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436 청시닥나무 그리고 시닥나무와 구분 포인트

낙은재 2017. 12. 25. 14:30

청시닥나무

잎이 얕게 갈라지며 5갈래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밑의 2갈래는 매우 작게 갈라진다.


청시닥나무

가을에 단풍은 여느 단풍나무 못지않게 아름답다.


시닥나무와 이름이 비슷한 청시닥나무라는 우리 자생종이 있다. 그 이름만 들어 봤을 때는 시닥나무의 근연종으로 누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에서의 이름 때문이고 우리나라를 제외한 그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매우 가까운 듯한 관계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청시닥나무는 단풍나무 세부 분류에서 Section Arguta 즉 첨치축조(尖齿槭组)로 분류되어 대화축조(大花槭组) 즉 Sect. Macrantha에 속하는 시닥나무와는 거리가 있는 종이다. 다만 하나 동질성이 있다면 원산지가 시닥나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북한 그리고 남한의 백두대간과 중국 동북지방 및 극동 러시아라는 사실이다. 


학명은 1867년 중국 흑룡강성에서 채취한 표본을 근거로 러시아 식물학자 맥스모비치가 묘사한 것을 토대로 같은 해 네덜란드 식물학자 미쿠엘이 수정 보완하여 발표한 Acer barbinerve Maxim. ex Miq.가 정명이다. 여기서 barbinerve는 잎맥에 털이 있다는 뜻인데 이는 중국명 자맥축(髭脉槭)과 일맥상통한다. 자(髭)는 콧수염 자인데 실제로 이 나무 잎 뒷면 맥 좌우로 뻗은 털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 수종을 チョウセン アサノハカエデ라고 하는데 이는 조선삼잎단풍이라는 뜻이다. 일본에는 이와 유사한 일본 고유종으로 삼잎단풍(アサノハカエデ : 麻の葉楓) Acer argutum이 있기 때문이다. 삼 즉 대마의 잎과 같이 잎에 주름이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의 정명 자맥축이나 별명 모맥축(毛脉槭)은 우리나라 이명 털시닥나무와 맥을 같이 한다.


청시닥나무

잎 뒷면 맥 좌우로 뻗은 백색모가 보인다. 이래서 중국에서는 자맥축(髭脉槭)이라고 한다.


청시닥나무의 유사종인 일본의 삼잎단풍의 수그루이다. 잎의 주름이 많아서 삼잎단풍이라고 한다.


일본의 삼잎단풍의 암그루 암꽃인데 총상화서로 아래로 처진 모습은 청시닥나무와 비슷하다.

청시닥나무와 마찬가지로 암꽃에는 수술이 아예 없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 중에서는 외래종 모엽시닥나무(Acer stachyophyllum)가 분류학적으로 청시닥나무와 근연관계에 있으나 잎모양이 달라 구분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우리 자생종 시닥나무가 잎모양이 비슷한데다가 이름마저 비슷하여 많이 비교된다. 하지만 이들 둘은 많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닥나무와 청시닥나무의 구분 포인트

1. 시닥나무의 동아에는 짧은 자루가 있지만 청시닥나무에는 없다.

2. 시닥나무의 잎이 약간 더 크고 3~5렬 후 재분열하며 잎의 2/3까지 깊게 갈라진다.

3. 청시닥나무의 잎 뒷면 맥에는 길고 딱딱한 털이 밀생한다.

4. 청시닥나무의 잎자루가 대체적으로 더 길며 자색 또는 자홍색인 시닥나무와는 달리 녹색을 띠며 특히 뒷면은 완전한 녹색이다.

5. 시닥나무는 총상화서이지만 청시닥나무는 암그루만 총상화서이고 수그루는 밀집한 산화서(傘花序)이며 주로 아래로 처진다.

6. 시닥나무는 자웅화서 모두 잎이 있는 가지 끝에 달리지만 청시닥나무는 자화서는 잎이 있는 신가지 끝에 웅화서는 전년지 잎이 없는 곳에서 달린다. 

7. 시닥나무는 꽃잎과 꽃받침이 각각 5개이지만 청시닥나무는 각각 4개이다.

8. 시닥나무의 수술은 8개이지만 청시닥나무의 수술은 4개이다.

9. 청시닥나무와 시닥나무 모두 자웅이주이지만 시닥나무는 단성 자웅동주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 청시닥나무의 열매가 1.5배 이상 더 크고 뚜렷한 맥무늬가 있다. 그리고 총상과서는 아래로 처진다.



청시닥나무

잎 뒷면의 털과 열매의 뚜렷한 맥문이 시닥나무와 차이점이다. 그리고 잎자루는 앞은 옅은 자색 뒷면은 녹색이다.

