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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 자카란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

낙은재 2020. 7. 10. 16:39

자카란다
자카란다
자카란다

거의 대부분 목본으로 구성되어 있는 능소화과에는 정말 아름다운 수종들이 즐비하다. 이제까지 앞에서 25개의 게시글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은 모두 탐구를 마쳤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널리 분포된 아름답기가 그지없는 덩굴식물인 능소화도 있었고 중국에서 예로부터 거문고를 만들거나 황실의 관(棺)을 제작하였다는 최상급 목재로 쓰인 개오동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남미에서는 동양의 행앵도리(杏櫻桃李)와 같은 사랑을 받는 타베부이아와 한드로안투스라는 트럼펫트리들도 있었다. 국내서 노랑능소화라고 불리는 남미 원산의 상록 관목인 테코마 스탄스도 있었고  남아프리카 원산으로서 국내서 목능소화로 유통되는 상록 반덩굴성 관목인 테코마 카펜시스도 있었다. 그리고 국내서 녹보수로 널리 알려진 중국의 채두수와 해남채두수도 능소화과로 분류된다.

 

Tabebuia aurea와 Handroanthus impetiginosus

 

폭죽초와 매우 흡사한 꽃을 피우는 긴 덩굴식물인 피로스테기아 베누스타는 폭죽덩굴로 불릴만한 특이한 수종이었고 열매가 소시지를 닮은 소시지나무와 양초를 닮았다고 양초나무로 불리는 특이한 수종들도 있었다. 건조한 기후에 적합한 사막능소화라는 것도 있었으며 파고라용 덩굴식물로 인기가 높은 호주 원산의 판도레아 야스미노이데스도 있었고 칠레의 나팔꽃이라고 불리는 에크레모카르푸스 스카베르라는 덩굴식물도 있었으며 능소화과의 모식속의 모식종인 미국 원산의 비그노니아 카프레올라타라는 덩굴식물도 알아 보았다. 이들에게 나름대로 이름을 각각 지어서 붙인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하나 같이 학명을 그대로 국명으로 하여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테코마 카펜시스와 피로스테기아 베누스타

 

능소화과의 아름다운 수종 리스트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정말 그 꽃이 아름다워 세계 3대 꽃나무 또는 최소한 3대 열대 꽃나무로 꼽히는 Spathodea campanulata 도 능소화과로 분류가 된다. 이를 중국과 일본에서는 그 꽃 모습이 마치 불꽃을 연상시킨다고 화염목(火焰木) 또는 화염수(火焰树)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그냥 스파토데아 캄파눌라타라고 불러 아쉽기는 하지만 그 꽃은 정말 대단하기는 하다. 그런데 여기에 국내는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화염목보다 더 유명한 꽃나무 수종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자카란다라는 아열대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원산의 교목이다. 자카란다속은 열대 및 아열대 라틴아메리카와 카라브해안 원산의 약 50종의 식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Jacaranda mimosifolia라는 수종이 가장 아름다워 기후조건이 적합한 세계 거의 모든 지역으로 널리 보급되어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카란다라고 하면 곧 Jacaranda mimosifolia로 통하는 것이다. 속명 Jacaranda는 원래 원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으로서 향기가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는 어린 나무는 개화하지 않고 성목이 되어야 개화를 한다. 봄부터 여름까지 무려 2개월 동안 장기간 개화를 하는데 만개하면 나무 전체를 온통 남색으로 뒤덮고 한편 떨어진 꽃잎은 나무 아래를 온통 남색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그래서 이 나무가 개화하면 모두가 온 시민들이 열광하게 되어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벚꽃에 열광하는 것과 흡사하다. 다만 꽃 색상이 다르고 개화시기가 이른 봄이 아닌 늦은 봄이라는 것이 다르고 개화기간이 1주일에 불과한 벚꽃과는 달리 무려 2개월에 가깝다는 점이 다르다.

 

스파토데아 캄파눌라타 = 화염목

 

따라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등에는 자카란다 명소가 많으며 유럽의 스페인과 포루투칼의 여러 도시와 이태리 및 그리스, 말타, 키프러스 그리고 아프리카의 이집트 카이로와 케냐의 나이로비 및 잠비아의 루사카 짐바브웨의 하라레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등 자카란다 명소로 알려져 개화절정기에 관광지가 된 도시는 수도 없이 많다. 뭐니뭐니해도 자카란다의 명소는 호주를 빼놓을 수가 없다. 호주는 시드니와 멜버른 등 많은 도시에 심어져 있는데 특히 브리스베인 북부에 있는 그래프턴(Grafton)이라는 도시에서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까지 개최하는 자카란다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호주의 퀸즈랜드에서는 자카란다 꽃이  필 때면 기말시험을 보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이를 Purple panic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카란다 나무 자체를 exam tree라고도 한다. 그만큼 호주에는 자카란다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반면에 남아공 프레토리아대학에서는 자카란다 꽃이 학생의 머리위로 떨어지면 학년말 시험을 패스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남아공에도 자카란다가 우리나라 벚나무만큼이나 많이 심어져 있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LA, 오른쪽은 오렌지카운티 
미국 캘리포니아
하와이
좌 멕시코와 우 이집트 나이로비
호주 브리스베인
호주
남아공

 

