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이름은 계수나무이지만 달나라의 계수나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들여온 계수나무에 대하여 알아본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나무는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데 국가 2급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중국이름은 향기가 나는 나무라고 연향수(连香树)로 부른다. 일본이름 카쯔라 또한 향기가 난다(香出ら:かずら)는 것이 어원이다. 그리고 한자로는 桂(계)로 쓰고 카쯔라로 발음한다. 桂(계)자가 향기나는 나무의 통칭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본에서 가을에 낙엽 향기가 좋은 이 나무의 한자표기를 계(桂)로 한 것 같다.
계화(桂花)
Osmanthus fragrans 목서를 통칭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시화에 많이 등장하는 계(桂)나 계수(桂樹)는 이 나무를 말한다.
도입 당시 우리나라에서 엉뚱하게 글자만 보고서 그만 계수(桂樹)나무라는 이름을 달아 버린 것이다. 그 당시 국내에는 이미 계화(桂花) 또는 계수(桂樹)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들어온 목서들이 있었기에 다분히 이들과 헷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대로 계수나무라고 명명한 것이다. 그 때부터 혼란이 시작된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날 많은 전문가들도 혼동하는 나무가 바로 계수나무가 된 것이다. 달나라의 계수나무와 계피를 만드는 계피나 육계나무 그리고 월계수와 계화 이들이 뒤엉켜 정말 어렵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서는 계화를 철저하게 목세~(モクセイ : )로 부르지 계화나 계수라고 거의 부르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간혹 부르더라도 계화(桂花)를 케이카로 발음한다. 그리고 월계수와 육계나무 등의 桂(계)도 모두 카쯔라가 아닌 케이로 발음하기 때문에 계수나무를 달나라의 나무로 헷갈릴 이유는 없다.
이건 계피를 만드는 중국의 육계나무
Cinnamomum cassia
그리고 이 나무 학명을 보면 Cercidiphyllum japonicum Siebold & Zucc. ex J.J.Hoffm. & J.H.Schult.bis로 개화기 일본에 거주하던 독일인 의사 지볼트(Siebold) 등이 학계 처음 보고하면서 마치 일본 고유종 같이 '일본에서'라는 뜻의 japonicum이 들어간 이름으로 명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정말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래도 이건 좀 나은 편이다. 앞에서 본 비파나무의 경우 일본에 자생한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일본 국명이 들어가게 명명하고 있다. 그리고 십수억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나무 중 하나인 매화마저도 일본 이름인 mume가 들어간 Prunus mume (Siebold) Siebold & Zucc.로 명명되는 거의 테러 수준의 낭패를 당하고 있는 중국이 어떨 때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된다. 이 매화 또한 같은 2차대전 전범국가 독인 출신 의사 지볼트가 한 짓이라는 것이 우연만은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
이런 식물명 관련 중국의 굴욕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제3자인 내가 이럴진대 정작 중국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중국인들의 강한 반일감정 정말 이해가 간다. 역시 국력이 쇠하면 이런 수모를 당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학자가 처음 발견한 우리나라 몇몇 고유종의 이름에 일본 관리 등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분개하는 우리는 중국에 비하면 그래도 형편이 좀 나은 편인가?
계화(桂花) 1,700년 된 고목
중국 서안
Osmanthus fragrans
이보다 훨씬 큰 거대한 목서가 달나라에 있다고 고대 중국인들은 상상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나라에서만 계수나무라고 부르는 이 나무는 중국의 계(桂)와는 전혀 무관하며 실제로 중국에서는 아무도 계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계수나무에 대한 인터넷 정보의 거의 모두가 실제로 이 나무와 상관이 없는 많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우선 이 나무는 달나라 계수나무와는 상관이 없다. 중국에서는 계수나무가 아니고 연향수인데 어찌 중국에서 비롯된 전설 속 달나라 계수나무가 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태백을 비롯 중국 문인들과 우리나라 정도전 정약용 등이 쓴 시에 등장하는 계수나무 또한 목서류를 칭하는 것이므로 이 나무와 무관하다. 올림픽 등 경기나 글짓기대회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월계관을 만드는 나무는 지중해 원산 월계수라는 나무이지 이 나무가 될 수가 없다.
