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단풍나무속

415 단풍나무와 유사종 - 내장단풍, 일본왕단풍, 야촌단풍, 공작단풍과 뜰단풍

낙은재 2017. 11. 28. 11:12

내장산의 단풍나무


내장산의 단풍나무


우리 자생종만도 20종 그리고 외래 재배종 중에서 원종만 따져도 약 50종이 등록되어 있는 단풍나무속에서 그동안 삼출복엽인 복자기 등을 알아봤다. 단풍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단풍나무과의 모든 나무를 총칭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좁게는 특정수종을 이른다. 그럼 이번에는 우리나라에 매우 흔해서 그런지 아무런 수식어가 없이 그냥 단풍나무라고 불리고 있는 좁은 의미의 단풍나무와 그 유사종에 대하여 알아보자. 좁은 의미의 단풍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공원이나 정원 뿐만 아니라 습기가 약간 있는 산악의 계곡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가을 단풍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아름다운 나무 중 하나이다. 


Acer와 축(槭) 어원의 유사성 -고대 희랍과 중국의 병기

단풍나무속의 학명인 Acer는 라틴어로 날카롭거나 쓰다는 등 몇 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아무래도 영어로는 sharp로 표기되는 날카롭다는 뜻으로 쓰인 것 같다. 고대 로마 병사들이 수피가 매끈하고 재질이 단단한 이 나무를 날카롭게 깎아서 창을 만들어 사용하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름답게 색상이 변하여 떨어지는 가을 잎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서 다소 뜻밖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중국이나 일본에서 말하는 축(槭)도 따지고 보면 나무 목(木)과 척(戚)이 합한 글자이며 척(戚)이 다시 숙(尗)과 월(戉)로 분해되는데 이 월(戉)이 바로 도끼를 닮은 고대 병기의 일종이라니 놀랍다. 어떻게 서양과 동양의 생각이 이렇게 같을까? 그리고 고대 인간들의 삶에는 단풍의 아름다움 따위는 사치에 불과하였고 단단한 단풍나무의 쓰임새만이 생존에 중요하였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좁은 의미의 단풍나무

전세계 약 130종의 단풍나무 종류가 있는데 그들 중 단 한 종을 제외하면 모두가 북반구에 분포한다. 서양에서의 대표적인 단풍나무는 아무래도 모식종(type-species)인 플라타너스단풍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학명 Acer palmatum로 표기되는 단풍나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종을 우리는 그냥 단풍나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イロハモミジ(伊呂波紅葉)라고 부른다. 가장 기초적인 즉 기본단풍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잎이 닭의 발을 닮았다고 계조축(鸡爪槭)이라고 하는데 이는 학명의 종소명 palmatum이 손바닥 모양 즉 장상분열(掌状分裂)하는 잎을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플라타너스단풍(acer pseudoplatanus)

유럽과 서아시아 원산으로 단풍나무속의 모식종이다.


단풍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국이 원산지인데 일반 영어로는 장상엽 단풍이라는 뜻인 palmate maple로 또는 Japanese maple이라고 불린다. 일본 단풍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린네의 제자인 스웨덴 출신 의사 튠베리가 1775년부터 일본에 2년간 머물면서 일본에서 보이는 식물을 조사하여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하였기 때문이다. 동양 여러 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이 마치 일본 고유종인 양 서양에 소개되어 이렇게 불리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예를들면 감나무의 경우 우리 자생종이라고는 하지만 원래는 중국 장강유역 원산으로서 매우 오래전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튠베리가 일본에서 이것을 보고 일본 이름인 카키로 학명을 Diospyros kaki로 붙인 것이다. 결국 원산지 중국에서 시(柿)라고 하는 감이 카키(かき)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실학을 중시하던 임금 정조가 대리청정하던 시절이었는데 만약 튠베리가 우리나라에 왔었으면 식물학 역사가 달라졌을 터인데 아쉽다. 