중국도 운남성 곤명(昆明)시에서는 이 수종을 1984년부터 대량으로 식재하여 이제는 매우 크게 자라서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 자카란다가 많이 심어져 있는 사천성  서창시(西昌市)는 자카란다를 시나무로 지정하고 있다. 일본도 자기들이 선정한 세계 3대 꽃나무 3종 중 오키나와 이외의 지역에서도 식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무라고 자카란다를 많이 심었다. 특히 큐수의 미야자키현과 나가사키현 그리고 혼슈의 시즈오카현에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으며 심지어는 동경에서도 심는다. 하지만 원산지나 기후조건이 적합한 지역에서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대개 잎과 꽃이 동시에 나와서 피어 감동이 좀 덜하다고 한다. 이렇듯 자카란다는 내한성이 영하 7도로 알려져 있으며 심지어는 영하 12도까지도 내려가기도 하는 미국 LA 동부 어느 지역에서 큰 나무가 별 피해 없이 겨울을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한랭한 지역에서는 줄기가 말라 죽어 다시 뿌리에서 나오며 줄기가 남더라도 제대로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실질적인 내한성은 영하 1도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어린 묘목은 영상 3~5도에서도 냉해를 입는다고 한다. 그리고 화분에서 재배할 경우는 꽃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자카란다는 벚나무와 마찬가지로 최초 개화 연령이 매우 높다. 극히 드물게 2~3년에 개화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개 10년 정도 걸리며 최대 14년이 소요되므로 실생 번식할 경우에는 강한 인내심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접목의 경우는 시기를 좀 앞당길 수 있다.

 

중국 곤명
중국 곤명
중국 서창
일본

자카란다의 학명 Jacaranda mimosifolia는 1822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David Don(1799~1841)이 명명한 것으로 한 때 프랑스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인 Aimé Jacques Alexandre Bonpland(1773~1858)가 1805년에 명명한 Jacaranda acutifolia의 유사종으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각각 별도 독립된 종으로 모두들 분류한다. 종소명 mimosifolia는 잎이 미모사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원산지인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야생에서는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어 멸종위기 위험군(VU)으로 분류되어 보호를 받고 있지만 자카란다는 남아공과 호주에서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기존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환경 위해 침입식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후조건이 적합한 남방 많은 지역에서 식재하고 있는데 이를 남화영(蓝花楹)이라고 부른다. 중국에는 꽃기둥이라는 뜻인 화영(花楹)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이 둘 있는데 하나는 붉은 꽃이 피는 홍화영(红花楹)이라고 불리는 봉황목(凤凰木) 즉  Delonix regia를 말하고 다른 하나는 남색 꽃이 피는 남화영(蓝花楹) 즉 Jacaranda mimosifolia를 말한다. 결국 일본에서 말하는 세계 3대 꽃나무 중 둘을 지칭하게 된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자카란다의 아름다움을 최고라고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홍화영(红花楹)이라고 불리는 봉황목(凤凰木) 즉  Delonix regia

 

일본에서는 이 자카란다를 키리모도키(キリモドキ)라고 하며 한자로는 동의(桐擬)라고 쓴다. 이는 키리 즉 참오동(桐)나무를 닮았다(擬)는 뜻이다. 하기야 잎 모양은 전혀 다르지만 색상이 비슷하여 꽃이 만개한 모습을 멀리서 보면 닮기는 닮아 보인다. 하지만 참오동나무는 오동나무과이므로 능소화과로 분류되는 자카란다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별명으로 자운목(紫雲木)이라고 한다. 자색 꽃이 만개한 모습을 구름에 비유하여 극찬하고 있는 것이다. 자카란다의 원예종 중에서는 두 종이 특히 유명한데 하나는 흰색 꽃이 피며 개화시기가 약간 빠른 ‘alba’이고 다른 하나는 왜성종 ‘Bonsai Blue’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자카란다가 들어와 일부 유통되고 있던데 남부 지방에서는 노지 식재도 도전해봄 직하겠지만 중부지방에서 화분에서 계속 재배할 경우에는 원종은 너무 커서 결코 적합하지 않지만 일본에서 개발한 원예종인 키가 3~3.6m까지만 자라는 왜성종 Jacaranda mimosifolia ‘Bonsai Blue’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Jacaranda mimosifolia 'alba'
일본 미야자키의 키요시 사카이씨가 개발하여 2016년 미국 특허 취득한 왜성종 Jacaranda mimosifolia ‘Bonsai Blue’ - 
자카란다가 아니고 등나무 분재인데 인터넷에 자카란다 분재라고 널리 퍼져 있다.

 

이  름 :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미등록종)

유통명 : 자카란다

학  명 : Jacaranda mimosifolia D.Don

분  류 : 능소화과 자카란다속 반상록 교목

원산지 :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영어명 : jacaranda, blue jacaranda 등

중국명 : 남화영(蓝花楹)

일본명 : 키리모도키 = 동의(桐擬), 자운목(紫雲木)

수  고 : 15m

성장세 : 연간 90cm 성장

잎특징 : 대생, 2회 우상복엽, 45cm, 우편 통상 16쌍, 매 우편 소엽 16~24매

소  엽 : 타원상 피침형 타원상 마늘모형, 6~12 x 2~7mm, 정단급첨, 기부설형, 전연

꽃차례 : 정색 똑는 액생 원추화서, 남색, 30cm 길이 18cm 지름, 향기 있는 양성화

꽃받침 : 통상, 5mm 너비, 악치 6

꽃부리 : 누두상, 화관통 세장, 남색, 하부 미만, 상부 팽대, 5cm, 열편 원형

수  술 : 3, 2강, 퇴화수술 봉상, 화사 화관통 중부에 착생

자  방 : 2실, 배주 다수, 원주형, 무모

열  매 : 삭과 , 목질, 편란원형, 길이 너비 모두 5cm, 중부 두터움. 4주 점차 얇아짐, 불평전, 무수한 날개 있는 종자

개화기 : 5~6월

용  도 : 관상용, 목재 – 가구

내한성 : 영하 7도이지만 실질적으로 영하 1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

 

자카란다 미모시폴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