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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멀구슬나무

낙은재 2016. 9. 8. 00:03

멀구슬나무


이번에는 참죽나무와 같은 멀구슬나무과의 또 다른 나무 멀구슬나무를 탐구한다. 우리나라 멀구슬나무과에는 멀구슬나무속과 참죽나무속 그리고 투나속이 존재하는데 참죽나무속과 투나속은 앞에서 다룬 바 있고 이번에는 멀구슬나무속의 유일 등록종 멀구슬나무를 알아본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멀구슬나무과에는 이 멀구슬나무와 참죽나무 그리고 삼색참죽나무 모두 3종의 나무만이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가죽나무가 속한 소태나무과 또한 소태나무속 유일수종 소태나무와 가죽나무속 3종 모두 4종만 등록되어 매우 간단하여 75개속에 무려 1,700개 이상의 학명이 등록된 장미과와는 비교가 된다.  


참고로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멀구슬나무과  모두 3종

- 멀구슬나무속 - 멀구슬나무

- 참죽나무속 - 참죽나무

- 투나속 - 삼색참중나무  

소태나무과  모두 4종

- 소태나무속 - 소태나무 

- 가죽나무속 - 가죽나무, 붉은가죽나무, 빌모르가죽나무  


학명이 Melia azedarach L.인 이 나무는 중국의 황하이남지역부터 인도에 걸친 아시아와 멀리 호주 북동부지방이 원산지인데 특이하게도 우리나라 제주도와 전남 경남 등 일부 남부지방에서도 자생하여 우리 자생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나무이다. 일본에서도 멀구슬나무속 자생종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 학명을 Melia japonica G.Don 또는 Melia azedarach var. japonica (G.Don) Makino로 표기 한다. 일부 우리나라 자료에 의하면 멀구슬나무는 일본원산으로서 일본에서 들어 온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자생하는 수종이 일본에서 자생한다는 수종과 동일하다는 것이 초창기 일본 식물학자에 의하여 확인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일부 자료에는 우리나라 자생종의 학명을 japonica가 들어간 일본 학명으로 쓴 것도 더러 보인다. 그러나 이 일본에서 자생하는 것이 모두 멀구슬나무 즉 학명 Melia azedarach L.로 통합되었으므로 이제 더 이상 논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멀구슬나무는 중국남부 인도 호주 솔로몬제도 제주도 일본 모두가 원산지라고 해도 될 듯 싶다. 다만 일본만이 원산이라는 말은 전혀 옳지 않으며 우리나라 자생하는 것이 일본에서 도래되었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타당하지 않다. 그리고 혹자는 인도 멀구슬나무가 있고 일본 멀구슬나무가 있어 우리나라 수종은 일본 멀구슬나무에 속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건 잘못된 것이다. 아시아 거의 전역에 자생하는 멀구슬나무(Melia azedarach L.)가 있고 인도에는 다양한 약효와 용도로 사용되는 님트리라고 불리는 Azadirachta indica라는 나무가 따로 있는 것이다. 이 나무는 같은 멀구슬나무과(Meliaceae)이기는 하지만 Azadirachta속으로 분류되는 엄연히 다른 나무이다. 


그리고 멀구슬나무의 열매가 멀건 구슬같다고 멀구슬로 불렸다고 하는 설은 별 납득이 안된다. 이 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다고 목구슬나무가 멀구슬나무로 변천되었다는 설이 보다 더 그럴싸해 보인다. 그리고 이명 구주목이나 구주나무 또한 그 출처를 찾기 어려운데 혹시 여러 나라에서 천주교 묵주를 만드는데 이 나무 열매를 사용한 것과 연관은 없는지는 모르겠다. 구주 구세주..  앞으로 더 파악해 봐야 될 것 같다. 일부지방에서는 중국명 고련(苦楝)에서 파생된 고롱나무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가 보다.