단풍나무는 가을이 아니더라도 워낙 잎 모양이 아름답고 수형과 수피도 좋으며 사이즈도 적당한데다가 특히 가을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워 정원수로서 전세계에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수종이다. 따라서 그동안 일본과 서양에서 잎의 색상이나 모양 그리고 가지의 모양이나 심지어는 수피와 나무의 크기까지 개량하여 무려 천 종이 넘는 엄청난 원예종들을 개발하여 보급하여 왔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만도 무려 77개의 변종과 개량 원예종이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일본에서 개량한 원예종이라는 데서 또 한번 원예 조경 분야의 일본의 앞서감에 놀랍고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뒤처짐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답답하다.


단풍나무

잎이 5~9개 주로 7개로 분리되며 불규칙한 이중거치를 보인다.


단풍나무


단풍나무


단풍나무


물론 그동안 개발된 모든 종들이 현재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그 중 상당수는 사라졌지만 계속 새로운 개량종이 등장하기 때문에 단풍나무는 너무나도 복잡하여 정확한 품종명 즉 족보가 없다면 그 누구도 정확한 원예종명을 쉽게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야생하는 우리 자생종이 아니라면 우리 주변의 공원이나 정원에서 보이는 단풍나무가 과연 원종인지 아니면 원예종인지 그리고 원예종이라면 어떤 품종인지를 알 수 없는 실정이 되었다. 특이 요즘 화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종임에도 불구하고 자생종은 멀리하고 해외에서 묘목을 수입하여 공급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할 때 더더욱 그렇고 앞으로도 이런 혼란은 계속될 것 같다. 


단풍나무의 유사종들

그런데 단풍나무가 복잡한 것은 무수하게 쏟아져 나왔거나 현재도 개발되어 나오는 원예종들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현재 산야에서 자생하거나 오래 전에 식재되어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도가 정확하게 어떤 품종인지 매우 동정하기 어렵다. 그 것은 우리나라 국표식의 단풍나무에는 학명 기준으로 무려 12개의 이명이 붙어있다. 이는 그만큼 학자에 따라서 각기 달리 불리던 다소 이질적인 것들을 통합하였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단풍나무와 매우 흡사한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가 있는데 이 나무의 이명은 학명으로 무려 15개 그리고 국명으로도 무려 20개나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복잡하다. 게다가 이미 단풍나무에 통합된 내장단풍이나 아직 미해결 상태인 학명 Acer palmatum var speciosum를 야촌단풍이라며 버젓이 국립수목원 도감에 이름이 오르내리거나 관공서에 의하여 소개되고 있어 혼란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당단풍나무

Acer pseudosieboldianum

잎이 9~11갈래, 주로 9갈래로 갈라진다.


일본왕단풍

혼란은 우리나라 내부에서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면 일본원산의 Acer palmatum var. amoenum의 경우는 국제적으로 단풍나무의 하위변종으로 인정하는 학자도 있고 아종으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아예 독립된 종으로 Acer amoenum로 학명 표기하고 오오모미지(オオモミジ) 즉 대홍엽(大紅葉)이라고 부른다. 이는 큰단풍나무라는 뜻으로 실제로 잎이 단풍나무에 비하여 크므로 일본에서 광엽(廣葉) 단풍나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품종은 오래전에 관상수로 국내 도입되었는데 단풍나무에 비하여 발아율이 높으며 성장에 수분을 그다지 필요하지 않으므로 계곡이 아닌 능선에서도 잘 적응하고 내한성도 강하므로 우리나라 정원은 물론 일부 산악지대의 능선에 분포하는 단풍은 거의 대부분은 이 변종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끔 이 일본의 큰단풍나무(大紅葉)를 홍단풍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 같다. 라틴어 변종명 amoenum는 영어로 delightful로 풀이되며 '멋진' 또는 '볼만한'이라는 뜻으로 붉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국표식에서는 변종 또는 아종으로던 아니면 독립종으로던 아예 amoenum으로 표기되는 단풍나무는 이명으로라도 그 존재를 찾을 수가 없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는 일본의 이 품종이 우리나라에 관상수로 많이 도입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단풍나무의 유사종인지 아닌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미등록 상태에 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국명도 없는데 일부 도감에서 이를 일본왕단풍이라고 부르기도 하므로 여기서 그를 따른다. 당단풍나무의 유사종으로 편입된 왕단풍나무 Acer pseudosieboldianum f. macrocarpum와는 다른 종이다.


일본왕단풍

일본 オオモミジ : 대홍엽(大紅葉)

딘풍나무에 비하여 잎이 크고 이중거치는 아니다.


