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진달래과 기타아과

1747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낙은재 2022. 3. 10. 21:07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중국등대꽃나무에 이은 또 하나의 중국 원산 등대꽃인 굽은등대꽃나무는 앞에서 다룬 중국등대꽃나무에 비하여 약간 남쪽인 호북성과 광동 사천 귀주 운남 및 서장의 해발 1,400~3,700m에서 자생하며 원산지 중국명은 모엽적종화(毛叶吊花)이다. 이 수종의 학명 Enkianthus deflexus (Griff.) C.K.Schneid.는 원래 영국 의사겸 식물학자인 William Griffith (1810 ~ 1845)가 지금은 없어진 로도라속으로 분류하여 Rhodora deflexa Griff.라고 명명하여 1848년에 발표된 것인데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9년 등대꽃속으로 분류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deflexus는 아래로 숙인다는 뜻이다. 일본 원산 숙은등대꽃나무의 종소명 cernuus와 비슷한 의미로 꽃차례가 아래로 처진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실질적으로 등대꽃속 모든 수종의 꽃차례가 아래로 처지며 이미 1894년 비슷한 취지로 명명된 숙은등대꽃나무가 있는데 왜 이렇게 중복되게 명명하였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 종소명을 붙일 때에는 이 수종은 등대꽃속이 아닌 Rhodora속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학명의 취지가 이러함을 알기에 중국에서는 학명 그대로 무적정 따라하지 않고 잎과 꽃자루 등에 털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모엽적종화(毛叶吊花)라고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데 우리는 내막을 모르는지 굽은등대꽃나무라고 고지식하게 학명을 따라서 국명을 붙이고 있다. 고대 중국은 우리가 결코 무시할 상대는 아니었더라도 최근의 중국을 우리가 다소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식물분류학에 관하여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종의 꽃차례는 일본 원산의 숙은등대꽃나무와 같이 처음부터 아래로 축 처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등대꽃이나 중국등대꽃나무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옆으로 뻗다가 꽃이나 열매의 무게에 의하여 끝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정도이므로 두드러지는 특징도 아니다.

 

그리고 꽃모양이나 색상 등 거의 모든 점에서 중국등대꽃나무를 많이 닮았지만 나름대로 차이점들이 있다. 우선 꽃이 등대꽃 중에서는 가장 크고 꽃차례가 총상화서이며 꽃자루 잎 뒷면 잎자루에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잎자루가 붉고 잎이 중국등대꽃나무에 비하여 큰 편이다. 그리고 수술의 꽃밥 돌기가 꽃밥과 같은 길이로 중국등대꽃나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길게 보인다. 이 수종은 비록 고산지대에서 자생하지만 원산지 대부분이 아열대지방이라서 우리나라 중부지방 추위를 감당할 만한 내한성이 되는지가 의문이다. 이 수종 또한 일본 원산 수종들에게 밀려서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등록명 : 굽은등대꽃나무

학   명 : Enkianthus deflexus (Griff.) C.K.Schneid.

분   류 : 진달래과 등대꽃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중국 남부 각성과 히말라야 인근 지역

중국명 : 모엽적종화(毛叶吊花) 소정목(小丁木)

영어명 : Himalayan Red Bells

수   고 : 3~7m

잎특징 : 3.5~7 x 2~3cm, 배명 황색유모, 맥상 조모 밀생

잎자루 : 홍색, 2~2.5cm, 단융모

꽃차례 : 총상화서, 화서축 7cm, 녹색융모

꽃받침 : 5렬, 피침상삼각형, 2.5mm, 연모

꽃부리 : 관종형, 7~15mm 길이, 10~12mm너비, 황홍색, 심색맥문

수   술 : 10개, 화약 2mm, 돌기 2개 2mm

열   매 : 삭과 난원형, 7mm, 과경 정단 현저 하만(下彎)

개화기 : 4~5월

결실기 : 6~10월

내한성 : 영하 18도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