 소개하였던 프랑스 신부 Armand David (1826~1900)에 의해서 1869년 사천성 보흥(宝兴)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식물학자이자 농학자인 Joseph Decaisne (1807~1882)이 스트란배시아속으로 분류하여 1874년 David신부의 이름을 기려 Stranvaesia davidiana Decne.이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스트란배시아속 즉 Stranvaesia는 영국 식물학자인 J..

1909 포티니아 벤타미아나 = 민월석남(闽粤石楠)

포티니아 벤타미아나라고 학명 Photinia benthamiana Hance로 등록된 홍가시나무속 수종이 있는데 이 학명은 1866년 영국 외교관이자 식물학자인 Henry Fletcher Hance (1827~1886)가 영국 식물학자인 George Bentham(1800-1884)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그는 중국 홍콩 등 중국 남부지역에서 오랫동안 외교관직을 수행하면서 여가시간에 식물 탐구에 전념한 사람으로서 George Bentham과는 벤탐이 1861년에 쓴 홍콩식물지의 증보판을 1873년에 발간한 인연이 있다. 중국 광주 등 남부지역과 베트남이 원산지인 이 수종은 주로 상록의 모습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중국식물지에는 상록인지 낙엽인지에 대한 표기가 없지만 분류학적으로는 낙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