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국수나무속은 한중일 3국 외에도 히말라야 인근과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장미과 아몬드아과의 1개 속으로 1825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David Don(1799~1841)이 히말라야 인근 네팔에서 채집한 표본으로 명명한 Neillia thyrsiflora를 모식종으로 삼으면서 창설하였다. 참고로 국내 미등록종인 이 수종은 중국에 자생하는 수선매속 10여 종의 대표격으로 중국에서는 이를 수선매(绣线梅)라고 한다. 현재 국수나무속 즉 Stephanandra속을 통합한 나도국수나무속 즉 Neillia속은 전세계 모두 16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수나무와 나도국수나무 두 종이 자생한다. 나도국수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을 제외한 남북한 거의 전지역에서 자생한다. 이를 처음 발견한 서양인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출생한 의사로서 1908~1918까지 약 10년 간 한국에서 의사 및 선교사로 활동하였던 Ralph Garfield Mills(1884~1944)선생이다. 그가 평안북도 강계군에서 1909년 채집한 표본을 토대로 영국 식물학자 Stephen Troyte Dunn (1868~1938)이 그의 이름으로 1912년 Neillia millsii Dunn이라는 학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사이 국내 어디선가 1912년에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같은 해인 1912년 학명 Neillia uekii Nakai를 발표했다. 같은 해이지만 후자의 날짜가 먼저인지 적명(嫡名)이 되고 전자는 서명(庶名)이 되었다. 3년이나 먼저 발견하여 표본을 채집하였지만 아무래도 멀리 영국까지 보내서 명명하느라고 시일이 걸리는 사이에 선순위를 빼앗겨 버린 안타까운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나카이의 명명 토대가 된 강원대에 남아 있는 표본은 국내서 활동하던 일본인 식물학자 모리 다메조(森為三, 1884~1962)가 채집하였다고 하는데 왜 종소명은 국내서 임학자로 활동하였던 또 다른 일본인 우에키 호미키(植木秀幹, 1882~1976)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는지가 의문이다. 모리 다메조는 한글 식물명을 최초로 수록한 조선식물명휘라는 목록집을 1922년에 발간하고 서울대 의대 교수를 역임했던 사람이고 우에키 호미키는 서울농대 수목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산림녹화사업의 실질적인 기반을 조성하였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2006년 우리나라 대전대학교 오상훈교수의 분자계통학적 연구 결과에 따라서 국수나무속이 나도국수나무속에 통합되기는 했지만 국수나무와 나도국수나무는 실질적으로는 뚜렷하게 차이 점이 있어 구분하기가 쉽다. 우선 국수나무속은 주로 원추화서인 반면에 나도국수나무속은 주로 총상화서라서 꽃차례가 확실이 구분이 된다. 그리고 국내 자생 나도국수나무는 백색 꽃이 피지만 해외 나도국수나무들은 분홍색 꽃이 피는 경우도 많아 대부분 백색 꽃이 피는 국수나무와 구분된다. 수술도 특히 자생종 국수나무는 10개에 불과하지만 나도국수나무는 수술이 20~26개나 되어 매우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꽃받침통 표면에 가지가 긴 두상 선모(腺毛)가 밀생하는데 이게 결실기까지 그대로 뚜렷하게 열매에 남아 있다. 그리고 열매의 표면이 끈적하다는 또 다른 특징도 있다. 그리고 나도국수나무의 종자는 매끈하게 광택이 나며 돌기가 있어 털이 있고 돌기가 없는 국수나무 종자와 구분된다. 하지만 이제는 두 속이 통합되었고 이미 국제적으로는 이 통합론을 거의 모두 수용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국내서도 통합이 불가피 해 보인다. 그렇다면 통합한 다음 속명을 현재의 나도국수나무속으로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국수나무속으로 변경할지가 궁금하다. 나도국수나무는 백두산 인근 중국 영토에서도 자생한다는 일본 학자의 과거 주장이 있었으나 정작 중국에서는 자생지를 확인하지 못하였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우리 고유종으로 봐야 될 듯하다.
우리 이름 나도국수나무는 1937년 정태현선생 등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는 나두국수나무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1949년 정태현선생 등이 발간한 조선식물명집에서 나도국수나무로 수정하여 오늘날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하나 특이한 것은 1922년 일본학자 모리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명휘에는 학명 Neillia uekii가 엉뚱하게도 갈매나무로 되어 있는데 매 자가 아래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반면에 진짜 갈매나무 즉 Rhamnus davurica는 그냥 갈매나무로 한글 표기되어 있지만 영어 표기는 둘 다 Kalmai로 기록하고 있다. 그 당시 어느 지방에서 이 나도국수나무를 갈매나무라고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도 이를 주목하지 않아 현재 그 누구도 나도국수나무의 이명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냥 단순한 오류로 인정하는 것 같다. 글쎄 모리가 바로 이 표본을 채집한 사람이자 명명자 나카이의 제자로 알려진 사람인데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 수종의 이름에서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는 않는다. 여하튼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동북수선매(东北绣线梅)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 수종이 까마귀밥나무속을 닮았다고 스구리우츠기(スグリウツギ) 즉 산괴공목(酸塊空木)이라고 한다. 우리는 중국 원산의 Neillia ribesioides를 까치밥나무국수나무라고 부르는 것과 대비된다. 잎의 털이 없다는 나도국수나무의 변종인 민나도국수나무가 나카이의 이름으로 1940년 정태현선생에 의하여 학명 Neillia uekii var. papillosa Nakai ex T.Kawamoto로 발표되었으며 후에 국내 다른 학자에 의하여 품종(f.)으로 변경 명명되었으나 둘 다 학명 자체가 형식불비로 비합법명인 데다가 그 실체도 원종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현재는 원종에 통합되었다.
등록명 : 나도국수나무
학 명 : Neillia uekii Nakai
이 명 : Neillia millsii Dunn
분 류 : 장미과 나도국수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명 : 동북수선매(东北绣线梅)
일본명 : 스구리우츠기(スグリウツギ) = 산괴공목(酸塊空木)
수 고 : 2m
줄 기 : 세약 능각 유시단유모 홍갈색 노시무모 암회갈색
동 아 : 난형 변연유모 자갈색
엽 편 : 난형 타원란형 희삼각란형
잎크기 : 3~6 x 2~4cm
잎모양 : 선단장점첨 미첨 기부원형 절형 변연중거치 우상분열
잎면모 : 상면 무모 하면 연엽맥 미단유모
잎자루 : 5~10mm 단유모밀생
탁 엽 : 막질 난상피침형 삼각피침형 7~9mm 길이 양면무모
꽃차례 : 총상화서 10~25송이 길이 4~9cm 단유모 성상모
꽃자루 : 3~4mm 선모 단유모
포 편 : 선상피침형 5~7mm 내면단유모
꽃크기 : 지름 5~6mm
꽃받침 : 종상 3~4mm 길이
악 편 : 삼각형 선단점첨 전연 내외면 단유모 악편과악통 등장
화 판 : 시형 4 x 2mm 선단둔 백색
수 술 : 20~26개 화판보다 짧음 악통변연 착생
심 피 : 1~2 자방 정단 연복봉선 유모 화주 정생 직립 2배주
열 매 : 골돌과 숙악 외부 선모 단유모
종 자 : 2개 광택
개화기 : 5~6월
결실기 : 8~10월
내한성 : 영하 2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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