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물푸레나무과/물푸레나무과

268 미선나무 우리나라 특산 세계적인 희귀종

낙은재 2017. 2. 2. 00:06


미선나무

단주화


우리집 미선나무

충청도지역이 자생지이지만 내한성이 강하여 여기 양평은 물론 평양에서도 노지 월동한다. 


미선나무

2015년 4월 2일 경기도에서 개화한 모습 산수유보다는 늦고 개나리 진달래와 비슷한 시기에 꽃이 핀다. 


우리나라의 전국 방방곡곡의 식물을 조사하던 일본 동경대학 출신 식물학자 나카이와 당시 홍릉 중앙임업시험장에 근무하던 우리나라 식물학계의 태두 하은 정태현박사의 팀이 1917년 진천에서 잎은 댕강나무를 닮았고 꽃은 개나리를 닮았으나 흰색으로 피는 특이한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이 표본을 연구한 결과 1919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물푸레나무과의 새로운 속 새로운 종임이 밝혀지게 된다. 그래서 나카이에 의하여 잎이 댕강나무(abelia)를 닮았다는 뜻인 속명 abeliophyllum(미선나무속)이 정해졌으며 1924년 그의 제자 이시토야에 의하여 미국 하버드 아놀드식물원에 소개되므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아직도 이 미선나무속에는 우리나라 미선나무와 그 변종들만 존재하여 국제자연보호연맹으로부터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인정되어 1998년 부터 멸종위험이 매우 높은 등급(CR)에 가깝다고 인정되기도 하였으나 그 이후 미국과 유럽 및 일본으로 건너감과 동시에 국내에서도 여기저기로 퍼져 나갔는데다가 이 나무가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개체수가 매우 많아져서인지 그동안 공식적인 지정은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2016년 국내 학자들의 노력에 의하여 섬시호 조도만두나무 등 우리 자생종이 무려 33종이나 등록되었는데 그 중 미선나무는 위기(EN)등급으로 등록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던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자생지는 보존을 게을리하여 그만 훼손되어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1962년 천연기념물14호로 지정되었다가 1969년 해제되어 현재는 괴산이 자연스럽게 자생지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괴산에는 1962년 지정된 송덕리의 147호 외에도 추점리의 220호와 칠성면의 221호가 추가로 지정되었으며 그 후 영동군과 전북 변산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어 이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 후 진천군에서는 2009년에 또 다른 자생지가 발견되어 과거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2급 야생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1962년과 1966년 그리고 1980년에 우표로도 발행된 적이 있다.


1962년 미선나무 우표

사진 출처 : 사랑화폐&우표


1966년 미선나무 우표

사진 출처 : 사랑화폐&우표


1980년 자연보호시리즈 분홍미선나무 우표


미선나무속은 미선나무 단 한 종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이 미선나무는 꽃이나 꽃받침의 색상이나 열매의 모양에 따른 4개의 변이종을 포함 모두 5종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으나 세계적으로는 변이종들을 모두 미선나무의 이명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DNA 검사결과 이들간 구분포인트가 애매하다고 모두 하나로 통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문들도 있다. 하여튼 우리나라에 등록된 변이종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선나무 : 흰 꽃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분홍미선나무 : 분홍색 꽃 Abeliophyllum distichum f. lilacinum Nakai

상아미선나무 : 상아색 꽃 Abeliophyllum distichum f. eburneum T.B.Lee

푸른미선나무 : 녹색 꽃받침 Abeliophyllum distichum f. viridicalycinum T.B.Lee

둥근미선나무 : 둥근 열매 Abeliophyllum distichum var. rotundicarpum T.B.Lee


미선나무


미선나무

장주화로 보인다.


분홍미선나무


분홍미선나무


분홍미선나무


상아미선나무


상아미선나무


푸른미선나무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이 자주색이 아닌 녹색인 점이 특징


푸른미선나무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이 자주색이 아닌 녹색인 점이 특징


푸른미선나무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이 자주색이 아닌 녹색인 점이 특징


둥근미선나무

열매의 끝이 오목하게 패이지 않은 점이 특징


우리이름 미선은 열매가 아름다운 부채같다고 미선(美扇)이라는 설과 우리 고유의 부채 종류 중 하나인 미선(尾扇)이라는 설이 있다. 비교적 최근에 명명한 것인데도 왜 그 근거가 불명확한지를 모르겠다. 하은 정태현박사가 일제 초기에 식물 조사를 위하여 나카이와 함께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며 생전에 수집한 수많은 자료가 625때 불타버렸다더니 설마 그것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웬만한 문서는 한자 단어로 표기하던 시절에 어떻게 美扇인지 尾扇인지도 모르는 이름으로 명명하였단 말인가. 도대체 그 제자라는 분들은 1971년 작고한 선생의 살아 생전에 뭘 했단 말인가? 참으로 이해가 안된다. 


