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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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동백나무, 그 품종분류

낙은재 2016. 10. 25. 17:44


동백나무


이제 동백나무에 대하여 알아본다. 학명이 Camellia japonica로 되어 있어 우리나라나 중국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않을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식물분류학의 아버지 린네가 1775년 직접 명명한 것인데 표본채취는 린네가 직접한 것이 아니고 1692년 독일의 자연과학자 겸 탐험가인 Engelbert Kaempfer가 아시아 탐사길에 들린 일본에서 채취해간 표본에 의하였기 때문에 일본이란 이름이 들어 간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속명은 필리핀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필리핀 식물탐사에 많은 공헌을 한 Georg Joseph Kamel을 기려서 Camellia로 이름지었다는 것이다. 물론 1704년 발간된 카멜의 기록트 속에도 동백나무속 식물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린네가 동백나무를 명명할 때는 전적으로 엔겔베르트의 묘사에 의하였고 카멜의 자료는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 그 어느 동백나무속 식물 명명에 카멜이 직접 관련되지는 않았지만 동양의 많은 식물 종들을 서양에 최초로 소개한 카멜의 공헌을 린네가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7세기 독일의 탐험가 엔겔베르트가 한국이나 중국도 들렀으면 아마 japonica라는 종소명이 아닌 asiatica 같은 종소명을 붙였을 것인데 그만 일본만 다녀가는 통에 마치 일본 고유종 같은 이름이 붙었다. 물론 종소명이 어느 국가나 지역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반드시 그 지역 또는 국가의 고유식물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대표성이 있을 때 그런 이름을 붙인다. 거의 항구불변인 식물 학명에 그것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수종 중 하나에 그 나라 이름이 들어 간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한중일 삼국이 원산지인데 중국은 산다(山茶)로 부르고 일본은 쯔바키(椿)가 정명이기는 하지만 다른 종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주로 야브쯔바키(藪椿)로 부르는 이 동백나무는 동백나무속의 대표적인 모식종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약 2,000개의 원예종이 개발되어 있다니 정원수나 관상수로서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까 차나무를 포함 동백나무속 전체 약 250여 종의 원예종 포함 모든 수종이 3,000여 종인데 그 중 이 동백나무 즉 Camellia japonica의 수종이 2/3인 2,000여 종이나 된다는 것이다. 실로 동백나무속을 대표할만 하다.


등록명 : 동백나무

학  명 : Camellia japonica L.

분  류 :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소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중국

일본명 : 쯔바키(椿), 해석류(海柘榴), 수춘(藪椿)

중국명 : 산다(山茶), 다화(茶花), 수춘(薮春)、산춘(山椿)、내동(耐冬)、만산다(晚山茶)

영어명 : Rose of winter

수  고 : 9m

줄  기 : 어린 가지무모

잎특징 : 혁질, 타원형

잎크기 : 5~10 x 2.5~5cm

잎모양 : 선단약첨, 혹급단첨 유둔첨두, 기부활설형

잎색상 : 상면 심녹색, 후 발량, 무모, 하면천녹색, 무모

잎측맥 : 7~8조, 상하 양면 측맥 보임

잎거치 : 2~3.5cm 세거치

잎자루 : 8~15mm, 무모

꽃차례 : 정생

꽃색상 : 홍색, 홍자색

꽃자루 : 없음

포악편 : 약 10개, 2.5~3cm 길이 배상포로 감쌈, 반구형, 원형, 4~20mm, 외면 견모, 탈락

꽃  잎 : 6~7개, 외측 2개 근원형, 떨어짐, 2cm, 외면모, 내측5편 기부연생 약8mm, 도란원형, 3~4.5cm, 무모

꽃수술 : 3륜, 2.5~3cm, 외륜화사 기부연생, 화사관 1.5cm, 무모

내수술 : 내륜수술 이생, 매우 짧음

자  방 : 무모

암술대 : 2.5cm,  선단 3렬

열  매 : 삭과, 원구형, 직경 2.5~3cm, 2~3실, 매실 종자 1~2개, 3편렬개, 과편 두터운 목질

개화기 : 1~4월

용  도 : 약용, 동백기름, 가구용 목재

특  징 : 자방이 깨끗한 몇 개 안되는 대표적인 관상용 차나무과 수종임







그럼 여기서 각 나라별 동백나무 사랑의 면면을 살펴보자. 유럽에는 공식적으로는 1692년 일본에서 표본을 채취해간 동인도회사의 독일인 의사 Engelbert Kaempfer이 최초이지만 그 이전인 1550년 경에 이미 포르투칼 캄포벨로에 심어진 약 460년된 나무가 있다고 한다. 독일에는 1780년 경에 심어진 동백나무가 필린쯔 성에 있는데 그 키가 무려 8.9m나 된다고 한다. 19세기 원예식물로 유럽에서 매우 인기를 끌었으며 우리가 잘 아는 오페라 춘희(椿姬)는 알렉산더 뒤마가 1848년 발표한 소설인데 그 여주인공이 동백꽃을 좋아하여 항상 달고사는 것으로 나온다. 그 후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것이 우리나라에까지 왔는데 그 소설이나 오페라 이름을 일본식 그대로 춘희(椿姬)라고 생각없이 홍보해 버린 것이다. 영어명으로는 The Lady of the Camellias이며 우리이름으로 한다면 동백아가씨 등으로 했어야 마땅하다. 


