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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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차나무, 애기동백, 동백과 비교, 차의 분류

낙은재 2016. 11. 6. 09:50

차나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차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보다 더 차문화를 중시하는 일본이나 중국을 포함한 동양인들 더 나아가 전세계 사람들 거의 모두가 차를 알고 있지만 실제로 차가 생산되는 나무나 과정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는 이 차를 생산하는 차나무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본다. 이 또한 동백나무속이다. 당초에는 차나무과 차나무속으로 분류되었지만 1818년에 영국 식물학자 로버트 스위트에 의하여 차나무속이 통째로 동백나무속으로 편입되는 바람에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으로 분류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백나무속은 방대한 수종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차나무와 앞에서 살펴 본 동백나무라고 할 수 있다. 동백나무는 한중일 모두가 자생지라고 하면서 서로 원조논쟁을 하고 있지만 학명은 일본을 뜻하는 japonica가 붙었다고 앞에서 파악한 바 있다. 그럼 이 차나무는 어떨까?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우리 자생종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신라 42대 흥덕왕(826~836)때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온 김대렴이 씨앗을 가져와 지리산에 심은 것이 시초라고 국생정에서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일본도 이즈반도나 큐슈에서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었다는 일부 주장이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중국 원산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차나무의 학명은 중국을 뜻하는 라틴어인 sinensis로 되어 있다. 전세계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동백꽃은 일본이라는 이름으로 학명이 되어 있고 차나무의 학명은 중국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어 식물에 관한한 우리나라의 존재감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등록명 : 차나무

학  명 : Camellia sinensis L.

분  류 :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관목, 소교목

원산지 : 귀화식물, 중국

중국명 : 차(茶), 별명 - 명(茗)

일본명 : 차노키(チャノキ : 茶の木)

영어명 : Tea plant

내한성 : 연평균 기온 13도 지역에 적합


차나무는 크게 중국차나무와 인도차나무로 분류할 수 있는데 중국차나무의 경우 높이가 2~3m에 불과하지만 인도차나무의 경우 8m까지 자라면서 잎 사이즈도 커서 홍차용으로는 적합하지만 내한성이 약하여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다. 결국 동양 3국에서 재배하는 차는 거의 모두 중국차라고 보면 된다. 전세계 차의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며 그 뒤를 인도가 잇고 있는데 이들 두 나라의 생산량이 거의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말레이지아 차나무 밭


차는 차나무의 잎이나 줄기를 가공하여 만든 음료수를 말한다.


같은 나무에서 적채한 잎이라도 작은 잎일수록 맛이 좋다.


차나무 새싹




차나무 열매


그럼 여기서 차나무 자체 보다도 우리가 마시는 차의 종류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보자.


차의 종류

녹차 : 미발효차(차나무잎을 가열처리하여 발효가 안된 차)

중국차의 경우 찻잎을 딴 후 신속하게 덖어서(炒青) 효소를 비활성화 시키고 유념(비벼서 꼬는 것)한 후 건조시킨다. - 용정차(龍井茶), 벽라춘(碧螺春) 등 


녹  차



중국녹차 - 용정차(龍井茶)



중국녹차 - 벽라춘(碧螺春)


일본차의 경우 찻잎을 덖는 것이 아니라 찐 다음 엽차는 유념(揉捻)을 하고 말차는 유념하지 않고 말린다. 釜炒り茶, 玉露, 煎茶 등 


 

일본 녹차 - 전차(煎茶)



일본녹차 -  煎茶


일본 녹차 - 말차(抹茶)를 끓이는 모습



일본녹차 - 釜炒り茶


우리나라의 경우 보성 다도락다원에 의하면 여러 번의 반복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적채 - 덖음 - 유념 - 2차 덖음 - 2차 유념 - 3차 덖음 - 3차 유념 - 건조


백차 : 약발효차(중국 복건성 특산 희귀차)

중국 복건성 특산 차나무의 새싹에 하얀 털(백호)이 빽빽한 희귀한 찻잎을 재료를 사용하여 찻잎을 적채후 위조(萎凋 : 서서히 말리면서 발효시키는 것)만을 하다가 도중에 불로 가열하여 산화를 중지시킨다.


백차



백차 - 백호은침


황차 : 약후발효차(弱後発酵茶 : 특수방법으로 가열처리, 우피종이에 싸서 숙성하는 공정을 거친 차)

백차와 마찬가지로 희귀한 중국차의 일종인데 위조(萎凋)를 거치지 않고 가열처리를 하는데 그 때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온도를 올렸다가 서서히 내려서 일정한 산화발효를 시킨 다음 우피 종이에 싸서 고온다습한 환경에 두어 발효시키는데 이 민황(悶黄)과정에서 잎이 노랗게 변하므로 황차(黃茶)라고 한다.


