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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鳳凰木), 불꽃나무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중 하나

낙은재 2019. 10. 18. 16:41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바로 이런 꽃이 만개한 모습에  서양에서도 비교 대상이 없는 꽃나무라고 극찬을 한다.


콩과에는 흥미로운 수종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델로닉스 레기아만큼 아름다운 나무가 있을까 싶다. 우리나라 이름 델로닉스 레기아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학명 Delonix regia를 그대로 읽은 것이라서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 중 하나에 최소한 적당한 우리 이름 하나 지어서 붙일 정도의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내한성이 매우 약하여 영상 10도 아래에서는 위축이 되어 열대 또는 아열대지방에서만 생장이 적합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 이 교목의 학명은 Delonix regia (Hook.) Raf.이지만 영어권에서조차도 델로닉스라고 부르지 않고 과거 학명이었던 포인시아나 즉 poinciana 등으로 부르는 것을 우리만 델로닉스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이 나무를 1829년 영국 식물학자 William Jackson Hooker(1785~1865)가 체코의 식물학자 Wenceslas Bojer(1797~1865)가 처음 묘사한 것을 토대로 Poinciana regia Bojer ex Hook.로 명명하였던 것을 1836년 유럽학자 Constantine Rafinesque(1783~1840)가 새로운 속을 신설하여 현재의 학명인 Delonix regia (Bojer ex Hook.) Raf.로 변경 명명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Bojer를 빼버리고  Poinciana regia Hook.에서 Delonix regia (Hook.) Raf.로 변경된 것으로 인정하며 우리나라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다. 속명 Delonix는 그리스어 뚜렷하다는 뜻인 delos(conspicuous)와 발톱이라는 뜻인 onux(claw)의 합성어로 이 나무의 긴 발톱같이 생긴 꽃잎에서 온 이름이다. 종소명 regia는 영어 royal 즉 왕을 뜻한다. 그러니까 길고 휘어진 꽃잎을 가진 최고의 꽃이라는 뜻이다.


눈에 띄는 긴 발톱같이 생긴 꽃잎을 가진 최고의 꽃이라는 뜻에서 Delonix regia로 명명되었다.


앞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은 없어진 Poinciana속에는 이 나무 외에 또 하나의 매우 아름다운 수종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서인도제도 원산인 관목 공작실거리나무이다. 이 공작실거리나무의 초창기 학명이 아름답다는 뜻의 종소명이 포함된 Poinciana pulcherrima이었다. 이들 둘은 꽃과 잎 모양이 비슷하고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이름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초창기 속명인 포인시아나(Poinciana)로 불리는 것 외에도 둘 다 꽃이 현란하다는 뜻인 flamboyant로 불리며 그 꽃 모습이 공작새를 닮았다고 둘 다 peacock flower로도 불리어 정말 헷갈리게 한다. 그래서 영어권에서 이들을 구분하여 키가 큰 델로닉스 레기아를 royal poinciana라고 하고 관목인 공작실거리나무를 왜성이라고 dwarf poinciana 또는 그냥 poinciana라고 대비하여 부르는 것이다. 


공작실거리나무는 관목이다. Poinciana pulcherrima(구)


그리고 델로닉스 레기아를 그냥 flamboyant로 부르는 대신에 공작실거리나무는 정원수로 적당한 사이즈라고 flamboyant-de-jardin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jardin은 정원이라는 뜻이다. peacock flower는 주로 공작실거리나무를 지칭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이 델로닉스 레기아를 지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반 영어명일 경우에는 12m 이상까지도 자라는 늦봄 또는 초여름에 꽃이 피는 큰 나무인 델로닉스 레기아와 거의 일년내내 꽃이 피며 3m 정도 자라는 관목인 공작실거리나무 어느 쪽을 말하는지 유심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델로닉스 레기아는 일반 영어명으로 그 꽃의 화려함이 마치 불꽃같이 보인다고 flame tree로 불리기도 한다.


