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drangea tiliifolia
Hydrangea quelpartensis
한눈에 봐도 위 Hydrangea tiliifolia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서양에서 등수국의 변종이나 원예종들을 탐구하던 중에 우리나라 원산이라는 흥미로운 품종을 두 개나 발견하였다. 글쎄 우리는 등수국이 경기도 지방에서 거뜬히 노지월동이 되고도 넘치는 줄도 모르고 울릉도나 제주도에서나 자라는 남부수종이겠거니 하면서 무관심하게 있었는데 서양에서는 변종이나 원예종들이 활발하게 개발되어 있었으며 그 중에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 분명하게 밝히는 종이 있다니 놀라우면서도 반갑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심히 부끄럽다. 우리 것을 남이 먼저 그 가치를 알고서 정원에 심고서 가꾸고 즐기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으니 확실하게 우리는 식물과 정원수에 관한한 후진국임이 틀림없다.
더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대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반성하고 부끄러워 하기는 커녕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남탓을 한다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다 쓸어가서 상업적으로 이용해 먹는다는 등.... 이런 사례를 제주도 원산의 구상나무와 북한산이 고향인 미스킴라일락에서 많이 봐 왔다. 미더교수가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백운대 암벽사이에서 자라던 초겨울의 앙상한 나무에서 종자 달랑 12개를 가져가서 싹을 틔워 세계적인 정원수로 개발시켰는데 상을 못 줄 망정 비난을 하다니. 이 땅에서 매년 수십만 수백만 털개회나무 종자가 생겨나는데도 우리는 뭘 했다는 말인가? 백운대에서 미더교수의 종자 채취 장면을 직접 봤던 소나무가 웃지나 않을까?
자 그럼 서양에서 South Korea가 원산지라는 품종들의 탐구를 시작해 보자. 먼저 잎이 피나무 잎을 닮았다고 1910년 프랑스 식물학자 Augustin Abel Hector Léveillé (1864 – 1918)에 의하여 명명된 Hydrangea tiliifolia Leveille부터 알아보자. Leveille는 직접 우리나라에 온 적은 없지만 많은 채집가들을 후원하여 파견하고 그들이 수집한 약 2,000종의 동양 식물을 연구하고 분류하여 명명에 관여한 사람이다. 이 신종 Hydrangea tiliifolia의 표본은 1907년 일본에 오랫동안 체류하였던 프랑스 신부 Urbain Jean Faurie(1847-1915)가 울릉도에서 채집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 우리나라를 3번이나 방문하였지만 울릉도는 방문한 적이 없고 제주도를 두 번이나 탐사하였으며 특히 1907년 3차 방한시에는 제주도에서만 채집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채집지는 울릉도가 아닌 제주도가 맞을 것 같다.
종소명 tiliifolia는 tilia 즉 피나무속 잎을 닮았다는 뜻으로 잎의 기부가 심장(하트)형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여하튼 이 학명은 독립된 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등수국에 통합되어 Hydrangea petiolaris나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의 유사종으로 분류되지만 작고 잎이 하트형이라서 등수국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많은 사람들이 등수국과 분리하여 인식하고 있어 학명도 다음과 같이 아종이나 변종 심지어는 원예종 등으로 중구난방 매우 다양하게 표기한다. 유사 변종 중 ovalifolia는 잎이 타원형이라는 뜻이고 cordifolia는 하트형 잎이라는 뜻으로 tiliifolia와 같은 맥락이다.
Hydrangea tiliifolia
피나무와 같이 깊은 하트형이 아니고 일부의 잎이 약한 하트형을 보이다.
Tilia cordata
유럽에 흔한 코다타피나무 종소명 cordata는 하트 모양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독립종으로 명명하였지만 곧 등수국 Hydrangea petiolaris의 변종 등으로 분류되다가 나중에는 Faurie가 1907년 제주도에서 이 수국을 발견하기도 한참 전인 1800년 대에 명명된 cordifolia나 ovalifolia 등과도 유사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일본의 쯔루아지사이(蔓紫陽花) 즉 등수국과 크게 차이점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도 지금 현재도 서양에서 최소한 원예품종의 모습으로 'Tiliafolia'라는 품종이 살아남는 이유는 왜성종이라는 특성 때문일 것이다. 전체 길이가 2m를 넘지 않는다고 묘사하는 도감도 많다. 그리고 잎도 등수국의 절반도 안되는 사이즈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는 이 수국이 처음에는 성장이 매우 더디어 5~6년이 지나도 채 2m가 안되게 자라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급속하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름 : 피나무잎등수국(가칭)
정 명 : 등수국
학 명 : Hydrangea tiliifolia Leveille
분 류 : 수국과 수국속 낙엽 덩굴식물
원산지 : 제주도
정 명 : Hydrangea petiolaris,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이 명 :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var. tiliifolia
Hydrangea anomala subsp. tiliifolia
Hydrangea anomala 'Tiliafolia'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Tiliifolia'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var. ovalifolia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var. cordifoli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var. cordifolia
길 이 : 2~9m까지 천차만별
향 기 : 있음
특 징 : 매우 작은 암록색 광택나는 하트형 잎에 노란색 단풍
Hydrangea tiliifolia
Hydrangea tiliifolia
정말 잎이 작아서 등수국의 1/4 정도로 보인다.
