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가객인 안민영(安玟英, 1816~1885)의 유명한 매화사 8수 중 두 번째를 소개한다. 여기서 매화는 특별히 누구에 비유한 고결한 지사가 아닌 이른 봄에 추위를 이겨내고 향기롭게 피는 매화꽃 그 자체를 예찬하고 있는 비정치적인 시조인 것으로 보인다.
어리고 성긘가지(柯枝) 너를 밋지 아넛더니
눈(雪) 기약(期約) 능(能)히 직혀 두세 송이 퓌엿고나
촉(燭) 잡고 갓가이 사랑헐 졔 암향(暗香)좃차 부동(浮動)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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