이 델로닉스 레기아가 워낙 아름다운 수종이다 보니 기후조건이 적합한 전세계 모든 지역으로 널리 퍼져 나가 가로수나 공원수로 앞다퉈 심어졌는데 이 점에서는 동양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내한성이 영상 2도 정도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일지라도 노지 식재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정말 아쉽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에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대만은 물론 중국도 운남 광동 광서 복건성 등 온난한 지역에 널리 식재되어 있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대남시(臺南市)의 시나무로 지정되어 있고 중국도 하문시(厦门市)와 광동성 산두시(汕头市)의 시나무로 선정되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럼 중국과 일본에서도 이 나무를 그냥 학명 그대로 무성의하게 델로닉스 레기아라고 할까? 절대 아니다. 


일본 오키나와 가로수로 심어진 봉황목


일본 오키나와 가로수로 심어진 봉황목


중국 하문시 봉황목


중국 하문시에 가로수로 심어진 봉황목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树冠扁圆而开展,枝叶密茂,花大而色泽鲜艳,盛开时红花与绿叶相映,色彩夺目,特别艳丽 즉 번역하자면 "수관이 둥글고 넓게 펼쳐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고, 꽃이 크고 빛깔이 산뜻하고 아름다우며, 만개할 때 붉은 꽃과 푸른 잎이 서로 어울려, 색채가 눈부시게 매우 아름답다."라고 평가하며 잎은 나는 황(凰)의 날개와 같고( 叶如飞凰之羽) 꽃은 붉은 봉(凤)의 볏과 같아서(花若丹凤之冠) 봉황목(凤凰木)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렇다. 겨우 몇 천 종의 식물이 자라는 우리나라와 달리 무려 3만 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중국에서 외국에서 도입된 하나의 나무에 이렇게 정성들여 명명 이유까지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반쯤 한자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에서도 이 나무를 중국 이름 그대로 봉황목(鳳凰木)이라고 하며 호오우보크(ホウオウボク)라고 발음한다. 


열대지방 3대화목(熱帯3大花木)

그러나 델로닉스 레기아의 이명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약간 차이를 보인다. 중국에서는 이를 붉은 꽃이 피는 자귀나무(楹树)라는 뜻으로 홍화영(红花楹)이라고 하거나 영어 flame tree에 대응하는 화수(火树)로도 부른다. 중국의 홍화영(红花楹)은 이 나무와 더불어 세계 열대 3대 꽃나무 중 하나로 불리는 자카란다의 중국명 남화영(蓝花楹)에 대응하는 이름이다. 그리고 flame를 화염이라고 하지 않고 화수라고 하는 이유는 이미 화염수(火焰树)라고 부르는 다른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를 봉황목이라는 이름 외에 화염수(火炎樹)라고도 한다. 참고로 순위매김을 매우 좋아하는 일본에서 세계 3대 꽃나무 또는 열대지방 3대화목(熱帯3大花木)으로 이 델로닉스 레기아와 능소화과 자카란다 즉 Jacaranda mimosifolia 그리고 같은 능소화과 Spathodea campanulata를 꼽는데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학명 그대로 스파토데아 캄파눌라타라고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를 화염수(火焰树) 또는 화염목(火焔木)이라고 한다. 


자카란다는 우리나라에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으므로 추천 국명이 따로 있을 수가 없고 Spathodea campanulata는 스파토데아 캄파눌라타이고 Delonix regia는 델로닉스 레기아라고 국명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라틴어가 생소한 우리 국민들이 쉽게 따르지 못하여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을 따라서 전자인 스파토데아 캄파눌라타는 화염목(火焔木)으로 후자 델로닉스 레기아는 불꽃나무나 봉황목으로 주로 부르는 것 같다. 아무리 우리나라 기후 조건과 부합하지 않아서 국내서는 노지에서 식재할 수 없는 나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동남아에 여행가면 매우 빈번하게 만나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나무들인데 이렇게 우리 이름 하나 없다는 것이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아쉽다. 이들 3대 수종은 모두 내한성이 매우 약하여 우리나라서는 노지 식재가 어렵다.