야촌단풍(野村丹楓)

그러나 우리나라 국생정 도감 단풍나무 기재문 유사종에서 언급되어 있는 단풍은 학명이 Acer palmatum var. amoenum cv. Sanguineum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일본에서 Acer palmatum var. sanguineum으로도 학명표기하는, 일본왕단풍을 붉은 잎으로 개량한 원예종 노무라카에데(ノムラカエデ : 野村楓)를 말하는 것 같다. 이 것이 노무라단풍 즉 야촌단풍인데 국생정의 같은 기재문 바로 아래 줄에 있는 야촌단풍(野村丹楓)은 이를 혼동하여 엉뚱한 미해결 학명에다가 야촌단풍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노무라단풍은 초봄에는 잎이 붉게 나왔다가 여름에는 녹색으로 변하였다가 가을에 다시 붉게 변하는 원예종이다. 변종명 sanguineum은 혈색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잎이 주로 붉은 단풍을 홍단풍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국표식에 등록된 공식적인 식물명칭이 아니다. 그렇다고 홍단풍이 모두 야촌단풍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단풍나무 또는 줄기가 처지는 공작단풍 등의 잎을 홍색을 개량한 수많은 원예종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야촌단풍(ノムラカエデ : 野村楓)

일본왕단풍을 홍엽으로 개량한 원예종


공작단풍(孔雀丹楓) = 세열단풍(細裂丹楓)

그리고 또 세열단풍(細裂丹楓)이라고 학명 Acer palmatum var. dissectum으로 표기되는 것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는 국표식에 청공작단풍이라고 등록되어 있다. 이는 일본의 축면단풍(縮緬楓 : チリメンカエデ)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잎이 오글쪼글한 단풍이라는 뜻으로 우리의 세열단풍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축면단풍도 많은 원예종이 개발되어 공급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종이 베니시다레(ベニシダレ : 紅枝垂)로서 학명을 Acer palmatum var. dissectum 'Beni-Shidare'로 표기하며 우리나라에 공작단풍 '베니시다레'로 등록되어 있다. 가지가 처지는 특성을 가지며 잘게 갈라진 잎이 처음에 붉은 색으로 여름에는 녹색으로 변하였다가 가을에 다시 붉게 변하는 처진홍단풍을 말한다. 그러니까 홍공작단풍(紅孔雀丹楓)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겠다. 

 

가을에 단풍이 들기 전까지는 잎의 녹색을 유지하는 아오시다레(靑枝垂)이라고 불리는 원예종도 있는데 그 품종은 학명을 Acer palmatum f. aosidare 또는 Acer palmatum var. dissectum 'Aoshidare'로 표기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공작단풍 '아오시다레'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청공작단풍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그 외에도 녹색을 띠는 공작단풍 원예종들이 많은데 이들은 그룹으로 묶어서 Acer palmatum var. dissectum 'Dissectum Viride Group'이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세열(Dissectum) 청(Viride) 그룹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품종을 우리나라에서는 엉뚱하게 공작단풍(孔雀丹楓)이라고 등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표식에서는 색상이 특정화가 안된 잎의 모양새를 보고서 그냥 공작단풍이라고 통칭하여야 할 일본의 축면단풍(縮緬楓) Acer palmatum var. dissectum를 청공작단풍이라고 하고 정작 청공작단풍이라고 하여야 할 녹색 그룹을 공작단풍이라고 뒤바꿔서 등록하고 있다. 아마 착오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하튼 잎이 잘게 갈라진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서 세열단풍(細裂丹楓)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식적인 명칭이 아니고 공작새가 날개를 편 모습이라는 뜻인 공작단풍이 우리나라 공식적인 명칭이다. 중국에서는 공작단풍을 우모축(羽毛槭) 또는 세엽계조축(细叶鸡爪槭) 즉 가는잎단풍나무라고 부른다.