열편의 맨 끝에는 톱니가 없는 것도 시닥나무와 구분되는 하나의 특징이다. 


청시닥나무 웅화

시닥나무와는 달리 총상화서가 아니며 꽃잎 꽃받침 수술 모두 4개이다.


청시닥나무 자화

암꽃에는 수술이 없고 열매의 날개가 보이며 꽃자루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다.  


우리이름 청시닥나무는 1937년 발간된 하은 정태현박사외 3인의 조선식물향명집에 근거하며 그 유래는 시닥나무에 비하여 잎자루가 자홍색이 아닌 녹색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명으로 산겨릅나무와 청여장 등이 있는데 이는 푸른 잎자루 때문에 붙은 이름은 절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이 나무의 가지가 담록색을 띠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앞 산겨릅나무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겨릅은 삼 즉 대마의 줄기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층 더 든다. 이 청시닥나무의 변종으로 잎 뒷면에 털이 거의 없거나 조금만 있는 종을 개시닥나무로 1914년 나카이에 의하여 Acer barbinerve var.glabrescens Nakai로 기재되었으나 청시닥나무의 유사종으로 판단하여 이명으로 처리한다.  


등록명 : 청시닥나무

이  명 : 산겨릅나무, 청여장, 털시닥나무, 개시닥나무 등

학  명 : Acer barbinerve Maxim. ex Miq.

이  명 : Acer barbinerve var.glabrescens Nakai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우리나라 자생종, 중국 동북지방, 극동 러시아

중국명 : 자맥축(髭脉槭), 별명 - 요길축수(辽吉槭树), 모맥축(毛脉槭)

일본명 : チョウセン アサノハカエデ(朝鮮麻の葉楓)

수  고 : 5~12m

수  피 : 평활, 담황색혹담갈색

가  지 : 세수, 당년지담록색, 피희소적미유모, 다년지담록색혹황갈색, 무모

동  아 : 세소, 인편2, 무모

엽  편 : 지질, 외모근원형혹란형

잎크기 : 5~8 x 4~7cm

잎모양 : 기부심장형혹근심장형, 5렬

잎렬편 : 중렬편과 2측렬편 예첨, 선단미상첨두, 향전직신, 기부렬편예첨, 향측면신전, 변연조둔거치, 열편중간요결협착, 15도 예각

잎색상 : 상면녹색, 무모, 하면담록색, 백색의 장경모 및 단유모, 엽맥상 밀생, 점로모탈락

잎자루 : 세수, 4~6cm, 눈시희소적미유모, 점로탈락이무모상

꽃차례 : 황록색, 단성, 자웅이주

자화서 : 당년생구엽적소지정단생, 출, 성총상화서, 화경 1~2cm, 미유모

웅화서 : 밀산화서, 이년생무엽적노지상생출, 매화서 5~6화, 희갱다

꽃받침 : 4, 장원형, 장4mm, 변연미피백색섬모

꽃부리 : 4, 도란상타원형, 장4~5mm, 기부협착성조상

수  술 : 웅화 4, 꽃잎보다 길게 돌출, 화사섬세무모, 화약황색, 근란형, 자화결수술

화  반 : 4렬분, 무모, 웅예의 내측에 위치

자  화 : 자방무모, 화주무모, 2mm, 2렬, 주두반권

시  과 : 담록색혹황록색, 5~7매 5cm의 처진 총상과서

총과경 : 4~5cm

소견과 : 근구형, 맥문현저, 날개원형, 너비8~10mm, 총길이 3.5~4cm, 둔각

과  경 : 1~2cm, 섬세, 무모

화  기 : 4월

과  기 : 8~9월

산  지 : 500~1,200m

    

청시닥나무

잎자루와 잎모양이 다양하여 3렬같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청시닥나무


청시닥나무


청시닥나무


청시닥나무

웅화서는 다년생 잎이 없는 가지에서 나오며 총상화서가 아닌 산화서로 대부분 아래로 처진다.


청시닥나무 웅화



청시닥나무 웅화 산방화서로 보인다.

4개의 수술이 확실하게 보인다.



청시닥나무 자화

수술은 없고 알술대가 두 개로 갈려진 모습이며 아래로 처진다.


청시닥나무 자화

당년생 잎이 있는 가지의 끝에 달린다.


청시닥나무 

열매에 가로로 달리는 맥문이 뚜렷하게 보인다.


청시닥나무 

당년지는 담록색이며 다년지도 담록색 또는 황갈색이다.


청시닥나무 동아


청시닥나무 

담갈색 또는 담황색이다.


청시닥나무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