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선나무
향선나무
물푸레나무과에는 미선나무속 외에도 단 한 종으로만 구성된 또 다른 속이 있다. 그게 바로 향선나무속인데 속명 Fontanesia는 프랑스 출신 식물학자 Rene Desfontaines(1750-1833)의 이름에서 왔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아니고 남부유럽과 중동 그리고 중국이 원산지인데 이 중 잎의 길이가 유럽 원산보다 긴 중국 원산의 종을 별도로 분리하는 학자들도 있어 이제는 두 개의 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대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광릉수목원 등에 심어져 있는 나무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니까 새로 분리된 종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향선나무의 학명이 약간 뒤죽박죽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즉 원래는 학명이 Fontanesia phillyreoides 하나 였으나 아래와 같이 두 개의 아종으로 분리하여 표기하기도 한다.
Fontanesia phillyreoides subsp. phillyreoides : 이태리, 터키, 시리아, 레바논 원산, 잎길이 8cm
Fontanesia phillyreoides subsp. fortunei : 중국 원산, 잎길이 12cm, 약한 광택
그리고 이제는 아예 중국종을 분리하여 별도의 한 종으로 Fontanesia fortunei로 표기하기도 한다.
Fontanesia phillyreoides : 유럽 중동산
Fontanesia fortunei : 중국산
실제로 잎 사이즈외에는 별 차이점이 없지만 원산지인 중국에서 그렇게 별도의 종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서구 여러 나라들도 별도로 분리된 두 개의 종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더 이상 유럽산이라고 오해할 만한 Fontanesia phillyreoides로는 표기하지는 않아야 될 듯하다. 중국산의 종소명 fortunei는 중국에서 식물 채집활동을 한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Robert Fortune(1812-1880)의 이름에서 왔으며 유럽산의 종소명은 당초에 philliraeoides로 기록되었는데 아마 같은 물푸레나무과의 필리레아(phillyrea)의 잎을 닮았다는 의미인 phillyreoides의 오자일 것으로 봐서 요즘은 모두 phillyreoides로 수정 표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그렇게 표기한다.
Fontanesia fortune 중국 원산
잎이 길쭉하다.
Fontanesia phillyreoides 지중해 원산
잎이 약간 짧아 보인다.
Fontanesia phillyreoides 지중해 원산
중국원산 종과 열매는 별 차이가 없다.
Phillyrea latifolia 라티폴리아 필리레아
이 나무 잎을 닮았다고 학명 Fontanesia phillyreoides의 종소명이 명명되었다.
Phillyrea angustifolia 앙구스티폴리아 필리레아(미등록종)
물푸레나무과 필리레아속도 단 두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명만 이상하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이름도 만만치 않다. 향선나무 한자로 香扇나무로 표기된다. 이는 열매 모습이 미선나무를 닮았으며 향기가 난다는 뜻인데 이 나무 어디에서 향기나 나는지에 대하여는 어느 나라 도감에서도 설명이 없어 실제로 향기가 있는지가 궁금하다. 원래는 1970년간 정태현박사의 식물도감에 의하여 향쥐똥나무로 불렀는데 잎이 쥐똥나무와 약간 비슷하지만 쥐똥나무 자체가 향기로 매우 유명한 나무인데 향기나는 쥐똥나무라니 뭔가 이상하다. 오히려 향기가 없는 쥐똥나무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 하여튼 잎은 닮았으나 열매 모습이 쥐똥나무와는 완전히 달라 1980년 이창복박사의 [대한식물도감]에 근거하여 향선나무로 국명을 정한 것 같다.
쥐똥나무 자체가 향이 매우 강한 나무이므로 향선나무에 향쥐똥나무라는 이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쥐똥나무 열매는 향선나무와는 전혀 다르다.
미선나무 열매
향선나무 열매를 많이 닮았다.
그런데 원산지 중국에서는 쥐똥나무나 미선나무가 아닌 버들에다가 비유하여 개화기에 눈같이 햐얀 꽃이 온 나무를 뒤덮는다고 설유(雪柳)라고 부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미 조팝나무를 설유라고 부르고 있었기에 중국이름을 그대로 따라할 수가 없어서 이 나무를 물푸레나무에 비유하여 작은잎 물푸레나무라는 뜻인 코바타고(小葉タゴ)라고 부른다. 결국 서양에서는 필리레아에 중국에서는 버들에 일본에서는 물푸레나무에 비유하여 명명하였으며 우리는 미선나무에 비유하여 명명하였는데 뭐로 보나 미선나무에 비유한 우리나라 이름이 가장 그럴 듯해 보인다. 하기야 그들 나라에는 미선나무가 없으므로 그런 생각을 할 수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선나무는 우리 고유종이기 때문이다.