등록명 : 공작단풍 '베니시다레'

일반명 : 홍공작단풍(홍세열단풍)

일본명 : 베니시다레(ベニシダレ : 紅枝垂)

Acer palmatum var. dissectum 'Beni-Shidare'



등록명 : 공작단풍 '아오시다레'

일반명 : 청공작단풍(青枝垂)

Acer palmatum var. dissectum 'Aoshidare'


털단풍과 아기단풍

그리고 같은 기재문에 Acer palmatum var. pilosum으로 표기된 털단풍이 있는데 이는 단풍나무의 변종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국표식에서 단풍나무가 아닌 당단풍나무의 유사종으로 이명 처리 되어 있다. 또 다른 유사종으로 마치 독립된 종인 양 열매가 매우 작다는 아기단풍을 학명 Acer micro-sieboldianum Nakai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 수종도 국표식에 당단풍나무의 유사종으로 이미 편입되어 있다. 당단풍나무는 다음에 다시 개별적으로 탐구하기로 한다.


뜰단풍 = 일본산단풍

단풍나무의 변종으로 뜰단풍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일본에서 온 외래 재배종인데 학명을 Acer palmatum var. matsumurae로 표기한다. 그런데 이 품종 또한 일부에서는 변종이 아닌 아종으로 Acer palmatum subsp. matsumurae로 표기하며 한편에서는 일본왕단풍 Acer palmatum var. amoenum의 유사종으로 분류를 한다. 일본왕단풍 즉 오오모미지(オオモミジ)를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는 원산지 일본에서는 이 뜰단풍을 일본왕단풍의 변종으로 Acer amoenum var. matsumurae로 표기를 한다. 이만큼 전문가들도 의견일치가 안될 정도로 단풍나무는 분류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 뜰단풍을 원산지 일본에서는 야마모미지(ヤマモミジ) 즉 산단풍(山紅葉)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산단풍인 Acer pseudosieboldianum var. ishidoyanum과는 다른 수종이다.


뜰단풍

야마모미지(ヤマモミジ : 山紅葉)

잎은 7~9갈래로 찢어지며 사이즈는 일본왕단풍 만큼 크며 이중거치이다.


뜰단풍

야마모미지(ヤマモミジ : 山紅葉)

잎자루가 단풍나무나 일본왕단풍 등에 비하여 길고 상면에 홈이 있다.


장단풍(內藏丹楓)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인 내장산에는 특이한 우리 고유종 단풍나무가 있는 것이 확인되어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의 토대를 마련한 일본학자 나카이의 이름으로 그의 제자 우에키박사가 1940년 우리이름을 장단풍(內藏丹楓)라고 하고 학명을 Acer palmatum var nakaii로 하여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발표하였으나 뭔가 미흡하였는지 불발에 그친 것이다. 그당시 차이점으로 잎 뒷면 갈색 털이 있으며 열매의 날개가 넓게 거의 수평으로 벌어진다고 묘사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모습의 사진은 쉽게 구할 수 없었는데 오구균외 3인 공저 '손에 잡히는 생태수목도감'에 귀한 사진 하나가 발견되어 아래에 올린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열매가 거의 수평으로 날개가 벌어진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 국표식에서도 단풍나무로 통합하여 내장단풍은 단풍나무의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는데다가 실질적으로도 굳이 구분할 이유가 없는 것이 같은 단풍나무를 심는다고 아무데서나 내장산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려면 단풍나무의 품종도 중요하겠지만 지리적 환경이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장단풍

사진출처 : 손에 잡히는 생태수목도감

잎이 7~9개로 갈리지며 뒷면 맥상 갈모가 밀생하고 열매가 거의 수평으로 벌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단풍나무의 유사종으로 인정하고 내장단풍을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면 결국 좁은 의미의 단풍나무는 변종과 원예종 모두 78종에다가 위에서 언급한 당단풍나무와 일본에서 도입된 일본왕단풍과 뜰단풍 그리고 국생정 도감에서 언급한 유사종 6종만 합해도 모두 87종이 된다. 여기에데다가 이들의 변종이나 원예종들을 합하면 정말 머리가 어지럽게 된다. 이래서 단풍나무를 정확하게 동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당장 우리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들도 홍색잎 계열의 홍단풍이나 가지가 처지고 잎이 가는 공작단풍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에서 개량한 원예종임이 확실하고 봄에 녹색 잎이 나오는 청단풍나무도 일부는 일본에서 개량한 원예종이거나 일본에서 오래 전에 도입되었다는 일본왕단풍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확한 동정을 위해서는 사계절 동아와 새순 그리고 잎과 꽃, 열매 등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수 밖에는 없어 보인다. 그러느니 차라리 그냥 모두 단풍나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말아야 겠다.