동양에서는 꽃의 아름다움과 라일락 같은 향기 그리고 다양한 그 쓰임새 때문에 두루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중국에서는 멀구슬꽃이 질 때면 여름이 오는 신호로 받아 들였고 일본의 경우 여러 지방에서 자치단체 지정 나무로 선정하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좀 다르다. 1800년대 초반 미국으로 건너가 관상 조경용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현재도 조경수로 판매되고 있지만 번식력이 너무 왕성하고 열매가 떨어져 비탈길을 미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침입수종으로 분류하는 주가 여럿 있다니 흥미롭다. 운치를 모르는 것들.. 우리나라 전북 고창군청앞에 가면 이 나무의 거의 북방한계선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멋진 고목을 볼 수 있다. 


등록명 : 멀구슬나무

이  명 : 구주목

학  명 : Melia azedarach L.

이  명 : Melia japonica G.Don, Melia azedarach var. japonica (G.Don) Makino 등

이  명 : Melia toosendan Siebold & Zucc. 등

분  류 : 멀구슬나무과 멀구슬나무속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인도, 호주, 일본 

중국명 : 련(楝), 고련(苦楝), 련수(楝树)、자화수(紫花树)

일본명 : 센단(センダン : 栴檀)

영어명 : Chinaberry tree, Pride of India, Bead-tree, Persian lilac 등

수  고 : 10m 이상

수  피 : 회갈색, 종렬, 분지광전, 소지엽흔

잎차례 : 2~3회 기수 우상복엽, 20~40cm

작은잎 : 대생, 난형, 타원형, 피침형, 정생은 통상 큼, 3~7 x 2~3cm

잎특징 : 선단단점첨, 기부설형 혹 관설형, 다소편사, 둔거치, 유시성상모, 후 양면 무모

잎측맥 : 12~16조, 광전, 향상사거

꽃차례 : 양성화, 원추화서, 잎길이와 동일, 무모, 유시인편상유모

꽃향기 : 좋음, 라일락 향기를 닮았다고 페르시안 라일락이라고도 불림

꽃받침 : 5심렬, 렬편 난형혹 장원상난형, 선단급첨, 외면미유모

꽃  잎 : 담자색, 도란상시형, 1cm, 양면미유모, 통상 외면 교밀

꽃수술 : 수술관 자색, 무모 혹 근무모, 7~8mm, 세로가는맥, 관구첩형, 2~3치렬의 좁은렬편 10매

꽃  밥 : 10매, 렬편내측에 착생, 렬편 호생, 장타원형, 정단미요철

자  방 : 근구형, 5~6실, 무모, 매실 2과배주

암술대 : 세장, 주두두상, 정단5치, 수술대보다 짧음

핵  과 : 구형, 타원형, 10~20 x 8~15mm, 내과피목질, 4~5실, 매실 종자1과

종  자 : 타원형

개화기 : 4~5월

결실기 : 10 ~12월

목  재 : 변재-황백색, 심재-황색, 홍갈색, 무늬가 아름다움, 광택, 가구, 건축, 조선, 악기용재

용  도 : 구충제 등 약용, 윤활유, 도료, 비누

유독성 : 열매에는 독이 있어 사람은 많이 먹으면 안되나 새들은 좋아하여 종자를 이동 번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속명 Melia는 비슷한 모양의 잎을 가진 서양물푸레나무(등록명 : 오르누스물푸레)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며 종소명 azedarach는 페르시아말로 귀한 나무라는 뜻이다. 이 멀구슬나무는 거의 아시아 전역이 원산지이므로 나라마다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특징이다. 화서는 작지만 열매는 크고 자방이 1~2실 더 있는 중국원산 Melia toosendan 종을 중국에서는 천련(川楝)이라고 부르는데 그 열매인 천련자(川楝子)에는 치매예방 등에 쓰이는 투센다닌(toosendanin)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수종도 지금은 멀구슬나무로 통합되었다.


멀구슬나무

천리포수목원


멀구슬나무

천리포수목원


멀구슬나무

천리포수목원


멀구슬나무

천리포수목원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암술은 수술통 속에 있다.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화서와 잎차례의 길이가 비슷하다.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3회 기수 우상복엽도 보인다.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유관속은 3개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핵과의 길이는 1.2cm 이며 능선이 있다.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이게 천련(川楝)이다. 화서는 절반 정도로 작지만 열매는 오히려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