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 207

1888 반들채진목

반들채진목의 학명 Amelanchier laevis Wiegand는 미국 식물학자인 코넬대학교수 Karl McKay Wiegand(1873~1942)가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처음 발견하여 1912년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laevis는 영어로 smooth하다는 뜻으로 이 수종의 잎에 털이 없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이름도 반들채진목이고 중국에서도 같은 의미로 이를 평활당체(平滑唐棣)라고 부른다. 이 수종 또한 북아메리카대륙 동부에 분포하는데 키는 9m 정도 최대 15m까지도 자라는 교목이지만 키가 1m에 불과하게 관목형으로 자라기도 하며 키가 높게 자라더라도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함께 자라는 경우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 수종이 다소 뒤늦게 명명된 것은 그동안 이 ..

1887 다화오리잎채진목 = 플로리다채진목

북아메리카 서부지역 원산인 오리잎채진목의 변종 중에 우리나라에 다화오리잎채진목이라고 학명 Amelanchier alnifolia var. semi-integrifolia (Hook.) C.L.Hitchc.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여기서 변종명 semi-integrifolia는 잎의 반쪽에 거치가 없다는 뜻인데 왜 우리 이름을 다화라고 했는지 궁금하게 된다. 다화(多花)라면 꽃이 많다는 뜻일 터인데 글쎄 이 변종은 4~8cm 길이의 꽃차례에 꽃이 5~15송이씩 모여서 피기에 오히려 20송이까지 모여서 피는 원종에 비하여 결코 꽃이 풍성하게 핀다고 할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럼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아보자.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북아메리카 서부 태평양 연안에 분포하는 이 변종은 1820~30년대..

1886 오리잎채진목과 왜성오리잎채진목

북아메리카의 채진목은 대부분 동부지역에 분포하는데 알래스카에서부터 캐나다 서부 그리고 미국 북서부지역에 자생하는 종이 하나 있다. 그 수종의 잎 모양이 오리나무를 닮았다고 Alder Leaved Serviceberry라고 불리기에 우리 이름도 그렇게 오리잎채진목이라고 붙인 것이다. 이 수종은 영국 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1786~1859)에 의하여 1818년에 아로니아속으로 처음 분류되어 Aronia alnifolia Nutt.라고 명명되었으나 누탈 자신이 채진목속으로 변경하여 1834년에 Amelanchier alnifolia Nutt.라고 명명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학명이 제대로 절차를 갖춰 발표되지 않았는지 1947년 독일학자 Max Joseph R..

1885 홍가지채진목

북미 중동부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지역에 자생하며 키가 3m에 불과한 낙엽 관목인 홍가지채진목은 원래 1814년 독일 태생 미국 식물학자인 Frederick Traugott Pursh (1774~1820)가 배나무속으로 분류하여 Pyrus sanguinea Pursh라는 학명을 부여하였다. 여기서 종소명 sanguine는 영어로 blood red 즉 적혈색이라는 뜻인데 이는 어린 가지의 색상이 특히 겨울철에 붉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수종을 배나무라고 명명한 이유는 비록 지름 11mm에 불과한 작은 열매가 달리지만 그 모습이 pome 즉 이과(梨果)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과(梨果)란 인과(仁果)라고도 불리는데 씨방에서 발달한 액질 또는 혁질의 내과피와 중과피가 있고 이들을 감싸는 우리가 식용하는..

1884 캐나다채진목

캐나다채진목 즉 학명 Amelanchier canadensis (L.) Medik.는 앞에서 다룬 유럽 원산의 잔설채진목과 더불어 채진목속 수종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인 1793년 채진목속을 창설한 독일 식물학자인 Friedrich Kasimir Medikus(1738~ 1808)에 의하여 명명되었다. 그러니까 북미 원산 22종 중에서 가장 먼저 채진목속으로 학명이 부여된 것이다. 키가 8m까지도 자라는 이 수종은 린네 시기에 이미 유럽에 알려져 린네가 서양모과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Mespilus canadensis L.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메디쿠스가 채진목속으로 편입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당초에는 채진목속이 유럽 원산의 잔설채진목과 이 캐나다채진목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으므로 캐나다채진목은 잔설채진목에..