열대3대화목(熱帯3大花木) 중 하나인 델로닉스 레기아, 중국명 봉황목


열대3대화목(熱帯3大花木) 중 하나인 델로닉스 레기아, 중국명 봉황목


열대3대화목(熱帯3大花木) 중 하나인 자카란다, 중국명 남화영(蓝花楹)


열대3대화목(熱帯3大花木) 중 하나인 자카란다, 중국명 남화영(蓝花楹)


열대3대화목(熱帯3大花木) 중 하나인 스파토데아 캄파눌라타, 중국명 화염수(火焰树)


열대3대화목(熱帯3大花木) 중 하나인 스파토데아 캄파눌라타, 중국명 화염수(火焰树)


델로닉스 레기아는 가시는 없으며 잎은 우수 2회우상복엽이 어긋난다. 10 x 5mm 크기의 소엽이 10~35쌍이 마주하여 중엽을 이루고 중엽이 7~20쌍이 마주하여 대엽을 이룬다. 잎 모양의 탁엽이 있고 잎의 전면은 밝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잎은 난대지방에서는 상록이지만 서늘한 지역에서는 낙엽이 진다. 산방상 총상화서로 가지 끝이나 잎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꽃은 지름이 7~10cm로 크고 선홍색 또는 등홍색으로 아름답다. 꽃받침은 5장이며 외부는 녹색 안쪽은 홍색이며 가장자리는 녹황색이다. 꽃잎은 5장으로서 숫갈형 홍색이며 황색이나 백색 반점이 있고 길이 5~7cm 너비 4cm 이다. 수술은 홍색으로 10개이고 그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 3~6cm이다. 열매는 협과로서 편평하며 30~60cm로 매우 길고 너비는 3.5~5cm이며 암홍갈색에서 흑갈색으로 익고 약간 휘어져 있다. 콩과이지만 뿌리혹박테리아는 없으며 종아 발아에 의한 번식의 경우 최초 개화까지 5~12년이 걸린다. 물론 삽목의 경우에는 그 기간이 짧아진다. 수지는 수용성으로 공예에 사용되며 목재는 탄성이 높고 무늬가 좋아 가구나 공예품 제작용에 사용된다. 그러나 종자에는 독성이 있어 식용은 불가능하다. 


등록명 : 델로닉스 레기아

일반명 : 봉황목, 불꽃나무

학  명 : Delonix regia (Hook.) Raf.

이  명 : Poinciana regia Hook.

분  류 : 콩과 델로닉스속 상록(낙엽) 교목

원산지 :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영어명 : royal poinciana, flamboyant, flame tree

중국명 : 봉황목(凤凰木), 홍화영(红花楹), 화수(火树)

일본명 : 봉황목(鳳凰木), 화염수(火炎樹)

수  고 : 12m (최대 20m)

지  름 : 1m

잎차례 : 우수 2회우상복엽 호생

꽃차례 : 산방상 총상화서

개화기 : 5~7월

결실기 : 8~10월

내한성 : 영상 2도

용  도 : 수용성 수지. 목재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꽃잎 5개 중 하나에 희거나 노란 반점이 있다.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꽃받침의 내면은 홍색이지만 외면은 녹색이다.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꽃망울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7~35쌍의 소엽이 마주하여 중엽을 구성한다.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어린 가지에는 갈색 반점이 있고 잎자루 기부는 볼록하다.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탁엽이 마치 잎모습을 하고 있다.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열매가 최대 60cm 길이에 5cm 너비이다.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델로닉스 레기아 = 봉황목, 불꽃나무

국내서는 화분에서 재배하기도 어려워 이럴 필요가 없겠지만 여행 중에 종자를 가져와 발아시켜도 꽃이 피려면 최대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 사이 나무가 자라서 큰 온실이 없다면 실내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Delonix regia var. flavida

노란꽃이 피는 변종인데 분류학적으는 원종에 통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