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나무
우리나라에 등록된 차나무과에는 남부수종이 아닌 즉 중부지방에서도 노지에 식재할 수 있는 두 개의 속이 있다. 하나는 앞에서 본 외래종 플랭클리니아이고 또 다른 하나가 바로 노각나무속이다. 오늘 탐구 대상은 거의 우리 고유종이라고 할 수 있는 노각나무인데 이 수종은 나무 중에서 수피가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를 받아 나무를 아는 사람들만이 정원에 심는 흔하지 않은 고급 정원수이다. 노각나무속에 외래종을 포함 모두 6개의 수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가 중부지방에서 노지월동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나라 이름이 들어간 학명 Stewartia koreana를 가진 우리 자생종 노각나무는 북한 지방에서도 대규모 군락지가 있는 내한성이 강한 수종이다.
수피의 무늬가 사슴의 뿔을 닮았다고 녹각(鹿角)에서 노각으로 변했다는 설이 다수설이지만 이명 노가지나무를 보면 녹각과는 무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노각나무라는 이름이 우리 독자적인 이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 세계 약 15 종의 노각나무속 나무 중 10종이 자생하고 있는중국에서는 우리 노각나무와 동일한 수종은 없지만 노각나무들을 줄기가 붉다고 자경속(紫茎属)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우리 노각나무는 조선자경(朝鮮茎属)으로 부른다.
나무 중 수피가 가장 아름답다는 노각나무의 수피
내한성이 강하여 눈속에서도 버틴다.
수피 모습을 보고서 우리는 이명으로 비단나무로 부르고
중국에서는 자주빛 줄기라는 뜻인 자경(紫茎)으로 부른다.
일본에서는 여름에 꽃피는 동백나무라는 뜻인 하춘(夏椿)으로 부른다.
이게 녹각으로서 단단해진 사슴의 뿔을 말하는데 위 노각나무 수피와 색상이 비슷하다.
일본은 여름에 꽃이 피는 동백(차나무)이라고 나쯔쯔바키(ナツツバキ : 夏椿)로 부른다. 따라서 가끔 노각나무를 여름동백이라고도 하는데 이 것은 일본에서 온 이름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노각나무를 별명으로 사라수(シャラノキ : 娑羅樹)라고도 부른다. 이는 고대 일본의 불교계에서 불교의 3대 성수 중의 하나인 사라쌍수(サラソウジュ : 沙羅双樹, Shorea robusta)를 일본내에서 찾아 보려고 노력하다가 이 나무를 사라수라고 부른데서 유래한다. 인도 사라수와 전혀 다른 나무인 줄 알고서도 그랬는지 아니면 진짜 오인하여 그랬는지는 몰라도 인터넷은 물론 사진도 없던 시절이라서 이해가 전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사라쌍수(沙羅双樹) Shorea robusta
이게 진짜 인도의 사라수인데 잎이라도 좀 닮았나?
그런데 왜 일본의 이 나무 별명까지 들먹이냐 하면 일본에는 나쯔쯔바키 외에 사라수라는 이름을 쓰는 두 종류의 노각나무속 나무들이 더 있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히메샤라(ヒメシャラ : 姫沙羅)이며 또 하나는 히코산히메샤라(ヒコサンヒメシャラ : 英彦山姫沙羅)인데 문제는 요즘 우리나라 화원에서 공급하는 노각나무가 이 중 어느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 으레 토종 노각나무이겠거니 하고서 두 그루나 심었는데 이제보니 최소한 꽃이 핀 하나는 분명 토종이 아니고 일본에서 온 품종이 확실해 보인다. 그럼 일본의 노각나무 중 어느 것인지를 파악하려니 세 종류 나무들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골치가 아프나 어차피 이 나무들도 국내에 등록된 나무들이므로 살펴보고 간다.
노각나무
우리집 노각나무의 꽃인데 만개시 꽃잎이 완전하게
수평으로 열리지 않은 모습으로 봐서 일본에서 온 품종이 확실해 보인다. 이런!!
토종 노각나무의 꽃
꽃잎이 수평으로 완전하게 열리는 모습이 위 꽃과 구분이 된다.
일본의 노각나무인 나쯔쯔바키도 학명을 우리 노각나무와 동일하게 사용하고 식물 분류체계상 동일 수종으로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꽃을 보면 구분이 된다. 우리 자생종을 개화시 꽃이 다 열려 뒤로 뒤집어 지게 되지만 일본 종은 꽃이 다 열리지 않고 컵 모양을 유지한다. 마치 용담과 과남풀의 차이점과 흡사하다. 다 열리면 토종 반쯤 열리면 일본 노각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종 중 히코산히메샤라(등록명 : 세라타노각)는 잎에 거치가 있고 꽃의 크기가 지름 4cm로 노각나무보다 작으며 히메샤라(등록명 : 모나델파노각)는 꽃이 이 보다 더 작은 지름 2cm 정도라서 꽃이 핀다면 쉽게 구분이 된다.
우리 노각나무와 일본 노각나무를 이제는 통합된 Stewartia pseudocamellia Maxim 학명으로 써야 하겠지만 분리하는 경우 아래와 같이 다른 학명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우리 토종 노각나무
등록명 : 노각나무
학 명 : Stewartia pseudocamellia var. koreana (Nakai ex Rehd.) Sealy
이 명 : Stewartia koreana Nakai ex Rehd
특 징 : 꽃이 활짝 펴진다.