1883 잔설채진목 - 유럽채진목

잔설채진목은 학명 Amelanchier ovalis Medik.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 학명은 채진목속을 창설한 독일 의사 겸 식물학자인 Friedrich Kasimir Medikus(1738~ 1808)에 의하여 1793년 명명된 것이다. 채진목속 수종들 중에서 북미 이외에 지역에 분포하는 3종이 있는데 2종은 한중일에서 자생하는 채진목과 중국채진목이고 나머지 한 종이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역에 자생하는 바로 이 잔설채진목이다. 학명의 종소명 ovalis는 잎이 난형(卵形)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서 이 수종을 잔설채진목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수종의 영어 일반명이 snowy mespilus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mespilus는 이 채진목과 매우 유사한 서양의 모과와 같이 생긴 국내에는 미..

1882 채진목 – 세계에서 널리 사랑 받는 정원수 당체(唐棣)

우리 자생종 중에서 채진목이라는 수종이 있다. 글쎄 우리 국민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자생종인 이 수종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니 우리 자생종이라는 사실은커녕 이 수종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왜냐하면 채진목은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야생하며 그것도 1917년에 와서 미국의 어네스트 윌슨과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에 의하여 처음 발견되었으므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 전부터 이 채진목의 수입종이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베리(berry)를 생산하는 일종의 유실수나 약용수종으로 보급되고 있어 가끔 주변 정원에서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나무 시장에서는 채진목이라고 하지 않고 외국 이름 그대로 준베리(June berry)라는 명칭으로 유..

1881 팥배나무는 감당(甘棠)이나 당리(棠梨)가 아니다.

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 팥배나무속 장미과는 실질적으로 담자리꽃나무족 하나를 제외하면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로 크게 양분되며 오늘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미과 아몬드아과 목본은 이미 앞에서 다룬 아몬드족과 가침박달족 황매화족 외에도 사과나무족 국수나무족 쉬땅나무족 조팝나무족 등 4개 족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미과 목본 분류 아과(subfamily) 학 명 족(tribe) 학 명 아몬드아과 Amygdaloideae 아몬드족 Amygdaleae 가침박달족 Exochordeae 황매화족 Kerrieae 사과나무족 Maleae 국수나무족 Neillieae 쉬땅나무족 Sorbarieae 조팝나무족 Spiraeeae 담자리꽃나무아과 Dryadoideae 담자리꽃나무족 Dryadeae 장미아과 Ros..

1880 병아리꽃나무

병아리꽃나무라고 학명 Rhodotypos scandens (Thunb.) Makino로 표기하는 장미과 황매화속으로 분류되는 우리 자생종이 있다. 병아리꽃나무속의 유일한 종인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 해안지방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중국에서는 절강성에서부터 요녕성까지 다소 서늘한 중북부지방에서 자생하며 일본에서도 혼슈 중부지역에 분포하지만 일본에서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가 1.5m 이내로 자라는 관목인데 줄기가 직립이라기보다는 아치형으로 다소 옆으로 뻗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4~5월에 지름 3~4cm의 백색 꽃을 피우며 마주 나는 짙은 녹색 잎은 예리한 이중 거치가 있으며 주름이 많고 뒷면에 털이 많다. 꽃이 없는 시기에 잎 모양만으로도 관상가치가 있는데다가 내한성..

1879 네비우시아 알라바멘시스

네비우시아 알라바멘시스라고 학명 Neviusia alabamensis A.Gray로 등록된 장미과 황매화족으로 분류되는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이는 미국 동남부가 원산지인 희귀성 낙엽 관목인데 1857년 알라바마주 블랙 워리아 강변에서 Ruben Denton Nevius목사에 의하여 발견되었기에 그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케임브리지대학 Asa Gray(1810~1888)교수가 발견자의 이름으로 새로운 속을 창설하고 발견지 주명으로 종소명을 정하여 1858년에 명명한 것이다. 잎과 꽃의 모습이 국내서 실목련 또는 실꽃풍년화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포테르길라속 수종들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포테르길라속은 조록나무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장미과로 분류되는 이 네비우시아속과는 식물분류학적으로 거리가 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