Hydrangea tiliifolia
잎이 하트형은 아니지만 왜성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우리나라 제주도 원산의 등수국이 있다. 그게 바로 아예 제주도를 뜻하는 종소명으로 명명된 Hydrangea quelpartensis라는 것인데 정식으로 발표된 학명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누가 언제 명명하였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그런데 여기 종소명 quelpartensis는 Qeulpart에서 온 것이라는 뜻으로 그 Qeulpart가 바로 우리나라 제주도를 서양인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그 옛날 유럽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네덜란드 선박 'the Dutch Quelpaert'호가 대만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에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잠시 정박하면서 이 섬을 알게되어 그때부터 제주도를 Qeulpart라고 부르는 것이다. 마치 대만을 Formosa로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 품종을 북미 시장에는 1997년 미국의 유명한 원예가이자 저술가인 Daniel J. Hinkley가 처음으로 소개한 것이다. 다니엘 힝클리는 요즘도 과거 20세기 초 식물 채집가들 마냥 이나라 저나라 식물 탐사를 다니며 세계 각국의 희귀종들을 구해와 육종시켜 Dan Hinkley Plant Collection으로 판매도 하고 책도 많이 쓰는 원예저술가이다. 그는 등수국을 찾아서 우리나라 울릉도와 제주도에도 들린 사람이다. 이 Hydrangea quelpartensis는 아마 그가 제주도에서 종자를 채취하여 미국 북서부 와싱톤주에 있는 그가 설립한 Heronswood Nursery에서 발아시킨 것 같다. 이 품종은 등수국에 비하여 사이즈가 작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Hydrangea tiliifolia과 같이 왜성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잎이 작은 특성을 보였는지는 몰라도 나중에는 결국 등수국과 같은 모습을 보였는지 큰 차이점이 없다고 본인도 아래와 같이 실토하고 있다.
Hydrangea quelpartensis, a deciduous climbing species, is frequently found clambering up the oaks and pines in the dry woodlands of the volcanic slopes. I do not believe it to have any botanical standing despite the fact that I have collected seed under this name while on Cheiju-do and purchased plants under this name while in Europe. -Daniel J. Hinkley-
"제주도 화산지대 삼림에 들어가면 참나무와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낙엽성 제주등수국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내가 비록 이 종자를 채취한 바 있고 유럽에서 묘목을 구입한 적도 있지만 이 수국이 식물학적 지위를 가진다고는 믿지 않는다." 는 내용이다. 즉 이 수국이 기존 등수국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왜성 원예종이라는 'Brookside Littleleaf'도 처음에는 왜성으로 자라지만 오랜 세월 재배하면 길이도 크게 자라고 잎도 커져 결국 등수국과 같아지더라는 것이 그의 경험담이다. 여기서 강남의 유자가 강북에서는 탱자가 된다는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옛말 귤화위지(橘化爲枳)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그가 이 이름을 가진 수국의 묘목을 유럽에서 구입하였다는 것으로 봐서는 그가 Hydrangea quelpartensis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그럼 도대체 누가 명명한 것이란 말인가?
그런데 이 품종이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var. ovalifolia와 유사종이라고 표시한다. 그렇다면 이는 위 Hydrangea tiliifolia의 유사종이기도 하다. 결국 Hydrangea quelpartensis와 Hydrangea tiliifolia는 같은 제주도산 등수국을 지칭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식물분류학적으로 공식적인 학명은 Hydrangea petiolaris 또는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라고 표기해야 한다. 많은 도감에서 이들 둘을 다른 품종인양 취급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예 이들 둘이 같은 종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많은 도감에서 Hydrangea tiliifolia는 완전 왜성종으로서 대개 키가 5m 미만이라고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여하튼 이 Hydrangea quelpartensis도 아래와 같이 매우 다양하게 학명이 표기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주원인은 단 한가지라고 판단된다. 그것은 바로 등수국이 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덩굴식물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길이가 15m 이상이 되어 가정에서 재배하기에는 너무 크게 자란다는 점이다. 그래서 왜성종을 찾으려는 수요가 넘쳐나기 때문에 그에 부응하려는 공급자들의 의욕이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덩굴수국 품종 리스트에 둘이 마치 다른 품종인양 올려져 있다.
이 름 : 제주수국(가칭)
학 명 : Hydrangea quelpartensis
분 류 : 수국과 수국속 낙엽 덩굴식물
원산지 : 제주도
정 명 : Hydrangea petiolaris,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이 명 :
Hydrangea anomala ssp. quelpartensis
Hydrangea anomala ssp. petiolaris Quelpartensis Group
Hydrangea anomala subsp. petiolaris var. ovalifolia
길 이 : 15m
향 기 : 있음
특 징 : 등수국에 비하여 사이즈가 작다.
Hydrangea quelpartensis
Hydrangea quelpartensis
Hydrangea quelpartensis
Hydrangea quelpartensis
원래 등수국은 잎의 기부가 원형 또는 얕은 심장형이므로 항상 하트형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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