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산사나무속

1938 미국산사 – 오히려 국내서 흔한 미국 원산 희귀종

낙은재 2024. 3. 12. 15:01

미국산사

 

 

 

서양산사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부가 원산지인데 이를 정작 유럽에서는 영국산사라고 부르며 진짜 유럽에서 그냥 산사 즉 common hawthorn이라고 부르는 수종은 단자산사나무라는 또 다른 유럽 원산 수종이 있다는 것을 앞에서 알아본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산사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에 대하여 알아보자. 전세계 200종이 훌쩍 넘는 산사나무 수종들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20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거의 절반인 9종이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캐나다에 자생하는 산사나무 종류가 무려 169종이라는 조사 결과 발표도 있었을 정도로 북아메리카는 원래 산사나무의  주 원산지이다. 그래서 미국산사라고 불리는 이 수종이 미국을 대표하는 산사나무라고 누가 봐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않다. 이 수종은 미국 동북부에서 드물게 분포하는 희귀 수종으로서 원산지 미국에서도 특성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을 정도이다. 이 수종에 대하여 미국 식물학자로서 30대 초반인 1872년에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을 창설하여 초대 원장으로 종신 근무한 Charles Sprague Sargent (1841~1927)가 1901년 Crataegus scabrida Sarg.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scabrida는 거칠다는 뜻이다. 잎 전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으며 꽃받침에도 거친 선(腺) 거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수종은 한때 4개의 변종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원종에 통합하여 분류하고 있다.

 

잎 가장자리가 매우 거칠고 가시가 길다.
꽃받침 열편과 잎 가장자리가 거칠다.

 

 

그러니까 원산지 미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이 수종을 우리나라에서 마치 미국을 대표하는산사나무인 것처럼 미국산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유독 이 수종만 가장 먼저 국내에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목적이나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 수종이 이미 1950년대에 국내에 반입되어 재배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서울 홍릉에서 1958년에 채집한 표본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창복(李昌福, 1919~2003)선생은 일찍이 1966년에 그의 한국수목도감에 미국산사라는 이름으로 이 수종을 수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미국에서는 널리 재배하는 수종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미국산사로 알려지고 실제로도 많이 보급되어 세계에서 이 수종이 원산지인 미국 동부 다음으로 많이 식재되어 있는 나라가 되었다. 참고로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유럽에서도 이 수종의 존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국산사는 원산지 미국 북동부외에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분포지이다.

 

 

대부분의 미국 원산 산사나무들이 그렇지만 미국산사의 특징은 잎의 거치가 거칠기는 하지만 결각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깊게 갈라진 결각 잎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산사나무라고 생각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가시가 단단하고  4~6cm로 매우 길다는 것이다. 동양의 산사나무 가시는 대개 1~2cm에 불과하고 유럽 산사나무도 2.5cm 정도인데 미국에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가시로 무장된 산사나무들이 많다.

 

미국산사의 가시는 길이 4~6cm로 무시무시하다.

 

 

 

등록명 : 미국산사

학    명 : Crataegus scabrida Sarg.

분    류 : 장미과 산사나무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미국 북동부

영어명 : Rough hawthorn

수    고 : 3~5m

잎크기 : 3~8cm 길이,  앞면 유모 밀생 뒷면 무모

꽃차례 : 6~10송이

꽃특징 : 15~18mm 지름, 수술 7~10, 꽃밥 핑크, 암술대 3~4

열    매 : 적황색 6~9mm 지름

염색체 : 2n=51

 

미국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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