일본 노각나무 - 나쯔쯔바키(ナツツバキ : 夏椿)
등록명 : 노각나무
학 명 : Stewartia pseudocamellia var. japonica Maxim
특 징 : 꽃이 컵 형상으로 완전하게 펴지지는 않는다.
노각나무의 속명 Stewartia는 식물 분류학의 아버지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식물애호가인 뷰트 백작 3세 존 스튜어트(John Stuart)를 기려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그만 스펠링 실수를 하여 Stuartia로 써야 할 것을 Stewartia로 기록한 것이다. 식물 이름은 한번 등록되면 웬만한 실수는 수정이 안되므로 그대로 지금까지 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포르트칼 무릇이 실수로 페루비아나 무릇으로 등록되고도 수정안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종소명 pseudocamellia는 가짜 camellia라는 뜻이다. 즉 거꾸로 해석하면 차나무 또는 동백나무와 비슷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등록명 : 노각나무
이 명 : 노가지나무, 비단나무, 금수목
학 명 : Stewartia pseudocamellia Maxim
이 명 : Stewartia koreana Rehder
분 류 : 차나무과 노각나무속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나쯔쯔바키(ナツツバキ : 夏椿)
수 고 : 15m
수 피 : 매끈, 10년생 얇은 조각 박탈, 회백색, 적갈색 큰 얼룩무늬
잎차례 : 호생
잎크기 : 4~10 x 2.5~5cm
잎모양 : 긴 타원형, 뒷면 복모, 맥액 모총, 얕은거치
잎자루 : 3~15mm
꽃차례 : 당년지 엽액생
꽃크기 : 지름 5~6cm
꽃색상 : 백색, 아침에 개화하여 저녁에 짐
꽃 잎 : 5개, 가장자리 물결거치, 세세한 가치, 외면 견모 밀생
꽃수술 : 노란색
포 편 : 꽃받침보다 많이 짧다.
개화기 : 6~7월
과 일 : 삭과, 직경 1.5cm
결실기 : 9~10월, 5 순열
종 자 : 6mm 길이, 날개 있거나 없다.
동 아 : 9~13mm, 방출형 편평, 아린 2~5개
특 성 : 음지를 좋아하는 편이고 성장은 느리다.
내한성 : 전국 노지월동 가능
용 도 : 목질이 단단하고 습기를 먹지를 않아서 특히 가구나 제기용으로 인기가 있다.
노각나무
노각나무
노각나무
노각나무
노각나무
일본 노각나무
일본 노각나무
일본 노각나무
노각나무
앞면에는 털이 없다
노각나무
뒷면에는 복모가 밀생한다.
노각나무
외면에 견모가 밀생
노각나무
꽃잎 끝에 거치가 있다.
노각나무
가장자리 톱니는 얕다.
노각나무
노각나무
노각나무
노각나무
노각나무
10월 19일 벌써 잎이 지고 없다.
노각나무
매우 느리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비슷한 키의 묘목을 심은 옆의 털설구화 라나스 키의 1/3도 안된다.
이 또한 일본에서 도입된 종인지는 꽃이 피어야만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 자생하는 또 다른 두 종은 우리나라에 각기 세라타노각과 모나델파노각으로 등록되어 있다.
등록명 : 세라타노각
학 명 : Stewartia serrata Maxim.
원산지 : 일본 고유종
일본명 : 히코산히메샤라(ヒコサンヒメシャラ : 英彦山姫沙羅)
내한성 : 전국 노지월동 가능
특 징 : 잎에 거치가 있으며 뒷면 주맥상 모 밀생, 꽃크기 4cm, 꽃받침과 포편의 길이가 동일
종소명 serrata는 톱니가 있다는 뜻이다.
세라타노각
가끔 붉은 반점이 있는 경우가 있다.
세라타노각
세라타노각
꽃받침과 포편의 길이가 비슷하다.
세라타노각
세라타노각
잎에 거치가 있고 잎 뒷면에 맥상밀모와 맥액 모총이 있다.
세라타노각
세라타노각
세라타노각
세라타노각
세라타노각
희귀 토종 수종이 많은 이웃집 정원인데 이 댁에서 자꾸
토종 노각인 줄 알고서 시장에서 사서 심은 두 그루가
서로 다르다고 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개화시기도 빠르고 꽃은 적고 많이 달리며 붉은 반점이 있으고,
꽃자루도 짧으므로 분명 세라타노각이 틀림없어 보인다.
등록명 : 모나델파노각
학 명 : Stewartia monadelpha Siebold & Zucc.
원산지 : 일본 고유종
일본명 : 히메샤라(ヒメシャラ : 姫沙羅)
내한성 : 중부 양지쪽 노지월동 가능
특 징 : 잎 양면 털이 산생하며 꽃크기 2cm, 포편이 꽃받침보다 길다.
종소명 monadelpha는 수술이 모두 하나로 붙어 있다는 뜻이다.
모나델파노각
모나델파노각
모나델파노각
포편의 길이가 꽃받침보다 길다.
잎 양면에 털이 흩어져 있다.
모나델파노각
모나델파노각
모나델파노각
모나델파노각
'기타 과 식물 > 차나무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4 동백나무 어원 탐구 (동백나무 이름 유래) (0) | 2016.10.21 |
---|---|
183 노각나무 외래종들 중국노각과 미국노각 (0) | 2016.10.19 |
181 프랭클리니아, 최고의 희귀 정원수 [프랑클리니아 알라타마하] (0) | 2016.10.17 |
180 수페르바 스키마, 아름다운 남부 정원수 (0) | 2016.10.17 |
179 우묵사스레피 (0) | 2016.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