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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후피향나무 - 일본 3대 정원수 중 하나

낙은재 2016. 10. 12. 16:50

후피향나무

일본 규시바리큐온시정원에 있는 나무

1월인데 일부 잎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

크게 전정을 하지 않아도 수형이 아름답게 잘 잡히는 나무이다.


후피향나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다운 나무이다.


후피향나무

잎 또한 이 나무의 아름다움에 한 몫을 한다. 


후피향나무 양성화


남부수종 탐구를 이어간다. 이번에는 후피향나무이다. 아열대성 상록수로서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방에서만 자생하는 수종이다. 우리 외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생하는데 우리 이름 후피향(厚皮香)나무는 중국에서 온 이름이다. 꽃향기가 중국의 유명한 약재인 후박(중국목련)나무 수피의 향과 비슷해서 그런지 아니면 이 나무의 두터운 수피에서 향기가 나는 것에서 유래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겉 모습만 봐서는 이 나무의 수피가 그다지 두툼해 보이지도 않고 그 수피에서 향기가 난다는 자료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후박피향나무에서 후피향나무로 변했다는 박상진교수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게 한약재로 유명한 중국 후박의 수피인데 향기가 있다.


이 나무가 자라는 남부지방의 지역신문 등에 올려진 글들을 보면 외국에서 들여온 벤자민이나 고무나무 등만 너무 사랑하지 말고 중부지방에서도 우리 자생종을 화분에 심어 키우는 것이 좋겠다며 이 후피향나무를 정원수의 왕으로 소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무 자체를 잘 모르는데 어찌 후피향나무가 정원수의 왕이 되었을까? 고급 주택의 정원을 거의 독차지하면서 귀한 대접을 받는 소나무도 있는데 감히.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정원수의 왕으로 추켜세우는 나라는 우리가 아니고 일본이다. 


일본은 동경에서도 충분히 월동이 가능하므로 사시사철 상록이면서도 새잎이 나올 때나 채광이나 온도에 따라서 잎의 색상이 붉게 변하기도 하여 재미를 주는데다가 윤기가 나는 잎 모양과 수형도 좋고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가 무척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일본 에도시대 사랑받았던 5대 조경수 중 하나로 이 후피향나무를 꼽으며 나머지 4개는 적송(소나무)과 실화백, 비자나무 그리고 나한송이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이 후피향나무를 소나무와 감탕나무와 더불어 정원수의 왕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감탕나무, 목서와 더불어 3대 정원수라고도 한다. 그럼 그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도 좋아라 할까 파악해 보자.


가끔 이 나무를 목향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따라온 잘못된 이름이다. 아마 요즘 시중에서 유통되는 후피향나무의 묘목이 우리 남부지방에서 온 것이 아니고 일본에서 왔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 이 후피향나무를 못코쿠(モッコク)라고 발음하고 한자로는 목곡(木斛)이라고 쓴다. 그 유래가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난의 일종인 석곡(石斛)의 꽃을 닮아서 나무에서 피는 석곡이라고 목곡이라 불렀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중국의 목향장미에서 와전되었다고 한다. 목향(木香)을 일본에서는 못코우(モッコウ)라 발음한다. 엄연한 우리 자생종을 일본에서 가져와 이런 잘못된 이름까지 함께 들먹이면서 국내서 유통시키는 업자들이 참으로 못마땅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목향이라는 또 다른 식물이 이미 있다. 국화과 금불초속 다년생 초본이다. 그래서 그 유래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후피향나무를 목향이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것이 난초과의 석곡(斛)이다.

우리나라 등록 정명도 석곡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한다. 


이 것은 덩굴장미의 일종 목향(木香)이다.

우리나라 등록명은 목향장미이며 중국에서 온 외래 재배종이다.


이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목향으로 등록된 유럽원산의 국화과 초본이다.

중국명이 토목향(土木香)이며 우리나라 생약명도 토목향이다.