황차


황차 - 군산은침


청차 : 반발효차(발효 중에 가열하여 도중에 멈추게 한 차) - 오룡차가 대표적임

찻잎을 처음에는 위조(萎凋)공정을 시행하다가 도중에 교반(攪拌 : 휘저어 한데 섞음)을 행하여 발효를 돕는 요청(揺青)공정을 실시하고 일정 수준의 발효가 진행되면 가마솥에서 덖는 초청(炒青)공정을 행한 다음 차향과 맛을 위하여 유념(揉捻)을 하여 마무리하는 차.



청차 (오룡차)


오룡차


오룡차의 원산지 무이암


홍차 : 완전발효차(잎을 건조시키고 발효하여 말린 것)

위조(萎凋)한 후 유념(揉捻)하여 잎의 조직을 부수어 산화발효를 돕고 온도, 습도 및 통기를 조절하여 급속하게 산화시켜 찻잎이 적갈색이 되면 가열하고 건조시켜 마무리하여 만드는 차.



홍  차



홍차


흑차 : 후발효차(누룩균에 의하여 몇 달 이상의 기간동안 발효시킨 차)

중국 운남성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귀한 차로서 보이차가 가장 유명하다. 찻잎을 적채(摘採) 즉시 가열시켜 산화발효를 막고 유념(揉捻)한다. 그 후 고온 다습의 장소에 찻잎을 쌓아두어 미생물에 의한 발효를 시킨다. 찻잎 자체에 내포하고 있는 산화효소에 의하여 발효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 점에서 오룡차나 홍차와 다른 점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유념하고 건조시켜서 마무리하는 차.



흑차


흑차 - 보이차



화차(花茶) : 위 6종의 차에 꽃을 더한 차로서 꽃잎을 섞거나 향만 첨가하는 것 등이 있는데 국화차, 연차, 계화차 등이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자스민차(만리화차 : 아라비안자스민)가 가장 유명하다.


화  차


화차


우리나라에서는 별 인기가 없는 홍차가 일본과 중국 등 동양에서 주로 많이 소비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동안 세계에서 홍차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뜻밖에도 영국이었으며 2008년 부터는 아일랜드가 영국을 제치고 1인당 홍차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서 배운 커피를 엄청 즐기는 동안 서양에서는 오히려 동양의 홍차를 아침저녁 뿐만 아니라 5회 이상 거의 하루 종일 즐긴다니 아이러니하다. 동양에서는 찻물의 색상이 붉다고 홍차라고 부르나 서양에서는 찻잎의 색상이 검다고 black tea로 부르는 것이 흥미롭다.


그럼 여기서 차나무와 동백나무 또는 애기동백나무를 구분하는 포인트를 알아보자.


차나무, 동백나무, 애기동백나무 구분 포인트


1. 개화시기

동백은 물론 애기동백보다도 빠른 10~11월에 개화한다.


2. 꽃 모양

일반적으로 아래로 향하여 피는 것이 특징이며 꽃의 크기는 애기동백보다도 작고 수술 모양은 애기동백과 동일하게 통형이 아니다. 그리고 꽃 개화모습은 완전하게 펴지는 평개이다.


동백, 애기동백, 차나무 순


3. 꽃 색상

차나무 꽃은 오직 백색만 핀다.


4. 낙화 모습

동백나무꽃과 마찬가지로 통째로 떨어진다.


동백, 애기동백, 차나무 순


5. 열매 모습

동백 : 구형에 반질반질

애기동백 : 구형에 표면에 털

차나무 : 타원형에 까칠까칠


동백, 애기동백, 차나무 순


6. 숙성시 열매 터지는 모습


동백, 애기동백, 차나무 순


7. 잎 모양

거치가 있으며 사이즈는 동백이나 애기동백에 비하여 작다.


동백, 애기동백, 차나무 순


8. 잎맥 투광

태양에 잎을 비춰볼 때 잎맥이 동백은 희고 애기동백은 약간 어둡고 차나무잎은 완전 검게 보인다. 


동백, 애기동백, 차나무 순

 

8. 꽃향기

동백나무는 대부분 꽃향기가 없지만 애기동백나무 꽃은 매우 좋은 향기를 가지고 있다. 차나무 꽃은 약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