등록명 : 단풍나무

학  명 : Acer palmatum Thunb.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중국

일본명 : 이로하모미지 (イロハモミジ:伊呂波紅葉)

중국명 : 계조축(鸡爪槭)

영어명 : palmate maple 또는 Japanese maple

수  고 : 6~10m(15m)

수  피 : 심회색

소  지 : 가늘고 여림, 당년지자색혹담자록색, 다년지담회자색혹심자색

엽  편 : 지질, 외모원형, 지름7~10cm, 기부심장형혹근심장형 희절형, 5~9장상분열, 통상7, 열편장원란형혹피침형, 선단예첨혹장예첨, 변연긴첩적예첨거치, 열편간요결둔첨혹예첨, 심달엽편의 직경 1/2혹 1/3

잎색상 : 상면심록색, 무모, 하면담록색, 엽맥 맥액에 백색총모, 상면주맥미현저, 하면주맥돌기

엽  병 : 4~6cm, 세수, 무모

꽃색상 : 자색

성  별 : 잡성, 웅화와 양성화 동주

꽃차례 : 무모 산방화서, 총화경2~3cm, 잎 나옴 이후 개화

꽃받침 : 5개, 난상피침형, 선단예첨, 3mm

꽃부리 : 5개, 타원형혹도란형, 선단둔원, 장2mm

수  술 : 8, 무모, 꽃부리보다 짧고 그 속에 숨음

화  반 : 수술외측에 위치, 미렬

암  꽃 : 자방무모, 화주장, 2렬, 주두편평, 화경1cm, 세수, 무모

열  매 : 시과눈시자홍색, 성숙시담갈황색, 소견과구형, 지름7mm, 맥문현저, 날개와 소견과 모두 2~2.5 x 1cm, 둔각

화  기 : 5월

과  기 : 9월

적  지 : 다소 습한 양지바른 비탈과 계곡

용  도 : 정원수, 목재, 염료


단풍나무의 원종은 내한성이 영하 23도로 여타 단풍나무들에 비하여는 다소 약한 편이다. 따라서 우라나라에서는 주로 남쪽지방에서만 분포한다고 설명하는 도감도 많지만 실제로는 강원도 오대산 등지에서도 발견이 된다. 그리고 도입종 일본왕단풍이나 뜰단풍 같은 단풍나무 변종들은 내한성이 매우 강하여 일본의 홋카이도에서도 자생을 한다. 그리고 단풍나무는 자기 스스로 불필요한 가지를 죽여서 떨구므로 전정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으나 불가피한 경우 이른 봄은 피하여 겨울에 하되 원하는 지점보다 약 10~20cm 길게 하는 것이 좋다. 전정 부위가 종종 그만큼 썩기 때문이다. 그리고 봄에 전정을 하면 수액이 계속 흐르므로 피해야 한다.


내장사 단풍나무


내장사 단풍나무


단풍나무


단풍나무


단풍나무 웅화


단풍나무 웅화


단풍나무 양성화


단풍나무 양성화


단풍나무 양성화에서 자화선숙

웅화와 양성화가 있는데 양성화에서 암술이 먼저 벌어져 같은 꽃의 수분을 피한다.


단풍나무 웅화와 양성화


단풍나무 웅화와 양성화


단풍나무 신엽과 꽃망울



단풍나무 열매는 둔각을 넓게 벌어진다.


단풍나무 

동아 인편 4개 중 2개만 보임


단풍나무 

동아 인편 4개 가장자리에 털이 늘어섬


단풍나무

엽흔은 가는 초생달 모습이고 유관속은 3개이나 잘 안보인다.


단풍나무

어릴 때는 수피가 녹색을 띤다.


단풍나무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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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원예종 일부

단풍나무 원예종들 중 몇 종이라도 보고 가자.


단풍나무 '오사카주키'


단풍나무 '오사카주키'


단풍나무 '엘레간스'


단풍나무 '블러드 굿'


공작단풍 '디섹툼 아트로푸르레움 그룹'


단풍나무 '치토세 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