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 207

1898 털모과 = 마르멜로, 유럽모과

털모과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Cydonia oblonga Mill.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선상인 중앙아시아 즉 코카서스지역이 원산지인데 일찍부터 그리스를 통하여 유럽에 전파되어 당연히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 명명하게 된다. 하지만 그 당시는 아직 털모과속 즉 Cydonia속이 창설되기 전이라서 배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Pyrus cydonia L.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그러다가 곧 영국 식물학자 Philip Miller(1691~1771)에 의하여 Cydonia속이 신설되면서 그 모식종으로 1768년 Cydonia oblonga Mill.이라는 학명이 부여된다. 밀러는 린네가 명명한 종소명 cydonia를 그대로 속명으로 하였는데 그 뜻은 그리스 크레타섬의 지명이라고 한다. 아마 코카서스지..

1897 명자(榠樝)와 모과(木瓜) 산당화(山棠花)의 어원과 뒤죽박죽

정원수로 가장 인기 높은 명자나무 장미나 수국과 같이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웬만한 정원에서 빠짐없이 한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원수가 바로 명자나무가 아닌가 한다. 어느 정원에서나 그 중심에 심어질 나무는 아니지만 키가 아담하기에 어떤 장소에 심어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풍토에 잘 적응하여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매년 매우 풍성하게 꽃을 피우는 관목이 명자나무이다. 무엇보다도 이른 봄 아직 추위가 채 가기도 전에 마치 구슬과도 같은 자홍색 또는 자갈색 맹아가 줄기 마디마다 촘촘하게 나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금방 터질 것 같던 그 맹아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터지지는 않고 애를 태우다가 그만 매화나 벚꽃 등에 아쉽게도 순서를 빼앗기고 ..

1896 아로니아 원예품종 '어텀 매직'과 '브릴리언트'

국내 아로니아 원예품종으로 두 종이 등록되어 있다. 하나는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 '어텀 매직' 즉 Aronia melanocarpa 'Autumn Magic'인데 이 품종은 단풍이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검은아로니아 중에서 특별히 단풍이 아름다운 특징을 가진 원예품종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 '브릴리언트'로서 학명 Aronia × prunifolia 'Brilliant'로 등록되어 있어 자주아로니아의 원예품종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후자는 실제로 붉은 열매가 달리는 레드아로니아의 원예품종으로 분류하여 학명을 Aronia arbutifolia 'Brilliant'로 표기하는 것이 대세이다. 그렇게 되면 국명도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 '브릴리언트'로 변경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럼 이들..

1895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 = 자주아로니아

아로니아 3종 중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한 종인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수종의 학명 Aronia × prunifolia (Marshall) Rehder는 1938년 그 당시 최고의 수목학자로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에 근무하던 독일계 미국 식물학자인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발표한 것이다. 붉은아로니아의 학명 Aronia arbutifolia가 1806년에 명명되고 검은아로니아 Aronia melanocarpa가 1821년에 명명된 것에 비하면 무려 100년 이상이나 뒤늦다. 자주색 열매가 달리기에 영어로 purple chokeberry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자주아로니아로 불리는 이 수종 또한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는데 얼핏 봐서는 ..

1894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 = 검은아로니아, 블랙 초크베리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매우 많은 농가에서 약용 또는 건강식품용 열매를 수확하기 위하여 재배하는 아로니아에 대하여 알아본다. 검은색 떫은 열매가 달리므로 이 아로니아를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black chokeberry라고 하기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들 블랙 초크베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수종의 우리나라 공식 등록명칭이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인 줄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외래 식물들의 이름을 왜 이렇게 어렵게 붙여서 국민들이 부르기 어렵게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 중국의 경우는 아로니아속을 떫은(涩) 홍가시나무(石楠)속이라고 부르고 검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는 흑삽석남(黑涩石楠)으로 부르고 앞 게시글에서 다룬 붉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는 홍..

1893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 - 윤노리나무(x) 섬개야광나무(x)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라고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그 학명은 이름 그대로 Aronia arbutifolia이다. 아로니아속은 전세계 오직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단 세 종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유럽에 가장 먼저 알려진 아로니아속의 모식종인 붉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 외에도 검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가 있고 이들 둘간의 자연교잡종으로 알려진 자주색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가 있다. 이들을 학명으로는 각각 Aronia arbutifolia와 Aronia melanocarpa 그리고 Aronia × prunifolia라고 표기하지만 원산지에서는 지름 6~10mm인 작은 식용 가능한 그 열매의 색상으로 구분하여 일반적..

1892 큰꽃채진목 '발레리나' = 준베리 ‘발레리나’

채진목속의 마지막으로 큰꽃채진목 '발레리나'에 대하여 알아본다. 학명 Amelanchier × grandiflora 'Ballerina'로 등록된 이 원예품종은 논란은 있지만 북미 중동부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솜털채진목 즉 Amelanchier arborea와 또 다른 북미 동부 원산으로 잎에 털이 없고 신엽의 색상이 적자색인 반들채진목 즉 Amelanchier laevis 사이의 교잡종으로 알려진 큰꽃채진목 즉 Amelanchier × grandiflora의 여러 원예품종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면 원종인 큰꽃채진목은 앞에서 다룬 준베리 즉 Amelanchier x lamarckii와 같은 부모종에서 탄생한 교잡종이 될 수도 있다. 즉 Amelanchier x lamarckii가 독립된..

1891 준베리 – 꽃과 잎이 매우 아름다운 채진목

우리나라에 준베리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채진목속 특정 수종이 있다. Juneberry는 유럽보다는 북미에서 채진목속 수종들을 보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이 수종들이 매우 이른 시기인 6월경에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맛이 좋고 영양분이 풍부한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베리라고 하면 어떤 하나의 수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흰 꽃이 피고 자주색 식용 가능한 열매가 열리는 북미 원산의 채진목속 여러 수종들을 이르는 말이라고 다음과 같이 대부분의 영어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다. Any of several North American trees of the genus Amelanchier, having white flowers and edible, purplish fruit. 그래서 대부분의 북미 원산 채진목을..

1890 솜털채진목 - 북미 대표적인 가장 큰 채진목

솜털채진목이라고 미국과 캐나다 중동부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수종이 있는데 새 잎이 나올 때 뒷면에 솜털이 밀생하기에 현지에서 downy serviceberry라고 부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을 원산지에서는 common serviceberry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미국 동부 캐나다와의 접경 지역에서부터 남쪽으로 플로리다주까지 그리고 미국 중부 미네소타주에서 남쪽 루이지애나주까지 폭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일반적인 채진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불리는 영어 이름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는 이 채진목이 꽃이 필 때쯤 미국 북동부 New England지역 연안에 청어 떼가 몰려온다고 shadberry로 불리거나 열매가 익는 시기가 6월이라..

1889 땅채진목

땅채진목의 학명 Amelanchier stolonifera Wiegand 또한 앞 반들채진목과 마찬가지로 미국 식물학자인 코넬대학교수 Karl McKay Wiegand(1873~1942)가 미국 메사추세츠주 Wellesley에서 처음 발견하여 1912년 명명한 것이다. 캐나다 뉴펀드랜드주와 미국 버지니아주 등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인 이 수종은 키가 120~180cm인 관목으로서 땅을 기어가는 포복지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그런 취지의 stolonifera라는 종소명이 붙었으며 일반 영어명도 running serviceberry라고 불린다. 그래서 우리 이름도 땅채진목이라고 붙인 것으로 보인다. 등록명 : 땅채진목 학 명 : Amelanchier stolonifera Wiegand 분 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