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노루귀는 이름 봄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깊은 산 비탈이나 계곡가에서 낙엽 사이를 비집고 여린 꽃대가 올라 온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뜨이지도 않는다. 그 모습을 보면 매서운 봄 바람에 얼어 죽지나 않을까 정말 안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꽃이다. 꽃이 핀 다음 나중에 잎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노루귀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누가 그런 모습을 자세히 보았으며 또한 노루의 귀를 누가 그렇게 많이 봤다고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하고 항상 의아해 했는데 알고보니 이 이름은 그냥 중국 이름 장이세신(獐耳细辛)에서 온 것이다. 장이(獐耳)가 노루귀를 말하고 세신(细辛)은 족도리풀 즉 쥐방울덩굴과 Asarum sieboldii를 말한다. 세신과 마찬가지로 근경을 약으로 쓰되 노루귀와 같은 잎을 가졌다는 뜻이며 출처는 본초강목이다.
노루귀 새잎이 나오는 모습
세신(细辛) = 족도리풀
노루귀는 우리나라와 동북지방을 비롯한 중국에서 자생하여 깽깽이풀과 유사한 지역에 분포한다. 일본에도 노루귀와 유사한 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잎이 해안가 들쭉날쭉한 모래톱을 닮았다고 독창적인 이름인 스하마소우(スハマソウ) 즉 주빈초(洲浜草)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노루귀를 만주와 조선에 자생한다고 만센스하마소우(マンセンスハマソウ) 즉 만선주빈초(満鮮洲浜草)라고 한다. 일본 이름의 영향인지 중국에서도 별명 중에 사주초(沙洲草)라는 것이 있는데 사주란 모래톱을 말한다. 그 외에도 잎이 3각형이라고 중일 양국에서 삼각초(三角草)라고도 하며 중국 옛문헌에 눈을 가르고 나온다고 설할초(雪割草)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는 급기(及己)라던가 유폐삼칠(幼肺三七) 호접초(蝴蝶草) 야능각채(野菱角菜) 등 매우 다양하게 불렸다. 노루귀의 근경이 활혈거풍(活血祛风) 살충지양(杀虫止痒)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사용되었기에 그 너른 중국의 땅 만큼이나 다양한 이름이 있는 것이다. 근경 즉 뿌리줄기에는 약간의 독이 있다.
노루귀 잎 모습
노루귀는 원래 일본 학자 나카이가 1937년 독립된 종으로 Hepatica asiatica라고 명명하였는데 나중에 유럽에 자생하는 Hepatica nobilis의 변종으로 편입되면서 현재의 학명 Hepatica nobilis var. asiatica가 1952년에 발표된 것이다. 속명 Hepatica는 라틴어로 간을 뜻하는 hepar에서 온 것인데 그 잎모양이 인간의 간의 모양 같다고 붙었다는 설도 있으나 그 당시 유럽에서는 이 노루귀가 간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노루귀를 약으로 사용하지만 과로나 근육통 그리고 피부병 치료에 써 서양과 다르다. 그리고 그 잎을 서양에서 간의 모양을 닮은 것으로 봤다면 이 또한 우리와 중국이 노루의 귀에 그리고 일본이 해안의 모래톱에 비유한 것과 다르다.
이 노루귀는 미처 채 녹지도 않은 땅에서 뿌리로부터 꽃대가 1~6개 올라오는데 꽃받침처럼 보이는 것은 포편이며 3개이다. 그리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꽃받침이며 6~11개 이다. 그 꽃받침 가운데 다수의 수술과 하나의 암술이 있다. 이 노루귀를 재배할 경우 주의점은 여름에 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면 잎이 고사하여 사라지는 이른바 하고현상(夏枯現象)이 발생한다. 이때 죽을 줄 알고서 파헤치면 안된다. 그대로 두면 이듬해 봄에 그 자리에서 어김없이 다시 새로운 꽃대가 나오게 된다. 가끔은 노루귀가 사라진 그 자리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생장하는 뿌리가 얕은 다른 식물들이 자라기도 하여 자연스럽게 하나의 땅에서 두 가지 식물이 자라는 천연 이모작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노루귀는 원래 분홍색과 백색이라고 하지만 환경에 따라서 색상이 변하여 가끔 청색 꽃도 핀다. 이를 청노루귀라고 하여 특별히 귀하게 여긴다.
등록명 : 노루귀
학 명 : Hepatica nobilis var. asiatica (Nakai) H. Hara
이 명 : Hepatica asiatica Nakai
분 류 : 미나리아재비과 노루귀속 다년생 초본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중국명 : 장이세신(獐耳细辛)
일본명 : マンセンスハマソウ(満鮮洲浜草)
높 이 : 8~18cm
근 경 : 수근밀생
기생엽 : 3~6, 긴 잎자루
엽 편 : 정삼각상 관란형, 6.5 x 7.5cm, 기부 깊은 하트형
잎자루 : 6~9cm, 변무모
꽃자루 : 1~6조, 장유모
포 편 : 3개, 란형혹 타원상란형, 12 x 6mm, 정단급첨 혹 미둔, 전연, 배면장유모
악 편 : 6~11, 분홍색 또는 남자색, 좁고 긴원형, 14 x 6mm, 정단 둔
수 술 : 2~6mm, 화약 타원형, 0.7mm
자 방 : 장유모
열 매 : 수과 난구형, 4mm, 장유모, 화주 단 숙존
개 화 : 3월
용 도 : 근경 약용 약명 - 장이세신, 거풍활혈
우리나라 국표식에 우리 자생종으로 제주도 원산의 새끼노루귀와 울릉도 원산의 섬노루귀가 더 등록되어 있으나 새끼노루귀는 국제적으로 노루귀에 통합되었고 섬노루귀는 독립된 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노루귀를 정원에 심을 경우는 습하지 않은 양지쪽 낙엽수 밑에 심는 것이 좋다. 그러면 개화시기인 이른 봄에는 나무의 잎이 아직 없어 햇볕이 충분히 들어오고 여름에 더워지면 나무 그늘이 식혀주기 때문이다.
노루귀
노루귀
노루귀
노루귀
노루귀
노루귀
노루귀
노루귀 원예종
노루귀 원예종
일본노루귀
=====================================
등록명 : 섬노루귀
학 명 : Hepatica maxima (Nakai) Nakai
분 류 : 미나리아재비과 노루귀속 상록 다년생 초본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울릉도 특산식물
특 징 : 총포가 길이와 너비가 3cm로서 노루귀에 비하여 훨씬 커서 꽃잎보다 더 크게 보인다. 겨울에도 푸른 잎이 그대로 유지된다.
섬노루귀
섬노루귀
섬노루귀
섬노루귀
섬노루귀
'기타 과 식물 > 토종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920 흰얼레지 - 매우 희귀한 변이종 그리고 북미 원산 얼레지들 (0) | 2020.02.04 |
---|---|
919 얼레지 - 3월에 피는 봄꽃의 여왕, 특징과 어원 (3) | 2020.02.03 |
836 앵초 = 프리뮬라,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우리 토종 야생화 (0) | 2019.11.05 |
3월에 피는 야생화 (0) | 2019.11.03 |
833 깽깽이풀 - 봄의 전령, 매우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 (0) | 2019.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