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417 당단풍나무 - 설악산의 아름다운 단풍은 당단풍나무이다.

낙은재 2017. 12. 3. 18:07


당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오래 전에 설악산에서 촬영한 단풍인데 지금와서 보니 모두 당단풍나무이다.


당단풍나무

설악산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우리나라 대표적인 단풍나무이면서도 애석하게 우리 이름을 갖지 못하고 엉뚱하게 당나라 즉 중국의 단풍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당단풍나무는 원종 외에 산단풍나무와 넓은고로실나무라는 두 개의 변종이 더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겉보기는 독립된 종으로 보이는 섬단풍나무도 당단풍나무와 관련이 있는 종이다. 그외 과거에는 난립하였던 무려 15개의 학명이 이제는 모두 당단풍나무로 통합되어 이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원종과 15개의 이명 그리고 2개의 변종 하나의 독립종 모두 19종에 대한 분류가 세계적으로 통일되면 좋으련만 학자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어 한중일 3국에서의 분류도 각기 달라 매우 복잡하다. 다소 복잡하더라도 그 내용을 살펴보자.


1. 미국과 중국에서는 오직 하나 당단풍나무 즉 Acer pseudosieboldianum만을 인정하고 나머지 모두를 이명처리

중국에서는 좁은단풍 Acer pseudosieboldianum var. koreanum을 따로 분류하였으나 지금은 통합처리


2. 영국에서는 섬단풍나무 하나만 당단풍나무의 아종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모두를 당단풍나무에 통합처리

섬단풍나무 : Acer pseudosieboldianum subsp. takesimense


3. 우리나라에서는 원종 외에 두 개의 변종과 하나는 독립종으로 분류

당단풍나무 : Acer pseudosieboldianum - 이명 15종 통합

산단풍나무 : Acer pseudosieboldianum var. ishidoyanum 

넓은고로실나무 : Acer pseudosieboldianum var. ambiguum

섬단풍나무 : Acer takesimense


4. 일본에서는 원종 Acer pseudosieboldianum 외에 하나의 아종과 4개의 변종으로 분류

섬단풍나무 : Acer pseudosieboldianum subsp. takesimense

산단풍나무 : Acer pseudosieboldianum var. ishidoyanum

털참단풍 : Acer pseudosieboldianum var. lanuginosum

아기단풍 : Acer pseudosieboldianum var. microsieboldianum

서울단풍 : Acer pseudosieboldianum var. nudicarpum


위에서 보듯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몇 개 종으로 분류를 하고 있지만 이미 서구와 중국에서는 모두 통합하여 원종인 당단풍나무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섬단풍나무를 포함 모두를 원종에 통합시켜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렇게 학자들간의 의견이 각기 다른데다가 요즘 추세가 통합이므로 우리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당단풍나무와 단풍나무 두 종으로만 분류하여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 이들 변종들에 대하여는 다음에 간략하게 그 차이점을 알아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원종인 당단풍나무에 대하여 알아본다. 


단풍나무가 중국의 산동성 이남이 원산지이며 일본에서도 혼슈이남에서 자생하여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좋아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것이라면 당단풍나무는 만주지방과 러시아 동부지역이 원산지인 만큼 내한성이 무지하게 강하여 미국에서는 최저 영하 43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에서도 월동한다고 한다. 따라서 당단풍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단풍나무는 계룡산이나 속리산 이남 지역 특히 내장산 지리산 등지에 많이 분포한다고 설명하는 도감이 많지만 실제로는 설악산을 제외하면 경기도나 강원도에서도 단풍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설악산의 경우는 이상하게 포털에 검색되는 설악산 단풍 사진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당단풍나무인 것을 알 수 있고 반면에 내장사의 화려한 단풍 사진에서 당단풍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 


단풍나무

반면에 내장사의 단풍사진에서는 당단풍나무를 찾아보기 힘들다.


단풍나무가 다소 내한성이 약하다고 하지만 과거 일본으로부터 관상수로 도입되어 널리 보급된 단풍나무의 변종인 일본왕단풍(Acer palmatum var. amoenum)은 내한성이 강하여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도 자생하므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 일본왕단풍은 발아율이 높고 건조함에도 잘 견뎌 생존력이 강하므로 특히 중부 이북에서는 단풍나무를 누르고 그 개체수가 점점 더 늘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주변 정원에 심어진 단풍나무를 관찰해 본 결과 단풍나무와 일본왕단풍 그리고 당단풍나무가 섞여있었다. 따라서 단풍나무도 원래 중부지방에서 노지월동이 불가능한 종이 아닌데다가 외견상 단풍나무와 거의 구분이 어려운 일본왕단풍까지 섞여 있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단풍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등록명 : 당단풍나무