일본 못지않게 유럽에서도 수많은 동백나무 원예종을 개발하고 있는데 한때 지나친 겹꽃 원예종의 개발경쟁에 식상하여 대중들의 인기가 난초로 돌아갔다가 1차대전 후 애기동백의 인기에 힙입어 다시 위상을 회복하였다고 한다. 1807년 처음 도입한 미국에서도 다양한 원예종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영하 20도까지도 견디는 내한성이 강한 품종도 있다고 하니 구미가 당긴다. 미국인들의 동백사랑도 유럽 못지 않아서 알라바마주의 경우 주 공식나무로 지정하고 있다.


독일 필린쯔 성에 있는 동백나무인데 그 키가 무려 8.9m나 된다고 한다.


춘희(椿姬)는 일본식 한자 표기인데 동백아가씨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카멜리아의 여인이란 제목도 보인다. 동백이란 말은 아직도 안보인다.


중국에서는 촉한(221~263년)에 이미 재배기록이 있고 매화 모란 국화 난초 등과 더불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10대 꽃 중에 하나로 뽑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는 무려 883개 품종의 다양한 동백이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변종이다. 이미 당대 승상 이덕유(787~850)가 그의 저서 평천산거초목기(平泉山居草木记)에서 처음으로 정동산명(贞桐山茗)이라는 동백의 품종을 기록한 것이 남아 있다. 이 품종은 원시적은 붉은색 단판화(홑겹) 산다로서 현재 중국명은 금심대홍 또는 대화금심이라는 것으로 무려 1,200년이 지속된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백색 홑겹 동백꽃이 그려진 그림도 보이는 송대(960~1279)에 와서는 동백의 품종이 무려 15개로 늘어난다. 그 품종은 이러하다. 越丹、玉茗、都胜、鹤顶红、黄香、粉红、玉环、红白叶、月丹、吐丝、玉磬、桃叶、罄口茶、玉茶、千叶茶. 이 중 우리나라에 너무나도 유명한 소동파가 시에서 학정홍(鹤顶红)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우리 문인들은 학정홍이 곧 동백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후에도 중국은 원대에 와서 신품종이 27개 늘어나고 청대에 와서는 87개나 늘어난다.

 

이게 재배 역사 1,200년이 넘었다는 대화금심이다. 옛날이름은 정동산명(贞桐山茗)


나라시대(710~794)에 수나라나 당나라로 사신이 갈 때 조공품으로 동백나무와 동백기름을 가지고 갔으며 759년 이전에 쓰여진 만엽집에도 등장한다니 동백나무 재배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교토 용안사에 가면 무로마치시대(1336~1573)에 심은 나무가 아직 살아 있다고 한다. 특히 차문화를 즐기는 일본은 겨울철 화롯가에서 차를 마실 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꽃이 동백꽃이란 점에서 '다화의 여왕'이란 별명까지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일본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나무가 한둘이 아니다. 사쿠라(벚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아지사이로 불리는 수국의 인기도 대단하고 이 동백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들 외에도 에도시대 5대 정원수로 불리는 소나무와 비자나무, 실화백 그리고 후피향나무와 나한송이 있으며 그 외 또 다른 3대 정원수라는 감탕나무와 목서도 있다. 일본이 최근에 괜히 원예강국이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나무와 꽃을 좋아하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나가사키현과 수십 개의 시, 백여 개의 읍면에서 상징 나무로 지정하고 있다. 이런 동백관련 유구한 역사가 있는 일본 일부에서는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건너 갔으며 특히 동백기름 활용법은 우리나라 삼한으로 부터 배운 것이라는 설을 제기하고 있다.


관광비수인 1월에도 일본은 꽃놀이를 한다. 그게 바로 동백나무마쯔리이다.


동백나무로 유명한 이즈제도 오시마이다.


지금와서 보니 동백나무보다는 애기동백나무가 많았던 것 같다.


일본 교토에는 높이 9.7m 1,200년된 동백나무 고목이 있다고 한다. 

교토부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수령과 품종이 정확한지는 의문이다.


동백나무 원시종은 홍색 또는 홍자색이지만 어느 나라던 다양한 변종과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나무는 기본적으로 자가수분을 못하는 타가수분 나무이기 때문에 새나 사람에 의하여 수분되므로 인위적인 교잡종을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꽃 색상도 다양하고 꽃 모양도 다양하게 발전해 가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꽃 모양에 따라서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Single



Semi-double 




Irregular semi-double 



Formal double




Informal double 




Elegans form




동백나무 원예종 강국 일본에서는 아래와 같이 분류한다.


꽃색상에 의한 분류

백  반 : 성반, 운상반, 횡목반



운상횡목반



횡목반


복  륜 : 백복륜, 홍복륜, 저백





홀치기(絞り) : 분무홀치기, 작은홀치기, 세로홀치기, 홍백홀치기


이게 홀치기 염색이다.

시보리(絞り)한 다음 염색하면 이런 무늬가 나온다.


분무홀치기(후끼)


세로홀치기(縱絞り)


세로 작은 홀치기(縱小絞り)


작은홀치기(小絞り)


꽃모양으로 분류

홑겹꽃 : 저구형, 통형,포형,백합형, 나팔형,도라지형, 주발형, 평개형




겹  꽃 : 당자형, 팔중형, 천중형, 연화형, 열반형, 보주형, 모란형, 사자형



당자형


당자형


당자두 이게 중국 아이들의 머리모양 인형이다.


팔중형


사자형


모란형


천중형


꽃의 크기로 분류

-극대륜 : 13cm이상

-대  륜 : 10~12cm

-중  륜 : 7~9cm

-소  륜 : 4~6cm

-극소륜 : 4cm 이하


동백나무 못지않게 인기가 높은 애기동백나무는 다음 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