이건 승리나 성공의 상징 월계관을 만드는 서양에서 온 월계수
Laurus nobilis
계관시인의 계관도 이 나무로 만든었다.
이 나무 가을 단풍 향기가 있기는 하지만 가을 향기(秋香)가 좋다거나 계월(桂月)이라고 음력 8월의 나무이니 하는 말들도 모두 가을에 꽃피는 목서들을 일컫는 말이므로 이 나무와는 무관하다. 껍질에서 얻은 가루로 수정과나 음식에 쓰는 나무도 육계나무나 계피나무(실론육계나무)이므로 이 나무와는 무관하다. 그리고 불교 경전 속에 나오는 계수나무도 이 나무와는 무관하고 아마 인도에 있는 계피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급제자를 상징하는 계수나무도 목서를 말하는 것이지 이 나무는 아니다. 섬궁절계(蟾宫折桂)라고 과거 급제하기가 달나라 가서 계수나무 꺾어오는 것 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하므로 당연히 이 나무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도 많이 가는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 계림(桂林)도 목서의 숲을 말하는 것이지 이 나무 숲을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쉽게 말하면 이 나무는 순전히 우리가 이름을 잘못 붙여 짝퉁아닌 짝퉁 계수나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나무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하다. 왜냐하면 공원이나 큰 정원의 조경수로는 진짜 그 어느 계수나무 못지않게 아름답고 훌륭한 나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중국 계림(桂林)
이 건 목서의 숲이지 계수나무의 숲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목서를 계(桂)라 통칭하고 계수나무는 연향수(连香树)라 한다.
계수나무과의 유일한 속인 계수나무속에는 전세계에 두 가지 수종만이 존재한다. 하나는 이 계수나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본에 있는 히로하카쯔라(ひろはかつら : 広葉桂)인데 학명은 Cercidiphyllum magnificum이다. 이 나무는 계수나무보다 키는 작고 잎은 더 크고 넓으며 계수나무보다 더 높은 고지대에서 자생한다. 과거에는 중국 연향수를 일본 카쯔라의 변종으로 분류하였는데 최근에는 계수나무로 통합되었다.
히로하카쯔라(ひろはかつら : 広葉桂)
넓은잎계수나무(가칭)
Cercidiphyllum magnificum
계수나무과에는 계수나무와 이 넓은잎계수나무 단 두 종만 있다.
이 계수나무는 중국에서 자꾸 개체수가 줄어들어 보호수종으로 지정하여 보존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물론 최근에 들어온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어디서나 잘 산다. 중국에서는 위축되는 이유로 결실율이 낮고 종자의 자연 발아율도 낮은데다가 폭우에 유실 그리고 인간들의 벌채 등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마추어인 나의 생각은 지구온난화도 한몫하는 것 같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고 겨울에는 추워야 잘 사는 특성을 가진 이 나무의 중국 분포지는 주로 중부 이남지역으로서 겨울의 추위가 좀 약한 편이 아닌가 한다. 거기에 반하여 일본은 홋카이도 등에서도 잘 자라며 우리나라도 광릉수목원 등 경기도에서 매우 잘 자란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쉽게 말하여 상해 이남에 주로 분포하는 이 나무 북경 근처로 가면 잘 살지 않을까?