학  명 : Acer pseudosieboldianum (Pax) Kom.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관목 혹 소교목

원산지 : 우리나라, 중국 동북

중국명 : 자화축(紫花槭)

일본명 : 조선우단선축(朝鮮羽団扇槭)

영어명 : Korean maple

수  고  : 8m

수  피 : 회색

줄  기 : 소지세수, 당년지록색혹자록색, 백색소유모, 다년지회색혹담회갈색, 랍질백분

동  아 : 난원형, 인편6내, 난형, 외측소유모

엽  편 : 지질, 근원형, 지름6~10cm, 기부심장형혹심심장형, 상9~11렬

열  편 : 삼각형혹란상피침형, 선단점첨, 첨예중거치, 심급엽편의1/2~1/3

색  상 : 잎 상면심록색, 하면담록색, 눈시엽편양면균피백색융모, 엽맥상갱밀, 점노시상면근무모, 하면엽맥상희소모

엽  병 : 세수, 3~4cm, 눈시백색융모, 점노속속탈락, 근무모

꽃차례 : 화 자색, 잡성, 웅화와  양성화 동주, 피모적 산방화서, 직경3~4cm     

총화경 : 2~3cm

악  편 : 5개, 자색혹자록색, 피침형, 선단점첨, 4~5 x 1.5mm

화  판 : 5개, 백색혹담황백색. 도란형, 4x 3mm

웅  예 : 8개, 장 4mm, 화사자색, 무모, 화약황색, 란형, 화반무모, 미렬, 웅예의외측에 위치

자  방 : 백색 소유모, 웅화중 상부발육

화  주 : 장5mm, 주두2렬

화  경 : 자색, 세수, 8~10mm, 미피단유모

열  매 : 시과눈시자색, 성숙시자황색, 소견과돌기, 맥문현저, 5~7 x 4~5mm

과  시 : 도란형, 기부협착, 연동소견과장 2~2.5cm, 관5~6mm, 장개성둔각

과  경 : 1~2cm, 세수

화  기 : 5~6월

과  기 : 9월

용  도 : 밀원식물, 목재 기구제조용, 염료, 수맥봉, 수액 - 위장병

내한성 : -34도


당단풍나무

새순에 잎 양면과 잎자루에 털이 많은 것이 전혀 없는 단풍나무와 차이점


당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자색 꽃이 핀다고 중국에서는 자화축(紫花槭)이라고 한다.


당단풍나무

웅화와 양성화가 섞여있다. 예상외로 당단풍나무는 벌들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이다.


당단풍나무


당단풍나무

모든 단풍나무와 마찬가지로 잎이 마주나며 9~11갈래로 갈라진다. 

 

당단풍나무

열매자루에도 털이 있어 단풍나무와 차이를 보인다. 둔각으로 벌어진다.


당단풍나무

전정을 하지 않아도 수형이 좋다.


당단풍나무

인편이 6매이나 잘 보이지는 않으며 털로 덮여 있다.


당단풍나무

더 가늘은 가지의 정아, 실제로는 매우 작아서 잘 안보인다.


당단풍나무(오른 쪽)

왼쪽 단풍나무의 어린 가지와 색상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 가지 끝에는 잎이 떨어지고 없다.

둘 다 동아는 대생이며 십자 방향으로 번갈아 어긋나게 달린다.


당단풍나무

오른쪽 단풍나무의 가지가 자록색인데 반하여 당단풍나무는 회색에 가깝다.


당단풍나무

겨울 내내 이렇게 잎이 고스란히 달려있다는 것이 단풍나무와는 다른 특징이다.

단풍은 아름답지만 이 어지러운 마른잎 때문에 정원수로는 인기가 좀 떨어진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현상을 영어로는 marcescence라고 하며 중국어로는 고이불락현상(枯而不落现象)이라고 한다. 즉 잎이 마르지만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있는 것을 말한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그러므로 잎을 강제로 떨어뜨리면 좋지않다. 이런 현상을 보이는 수종으로는 일부 참나무, 너도밤나무, 감태나무, 일부 버드나무, 뇌성목 등이 있다. 


좌 단풍나무, 중 일본왕단풍, 우 당단풍나무

우리나라에는 등록도 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로 과거에 관상수로 도입되어 전국에 보급되었다는 일본왕단풍은 잎이 단풍나무보다 크고 내한성이 강하여 수분이 부족한 산능선에서도 자란다고 한다. 당단풍나무 잎은 겨울에 말려있다.


당단풍나무 수피

회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