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콩과/실거리나무아과

826 공작실거리나무 - 세계적인 아름다운 정원수

낙은재 2019. 10. 16. 00:13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실거리나무속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수종은 뭐니뭐니 해도 공작실거리나무일 것이다.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Poinciana pulcherrima L.로 명명하였으나 Poinciana속이 실거리나무속과 델로닉스속 등으로 분해되어 없어지자 1791년 스웨덴 식물학자 Olof(Peter) Swartz(1760~1818)가 실거리나무속인 Caesalpinia pulcherrima (L.) Sw.로 명명한 것이다. 당초 속명 Poinciana는 서인도제도의 세인트키츠섬의 초대 프랑스 총독인 Monsieur de Poincy의 이름에서 온 것이며 종소명 pulcherrima는 영어로 beautiful 즉 아름답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린네가 그 수많은 식물 중에서 아름답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을까? 우리나라에 등록된 식물 중에서는 이렇게 pulcherrima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을 이 공작실거리나무와 포인세티아 둘 뿐이다.


포인세티아(Euphorbia pulcherrima) 원예종


린네가 명명하였던 Poinciana속에는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종이 둘이 있었는데 그 하나가 이 공작실거리나무이고 또 하나는 델로닉스속으로 변경된 델로닉스 레기아 즉 Delonix regia이다. 이 델로닉스 레기아에 대하여는 다음에 별도로 탐구하겠지만 그 꽃이나 잎모습이 공작실거리나무와 비슷하지만 그 키가 12m까지 자라는 교목이라서 3m까지만 자라는 공작실거리나무와는 큰 차이를 보이므로 영어권에서 전자를 royal poinciana라고 하고 후자를 왜성이라고 dwarf poinciana 또는 그냥 poinciana라고 대비하여 부른다. 그 외에도 전자를 꽃이 현란하다고 flamboyant라고 부르며 후자는 flamboyant-de-jardin 즉 정원에 심을 만한 사이즈의 flamboyant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그만큼 이 두 수종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이 델로닉스 레기아를 봉황목(凰木)이라고 하고 공작실거리나무를 금봉화(金凤花)라고 하여 둘 다 봉황에 비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델로닉스 레기아를 중국과 마찬가지로 봉황목이라고 하지만 이 공작실거리나무는 황호접(黄胡蝶) 즉 노랑나비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도 황호접이라고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凰木)


그런데 왜 우리만 느닷없이 공작(孔雀)인가? 그것은 영어권에서 부르는 이름 중에 peacock flower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공작도 아름다운 참새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어디 전설 속의 등장하는 상서로움의 상징인 봉황만 하겠는가? 서양 사람들이 봉황을 몰라서 그렇지 알았다면 이 나무를 어디 공작에 비교하였겠나 싶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널리 알려진 동양의 봉황을 버리고 왜 그리도 영어 이름 peacock에 충실하여 공작이라고 하는지 의문이다. 여하튼 이 공작실거리나무는 매우 다양한 영어 이름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poinciana와 dwarf poinciana 및 flamboyant-de-jardin 그리고 peacock flower 외에도 앞 게시물에서 본 yellow bird of paradise라고 불리는 극락실거리나무와 대비하여 red bird of paradise 또는 Mexican bird of paradise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나무가 바베이도스의 국화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pride of Barbados라고도 불리며 또 flos pavonis라고도 불린다. 이는 17세기 네덜란드 식민지 수리남에서 이 나무를 처음 발견한 독일 생물학자인 Maria Sibylla Merian가 그의 책에서 peacock flower라는 뜻인 스페인어로 flos pavonis라고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나무가 항상 아름다운 꽃나무라고만 묘사되지는 않는다. 메리안이 기록한 책에는 현지 원주민과 노예들이 이 공작실거리나무 열매로 낙태약을 만들어 주인이 보다 더 개선된 대우를 하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위협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자기들과 같은 노예생활을 하게 만들 바에야 차라리 태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대부분의 실거리나무 열매에는 독성이 있지만 이 공작실거리나무의 열매에는 유난히 강한 독성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노예들의 자살용으로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덜 익은 열매는 식용으로 사용하였다.


서인도제도 열대 및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이므로 공작실거리나무는 내한성이 영하 4도에 불과하여 제주도와 남부 도서지방을 제외하면 노지월동이 어려워 온실에서 재배하여여 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붉거나 노란색 꽃에 빨간 긴 수술이 어우러진 매우 아름다운 꽃을 거의 일년 내내 피우며 우수 2회우상복엽으로 두툼한 상록인 잎조차 아름다운데다가 키도 3m 정도만 자라서 정말 기후조건만 적합하다면 최고의 정원수가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열대지방에서는 이 나무를 울타리용으로 많이 사용한다니 놀랍다. 아마 줄기에 가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공작실거리나무는 실거리나무속이 여러 속으로 분해되더라도 그대로 실거리나무속에 남아 있게 되는 몇 종 중 하나이다.  


공작실거리나무



등록명 : 공작실거리나무

학  명 : Caesalpinia pulcherrima (L.) Sw.

분  류 : 콩과 실거리나무속 상록 관목

원산지 : 서인도제도

영어명 : poinciana, peacock flower, red bird of paradise 등

중국명 : 금봉화(金凤花), 별명 - 양금봉(洋金凤) 황호접(黄蝴蝶)

일본명 : 황호접(黄胡蝶)

수  고 : 3m(최대 6m)

화  서 : 산방상 총상화서

엽  서 : 호생, 우수 2회우상복엽

꽃  잎 : 등홍 또는 황색, 1~2.5cm 길이

수  술 : 5~6cm, 홍색

내한성 : 영하 4도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공작실거리나무

우수 2회우상복엽이다.


공작실거리나무 노란색 꽃이 피는 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