등록명 : 계수나무
학 명 : Cercidiphyllum japonicum Siebold & Zucc. ex J.J.Hoffm. & J.H.Schult.bis
분 류 :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 낙엽 대교목
원산지 : 중국, 일본
중국명 : 연향수(连香树)
일본명 : 카쯔라(カツラ : 桂)
영어명 : Katsura
수 고 : 10~20m, 최대 40m
수 피 : 회색 혹 갈회색, 소지 무모, 단지는 장지상 대생
아린편 : 갈색
잎특징 : 생단지상근원형, 관란형 혹 심형, 생장지상타원형 혹 삼각형
잎크기 : 4~7 x 3.5~6츠
잎모양 : 선단원둔 혹 급첨, 기부 심형 혹 재형, 변연 원둔거치, 선단구선체, 양면 무모, 하면 회녹색대분상, 장상맥7조직달변연
잎자루 : 1~2.5cm, 무모
성정체 : 자웅이주, 잎이 나기 전에 개화
수 꽃 : 4송이 총생, 거의 무경, 홍색
포 편 : 화기 홍색, 막질, 난형
수술대 : 4~6mm, 꽃밥 3~4mm 길이
암 꽃 : 2~6(8) 송이, 총생, 홍자색
암술대 : 1~1.5cm, 상단에 암술머리
열 매 : 골돌과 2~4개, 협과상, 10~18cm x 2~3cm, 갈색 혹 흑색, 미만곡, 선단점세, 화주숙존
과 편 : 4~7cm
종 자 : 수개, 편평4각형, 2~2.5cm(길이 다양), 갈색, 선단투명날개, 3~4cm 길이
개화기 : 4월
과실기 : 8월
수 명 : 길다
용 도 : 관상용, 수피와 잎에 탄닌을 함유, 가구재, 약용
속명 Cercidiphyllum는 박태기나무 잎을 닮았다는 뜻인데 콩과인 박태기나무와는 분류상 거리가 멀며 잎차례도 마주나기라서 어긋나기인 박태기나무와 구분이 된다.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이 피지만 충매화가 아닌 풍매화이므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하여 특별히 아름답게 치장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꽃은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한다. 꽃에도 향기가 있다고 우리나라 자료에만 설명되어 있는데 실제로 향기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낙엽이 떨어진 후 하트 모양 노란 잎속에 있는 당분이 휘발하여 흑설탕이나 솜사탕 같은 냄새를 실제로 풍기는 데 이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세상에 썩어가면서 이렇게도 좋은 향기를 남기고 가는 식물도 있다니!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개화시 모습
높은 나무에 이런 꽃이면 별 시선을 끌지 못할만 하다.
계수나무 수꽃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수꽃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수꽃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수꽃
Cercidiphyllum japonicum
수분 완료 후 시든 모습
계수나무 암꽃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암꽃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암꽃
Cercidiphyllum japonicum
수분 후 모습
계수나무 열매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열매
Cercidiphyllum japonicum
마치 바나나 같다.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동아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정아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수명이 길고 매우 높게 자라는 나무이다.
일본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일본 군마현 노거수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동경 고이시카와 식물원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우리나라 광릉수목원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우리나라 광릉수목원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우리나라 광릉수목원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양평 들꽃수목원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양평 들꽃수목원
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국립 홍릉수목원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식재된 모수가 아닌가 한다.
잎의 모양이 하트형이라 매우 아름답고 수형도 좋으며 특히 가을 단풍이 일품인데다가 떨어진 낙엽마저 달콤한 향기를 방출하므로 큰 공원이나 넓은 정원에는 매우 적합한 조경수로 판단된다. 다만 속성수인데다가 키가 커 작은 정원에는 부담스러울 수가 있는데 이런 환경에는 왜성으로 개량한 아래와 같은 수종을 선택하면 된다. 우리나라에 원종 외에 4개의 변종 및 원예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 간략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처진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Miyoshi ex Makino & Nemoto) Ohwi pendulum
한택수목원
처진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Miyoshi ex Makino & Nemoto) Ohwi pendulum
어린 처진계수나무
Cercidiphyllum japonicum (Miyoshi ex Makino & Nemoto) Ohwi pendulum
한택수목원
뒤에 수피가 보이는 큰 나무 두 그루는 계수나무이다.
계수나무 '로트퍽스'
Cercidiphyllum japonicum 'Rotfuchs'
자엽계수나무가 어울리는 이름이다.
계수나무 '로트퍽스' - 잎이 자엽
Cercidiphyllum japonicum 'Rotfuchs'
계수나무 '루비'
키가 절반 9m인 왜성, 자색조의 잎
Cercidiphyllum japonicum 'Ruby'
계수나무 '헤론스우드 글로브' - 왜성종 4.5m
Cercidiphyllum japonicum 'Heronswood Globe'
이 정도 높이면 가정에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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