Fraxinus lanuginosa 일본쇠물푸레
일본에서는 이 나무 꽃을 닮았다고 본 것이다. 이 나무의 일본 이명이 아오타고(アオタゴ)이다.
등록명 : 향선나무
구학명 : Fontanesia phillyreoides Labill.
신학명 : Fontanesia fortunei Carr.
분 류 : 물푸레나무과 향선나무속 낙엽 소교목 또는 관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설유(雪柳), 오곡수(五谷树 = 五穀樹)
일본명 : 코바타고(小葉タゴ)
영어명 : Fontanesia
수 고 : 8m
수 피 : 회갈색
가 지 : 회백색, 원주형, 수지담황색혹담록색, 4릉형혹릉각, 무모
엽 편 : 지질, 피침형, 란상피침형혹협란형
잎크기 : 3~12 x 0.2~2.6cm, 선단예첨, 점첨, 기부설형, 전연, 양면무모
잎면맥 : 상면중맥오목혹평, 하면볼록, 측맥2~8대, 사향상연신, 양면초돌기, 가끔상면오목
잎자루 : 1~5mm, 상면홈, 광활무모
꽃차례 : 원추화서 정생혹액생, 정생화서장 2~6cm, 액생화서교단, 장 1.5~4cm
성정체 : 양성화 또는 잡성동주
포 편 : 추형혹피침형, 0.5~2.5mm
꽃자루 : 1~2mm, 무모
꽃받침 : 미소, 배상, 심렬, 렬편란형, 막질, 0.5mm
꽃부리 : 심렬지근기부, 열편란상피침형, 2~3 x 0.5~1mm, 선단둔, 기부합생
꽃수술 : 화사장1.5~6mm, 신출혹불신출화관외, 화약장원형, 2~3mm
암술대 : 1~2mm, 주두2갈래
열 매 : 황갈색 , 도란형지도란상타원형, 편평, 7~9mm, 선단미요, 화주숙존, 변연좁은날개
종 자 : 3mm, 3릉
개화기 : 4~6월
결실기 : 6~10월
내한성 : 영하 20도, 광릉 수목원에서 노지월동함
용 도 : 어린잎 차대용, 가지로 광주리, 뿌리와 껍질로 인조면 제작, 울타리용 정원수
중국명 오곡수는 이 나무이 열매가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때로는 벼로 때로는 수수나 옥수수로 그리고 보리와 좁쌀로도 보이기 때문에 오곡수(五穀樹)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리고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설유(雪柳)는 정확하게 우리나라 이름으로 가는잎조팝나무를 지칭하는데 이 이름이 중국에서도 널리 통용되어 중국 정명인 진주수선국(珍珠绣线菊)의 별명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중국에서 설유(雪柳)라고 하면 이 향선나무외에도 가는잎조팝나무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향선나무의 별명으로 중국에서 진주화(珍珠花)라고도 하는데 이는 가는잎조팝나무의 별명이기도 하여 더더욱 헷갈리게 한다.
오곡수(五穀樹)라고 할만 하다.
가는잎조팝나무
이 나무를 일본에서는 정명으로 설유(雪柳)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정명으로 진주수선국(珍珠绣线菊)이라고 하지만 별명으로 설유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인들이 특히 꽃꽂이 쪽에서 설유화라고 많이 부른다.
향선나무
향선나무
향선나무
향선나무
향선나무
향선나무
길쭉한 것은 꽃잎의 두 배 길이나 되는 수술이고 수술끝 꽃밥의 길이가 꽃잎과 비슷하다.
암술대는 짧아 잘 안보이지만 두 갈래로 갈라진다.
향선나무
향선나무
향선나무 열매가 익으면 갈색이다.
향선나무
향선나무
향선나무
Fontanesia phillyreoides
프랑스 파리
향선나무 광릉수목원
학명이 Fontanesia fortunei로 표기되었으면 더 분명하겠다.
향선나무 수피
광릉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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