후피향속에는 전세계에 약 90 종의 수종이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후피향나무 단 하나만 등록되어 있다. 우리는 옛 분류체계를 따라 후피향나무속을 차나무과로 분류하지만 APG 시스템에서는 후피향나무과로 분리 독립하여 분류하고 있다. 후피향나무의 속명 Ternstroemia은 18세기 스웨덴 자연과학자의 이름에서 왔으며 종소명 gymnanthera는 알몸이란 뜻으로 수술의 꽃밥에 털이 없음을 말한다. 일본과 우리는 중국 후피향을 포함 모두 하나로 분류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본에 자생하는 종을 자기들 후피향과 차이점이 있다고 일본후피향(Ternstroemia japonica)이라고 구분하여 분류한다. 


등록명 : 후피향나무

학  명 : Ternstroemia gymnanthera (Wight & Arn.) Sprague

분  류 : 차나무과 후피향나무속 상록 관목, 소교목 

신분류 : 후피향나무과 후피향나무속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중국명 : 후피향(厚皮香), 

일본명 : 못코쿠(モッコク:木斛)

성정체 : 양성화, 웅화단성

수  고 : 1.5 ~ 10m (15m)

지  름 : 30 ~ 40cm (80cm)

전  주 : 무모

수  피 : 회갈색, 평활, 눈지 천홍갈색, 회갈색, 소지 회갈색

잎특징 : 혁질, 박혁질, 통상지단생, 호생, 정단 가윤생상, 타원형

잎크기 : 5~5.9 x 2~3.5cm

잎모양 : 기부설형, 변전연, 치첨흑색소점

잎색상 : 상면 심녹색, 녹색, 광택, 하면 천녹색, 가끔 담홍갈색

잎면맥 : 중맥 상면 오목, 하면 융기, 측맥 5~6조, 양면 흐림

잎자루 : 7~13mm, 붉은 빛

꽃특징 : 개화시 1~1.4cm 지름, 당년지 무엽소지상 또는 엽액 생

꽃자루 : 1cm, 약간 조장, 아래로 향함

양성화 : 소포편 2, 삼각형, 삼각상난형, 1.5~2mm 길이, 정단첨, 변연선상치돌

꽃받침 : 5개, 난원형, 장원란형, 4~5mm x 3~4mm, 정단원, 변연통상 천상치돌, 무모

꽃  잎 : 5, 담황백색, 도란형, 6~7mm x 4~5mm, 정단원, 미세한 오목

수  술 : 50매, 4~5mm, 장단불일치, 화약장원형, 비교적 김, 무모

자  방 : 원란형, 2실, 배주매실 2개, 화주단, 정단천 2렬

과  실 : 원구형, 8~10mm x 7~10mm, 소포편과 꽃받침 숙존

과  경 : 1~1.2cm, 숙존 화주장 약 1.5mm, 정단2천렬

종  자 : 신형, 매실 1개, 성숙시 육질가종피 홍색

개화기 : 5~7월

결실기 : 8~10월

용  도 : 수피 염색재, 목재 가구재, 기구재, 잎 약용, 공기정화용 정원수, 관상수

국내 일부 자료에 양성화라고 되어 있는데 이 나무는 양성화가 있고 수꽃만 피는 수그루도 있다. 이 나무 환경에 따라서 높이가 많이 달라져 일본에서는 15m까지 자라는 것이 있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4 ~ 5m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피향나무

자연 그래로의 모습 같은데 수형이 아름답다.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꽃받침과 포편이 열매에 남아 있다.


후피향나무

잎이 어긋나기가 기본이지만 끝에서는 이렇게 모여난다.


후피향나무

이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수그루이다. 수꽃에는 다수의 수술이 3렬로 배열한다.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단풍이 아니다. 기온 변화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이렇게 적변하는 것이다.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제주도의 가로수인데 평소 전정이 필요하지 않는 수종이지만 전정을 하면 이런 모습도 가능하다.


후피향나무

잎이 광택이 있고 측맥은 잘 안보인다. 잎자루는 붉다.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잎자루가 잎 밑부분까지 연결되어 있다.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수꽃


후피향나무 양성꽃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열매가 익으면 터지는 삭과이다.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후피향나무 수피

겉모습만 봐서는 결코 두툼해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