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관상용 꽃복숭아는 아니지만 꽃과 과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실수 승도에 대하여 알아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과일이지만 탐구하니 새롭게 알게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모두가 천도복숭아라고 알고 있지만 그런 이름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등록정명은 물론 이명으로도 천도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 비록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미등록종은 아닐터인데 하면서 다시 찾아보니 엉뚱하게 숭도라고 되어 있다. 이게 뭔 말인지?? 중국에서는 유도(油桃) 또는 이광도(李光桃)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ネクタリン(Nectarine) 또는 ズバイモモ라고 불리는 이 나무가 왜 숭도일까? 참고로 일본명 ズバイモモ는 ツバキモモ(椿桃)에서 와전된 말이라고 한다. 이는 동백이 흔한 일본에서는 이 복숭아가 동백열매의 익는 모습를 닮았다고 동백복숭아라고 부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열매가 털이 없고 광이난다고 유도, 광도(光桃) 등으로 부르며 비슷한 과일을 빗대어 자두복숭아 또는 동백복숭아로 부르고 있다.
아무래도 숭도는 스님들의 머리를 비유한 이름 승도(僧桃)의 오타를 보인다. 그러나 국표식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국생정 식물명과 기재문 곳곳에도 숭도로 기록되어 있다. 이쯤되면 실수인지 아니면 깊은 뜻이 있어 승도를 숭도로 변경하여 표기한 것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어사전을 비롯 모든 사서에는 분명하게 승도로 되어 있다.
산림청이 한결같이 거듭 실수하는 숭도보다는 사서들을 따라 승도라고 인정하더라도 다소 황당하기는 하다. 승도가 중국과 일본에서 유도나 광도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매끈한 과일 표피를 형상한 이름이기는 하지만 우리 국민 중 천도복숭아가 승도인줄 아는 자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이름이 스님들의 삭발한 머리를 비유하여 명명한 것으로 보이는데 좀 어색하다. 그렇다고 천도(天桃) 또한 마땅한 이름으로 보기가 좀 어렵다. 중국 전설에 나오는 선과(仙果)라고 천도라는 이름을 누가 붙인 것 같은데 정작 중국에서는 선과로 불리는 복숭아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반도(蟠桃)라는 우리나라 등록명 감복사이다.
그리고 이 승도는 중국 서북지방에서 자생하는 종으로서 자연상태에서 과일의 표피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털이 탈락한 것이 일반 복숭아에 비하여 차이점이지 그 외 모든 특성은 복숭아와 동일하다. 즉 자두의 외양에 복숭아 맛이 나서 일반적으로 추측가능한 자두와 복사나무를 인간이 인위적으로 교잡시켜 육종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털이 없는 이런 복숭아 종류를 과일 표면에서 빛이 난다고 광도(光桃)류라고 분류하는데 털이 있는 모도(毛桃)류에 비하여 과일이 작고 단맛이 적으며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비록 원산지이지만 별 인기가 없어서 그동안 재배가 지지부진하다가 나중에 서양으로 건너가 크게 각광을 받자 서양에서 품종 개량된 것을 역수입하여 대량 재배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중국이 전세계 승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복숭아 생산대국이 되었다.
등록명 : 승도
일반명 : 천도복숭아
학 명 : Prunus persica var. nectarina (Aiton) Maxim.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유도(油桃) 또는 이광도(李光桃)
영어명 : Nectarine
일본명 : ネクタリン(Nectarine) 또는 ズバイモモ, ツバキモモ(椿桃)
일반적으로 승도는 과육이 종자 핵과 잘 분리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과일이 숙성하면 잘 분리되는 품종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품종들은 크기도 커지고 당도도 높아 일반 복숭아에 비하여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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