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모새나무라고 학명 Vaccinium arctostaphylos L.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 또한 식물분류학의 창시자 린네가 1753년에 명명한 학명인데 종소명 arctostaphylos는 그리스어로 곰(arkto) 포도송이(staphyle)라는 뜻이다. 산앵도나무속 조그마한 열매들을 부르는 적당한 용어가 없어서 우리나라도 들쭉이니 모새니 정금이니 산매자니 산앵도니 하고 있지만 그리스에서도 마땅치 않았는지 포도에다가 비유하여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흑해를 둘러싼 코카서스지방과 불가리아 등 남부 유럽 그리고 이란과 터키 등 서아시아가 원산지인데 그 지역에 정말 곰이 있었는지 아니면 열매의 색상이 곰과 같은 흑자색이라서 그런지 앞에 곰이라는 접두사가 붙어 있다. 이 수종은 미국산 블루베리는 물론 빌베리로 불리는 유럽블루베리나 들쭉나무 그리고 링곤베리로 불리는 월귤과도 세분류상 조 즉 section이 다르다. 앞에서 다룬 산앵도나무와 같은 Sect. Hemimyrtillus로 분류된다. 그래서 코카서스모새나무 빌베리도 블루베리도 아닌 Caucasian whortleberry라고 영어로 부른다. 과거에는 hurtleberry라고 쓰기도 했던 whortleberry에는 어떤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며 16세기부터 영국에서 써오던 방언인데 주로 들쭉이나 유럽블루베리 또는 월귤들을 부르는 이름이다. 그러니까 들쭉이나 월귤 등은 각각 빌베리와 링곤베리라는 이름이 있지만 훠틀베리라고도 불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모새나무와 같은 조(section)도 아닌 이 수종에다가 모새나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궁금하다. 중국에서는 한 때 이 Vaccinium속을 모새나무 즉 오반수(乌饭树)속이라고 한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속명인 산앵도도 아니고 과거 속명이었던 정금도 아닌데 왜 모새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나름대로 이유나 명분이 있겠지만 하나의 속으로 분류되는 수종들은 될 수 있는 대로 하나의 통일된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한다. 감나무속에 모두 xx감나무라고 해야 어울리지 엉뚱하게 노아시(老鸦柿)라는 원산지 중국 이름을 그대로 등록하여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원산지 이름을 존중하고 싶다면 의역하여 까마귀감나무라고 하여도 충분할 것을 말이다. 여하튼 내한성이 강한 산앵도나무 수종들 중에서는 잎이 가장 크다는 이 수종의 잎으로 원산지 주변국에서는 차로 많이 이용하며 열매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여 건강 미용식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등록명 : 코카서스모새나무
학 명 : Vaccinium arctostaphylos L.
분 류 :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코카서스지방, 서아시아, 남부유럽
영어명 : Caucasian whortleberry, wild blueberry
수 고 : 3m
잎특징 : 타원형, 뾰족, 세거치, 전면 맥상모, 후면 모실생
잎크기 : 4~10 x 2~4cm
잎자루 : 2mm
꽃차례 : 총상화서, 전년지 엽액, 2.5~5cm, 포
꽃색상 : 녹백색 바탕 분홍색, 종형, 8mm 길이, 수술 10
꽃받침 : 5렬, 유관절
열 매 : 장과, 5실, 자색, 6~8mm
개화기: 5~6월
결실기 : 9월
내한성 : 영하 29도
용 도 : 식용, 약용,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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