미선나무 열매


여하튼 美扇은 부채의 종류가 아니고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이므로 그냥 아름다운 둥근 부채라고 보면 될 것이고 尾扇이라면 꼬리 부채라는 뜻인데 이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말로서 우리나라 악학궤범에 기록되어 있는 궁중무용의 일종인 당악정재(唐樂呈才)에 사용되는 의물(儀物) 중 하나이다. 짧은 꼬리를 가진 참새의 꼬리를 그린 작선(雀扇)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긴 꼬리를 가진 공작의 꼬리를 양면에 그린 자루가 매우 긴 부채를 말한다. 


미선(尾扇)


미선(尾扇)

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꼬리 그림이 없더라도 이런 모양의 부채를 미선이라 부른다고 한다.

미선나무 열매 모습을 많이 닮았다.


그런데 나카이가 명명한 것이므로 일본에서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하였으나 일본에서는 미선이라는 말은 없고 이 미선나무를 오치와노키(ウチワノキ : 団扇の木)로 불러 단선(団扇) 즉 둥근부채나무라고 불러 美扇인지 또는 尾扇인지를 밝히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미선나무의 학명은 abeliophyllum distichum로 표기되는데 종소명 distichum은 부채와는 무관한 두 줄 또는 두 갈래라는 뜻으로 잎이 가지의 양쪽에서 마주나기하며 두 줄로 줄지어 달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distichum이 두개로 깊게 갈라진 결각을 뜻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잎이 아니라 열매의 끝이 깊게 오목하게 파인 것을 뜻한다고 봐야 한다.


미선나무


출처 : 라이프조선


등록명 : 미선나무

학  명 :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분  류 : 물푸레나무 미선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우리 고유종

일본명 : 우치와노키(ウチワノキ : 団扇の木)

영어명 : white forsythia(흰개나리)

중국명 : 조선백연교(朝鲜白连翘)

수  고 : 1~2m

가  지 : 노지 회갈색, 신가지 적갈색, 어릴 땐 4각

잎특징 : 대생, 선단첨, 기부 설형, 가장자리 털

잎크기 : 2~5 x 0.5~3cm

잎자루 : 2~5mm

잎색상 : 전면 녹색, 뒷면 담녹색, 양면 성근 가는 털

꽃차례 : 총상화서

꽃색상 : 백색, 담홍색

암  술 : 1개, 화두2렬, 이형화주성 (단주화와 장주화)

수  술 : 2개

열  매 : 둥근 분상 시과, 너비 2~2.8cm, 2실, 1실 1종자

방향성 : 좋은 향기

개화기 : 3~4월 잎이 나기 전

결실기 : 9월


우리나라 자료에는 그 어디에도 자웅이주라는 말이 없고 가끔 양성화라고 명시하거나 수술과 암술의 언급으로 보아 양성화가 분명해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일본 자료에는 모두 자웅이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양성화이기는 하지만 암술의 길이가 서로 다른 단주화와 장주화가있어서 같은 길이의 꽃끼리는 자가수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서 자웅이주로 설명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를 이형화주성(異型花柱性) 또는 이형예현상(異型蘂現象) 및 화주이장(花柱異長)이라고 하는데 암술이 수술보다 긴 꽃을 장주화라고 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단주화라고 한다. 따라서 결실을 하려면 단주화가 피는 나무와 장주화가 피는 나무가 가까이에 있어야만 된다. 이런 현상은 개나리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미선나무는 비록 우리나라 고유종이기는 하지만 최초 기록자가 일본의 저명한 식물학자 나카이(中井)박사이기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일본에도 여러 수목원등에 식재되어 있고 특히 나카이가 원장으로 재직한 바 있는 동경 고이시카와(小石川)식물원에는 지금도 미선나무가 있다. 일본 최고의 식물학자 중 한 사람인 나카이가 이형화주성을 모를리가 없을 터인데 왜 서로 다르게 설명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일본측 자료의 오류이거나 아니면 초창기 일본으로 건너간 나무 중에서 그런 특성을 가진 나무가 있었단 말인지 궁금하다. 즉 미선나무가 화주이장의 양성화와 단성 자웅이주가 섞여 있을 수도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말이다.


미선나무 장주화

우리 마당


미선나무 단주화

우리 마당


우리 마당의 미선나무인데 오른쪽이 위 사진 단주화이고 왼쪽이 위 사진 장주화인데 둘 다 열매가 달려있다. 따라서 미선나무는 자웅이주는 아닌 것 같고 장주화와 단주화가 있어야만 결실이 되는 이형화주성이라는 주장이 맞는 것 같다.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개나리보다 빠른 이른 봄에 개화하기 때문에 눈을 맞기도 한다.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미선나무 수피


미선나무 꽃망울

겨우내내 이런 상태로 있다가 이른 봄에 개나리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


미선나무

이렇게 예쁜 분재로 변신도


Abeliophyllum distichum 'roseum'

미선나무 원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