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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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테코마 카펜시스 - (유통명 : 목능소화) - 남아공 원산의 직립 능소화

낙은재 2020. 6. 26. 16:12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 덩굴식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능소화과 테코마속 수종들 대부분 아메리카대륙이 원산지임에 반하여 저 멀리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수종이 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테코마 카펜시스이다. 학명 Tecoma capensis (Thunb.) Lindl.는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잘 알려진 툰베리 즉 Carl Peter Thunberg(1743~1828)가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하여 Bignonia capensis Thunb.라고 1800년에 명명하였던 것을 영국 식물학자 John Lindley(1799~1865)가 1827년 테코마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나중인 1840년에 프랑스 식물학자 Édouard Spach (1801~1879)에 의하여 창설된 새로운 속으로 편입되어 Tecomaria capensis (Thunb.) Spach로 학명표기를 한 적도 있지만 현재는 모두 종전의 테코마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종소명 capensis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왔다는 뜻이다. 한 때 사용하였던 속명 Tecomaria는 테코마속을 닮았다는 뜻이다. 스웨덴 식물학자 툰베리는 린네의 직계 제자 중 한 명으로서 일본에 15개월간 머물면서 수많은 동양식물을 조사하고 표본을 채취하여 학명을 부여하였는데 그 이전에 남아공을 세 차례나 탐사하면서 아프리카식물도 조사하여 학명을 부여한 바 있다. 그래서 남아공 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한편 일본의 린네로도 불리는 식물분류학상 엄청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테코마 카펜시스는 줄기를 그냥 두면 최대 10m까지도 자란다고 하는데 대부분 전정을 통하여 2~3m로 다듬어서 기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감에서 키가 그 정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직립이기는 하지만 덩굴성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어 영어권에서는 erect, scrambling shrub 또는 shrub with vine-like tendencies 등으로 표현하고 동양에서는 반덩굴성 관목 또는 퍼지는 관목 즉 피산관목(披散灌木) 등으로 표현을 한다. 여하튼 오래된 나무는 줄기가 굵게 자라서 확실하게 직립 관목임을 보여주며 오랜지색 또는 그 보다 더 붉은 선홍색 꽃이 능소화 꽃과 비슷하게 피지만 꽃부리 끝의 열편이 보다 더 넓게 퍼지며 그 모습이 좀 다르고 거의 일년 내내 수시로 핀다. 다만 내한성이 영하 7도에 불과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 외에는 노지 식재는 어렵고 상록이지만 영하 4도에 이르면 잎이 떨어진다. 꽃도 아름답고 사이즈가 아담하여 정원이나 화분에 심기에 적당하고 비록 향기는 없지만 개화시 서양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hummingbird 즉 벌새도 찾아오는 매력이 있기에 서양에서는 인기가 매우 높다. 

 

테코마 카펜시스 - 덩굴성으로 보이지만 굵은 줄기는 완전한 관목으로 보인다.
테코마 카펜시스를 찾은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벌새 즉 hummingbird인데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남아공과 모잠비크 등이 원산지인 이 수종을 일반적으로 Cape honeysuckle 즉 케이프타운의 인동덩굴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인동덩굴은 인동과 인동속(Lonicera)으로 분류되므로 테코마속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요즘은 Cape Trumpet-Flower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름대로의 우리 이름을 만들어 붙이기를 포기하고 그냥 학명 그대로 테코마 카펜시스라고 하지만 그 이름이 어려운지 시중에서는 이를 목능소화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능소화도 물론 목본이기는 하지만 덩굴식물인데 반하여 테코마 카펜시스는 직립성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으로 보이는데 논리적으로는 합당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특징을 제대로 표현한 이름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도입하여 해남 등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를 줄기가 단단하다고 경골능소(硬骨凌霄)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키가 작다고 히메노우젠카즈라(ヒメノウゼンカズラ) 즉 히메능소화(姫凌霄花)라고 부른다. 개화시기가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봄까지 거의 사계절이므로 사계능소화라고 해도 될 듯하다.

 

국내서 목능소화로 유통되고 있는 테코마 카펜시스

 

등록명 : 테코마 카펜시스

학  명 : Tecoma capensis (Thunb.) Lindl.

이  명 : Tecomaria capensis (Thunb.) Spach

분  류 : 능소화과 테코마속 상록 반덩굴성 관목

원산지 : 남아공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영어명 : Cape honeysuckle, Cape Trumpet-Flower

중국명 : 경골능소(硬骨凌霄)

일본명 : 히메능소화(姫凌霄花)

수  고 : 2~3m(최대 10m)

잎모양 : 기수 우상복엽, 전체 15cm길이, 5~11소엽

꽃특징 : 등홍색, 선홍색, 10cm 길이, 5렬 2순형 상순1렬편 정단 2천렬, 하순 3렬편 전연, 넓게 펴짐, 발육 수술 4개 돌출, 불완전 수술 1, 화주 1 세장

열  매 : 삭과 2.5~5cm

개화기 : 연중 수시

 

테코마 카펜시스 - 꽃잎 5장 중 맨 위 두 장의 갈라짐은 얕다.
테코마 카펜시스 - 수술 4개에 암술 1이며 보이지 않는 부분에 불육 수술이 하나 더 있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테코마 카펜시스 - 열매와 종자
테코마 카펜시스 - 소엽 5~11장으로 구성된 기수우상복엽 
테코마 카펜시스 - 4개의 완전한 수술과 긴 암술 그리고 짧은 것은 미발육한 불임 수술이다.

 

테코마 카펜시스는 학명 Tecoma capensis 'Lutea'로 국명 테코마 카펜시스 ‘루테아’로 우리나라 국표식에 등록된 노란 꽃이 피는 원예종이 있는데 Tecoma capensis 'Aurea'나 Tecoma capensis 'Yellow'와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렵다.

 

등록명 : 테코마 카펜시스 ‘루테아’

학  명 : Tecoma capensis 'Lutea'

특  징 : 꽃색상이 노란색

 

테코마 카펜시스 ‘루테아’
테코마 카펜시스 '루테아’
테코마 카펜시스 '루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