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무환자나무과/단풍나무속

442 긴고로쇠와 집께고로쇠가 과연 우리 자생종이 맞는가?

낙은재 2018. 1. 10. 22:28

긴고로쇠


긴고로쇠


털고로쇠나무의 아종 중에 긴고로쇠라는 것이 우리 자생종으로 국표식에 등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낡은 학명 Acer mono f. dissectum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학명을 Acer pictum subsp. dissectum으로 표기를 한다. 여기서 dissectum은 깊게 갈라졌다는 뜻으로 잎의 열편을 말한다. 여기에 국제적으로는 이 긴고로쇠의 유사종으로 보는 집께고로쇠라는 수종도 우리 자생종이라며 별도의 품종으로 Acer mono f. connivens라고 등록되어 있다. 여기서 connivens는 두 개 이상이 만나거나 모여드는 것을 뜻하는 라틴어이다. 영어 일반명이 connivent-wing mono maple이라는 점을 봐서는 열매가 집게같이 모인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 이름 집께고로쇠도 마찬가지로 이 나무의 열매가 예각으로 벌어져 마치 집게같이 보이기 때문에 붙인 것이라고 하니 학명과 일맥상통한다. 이들 두 종의 국명은 이창복박사의 1980년 대한식물도감에 의하는데 과연 이 나무들이 우리 자생종인지는 의문이 든다.


우선 국생정 도감에 기재문은 있어도 아무런 사진이나 분포지 정보도 없다. 그리고 표본이라고 몇 점이 있는데 보아하니 거의 대부분 일본 도감들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이 긴고로쇠는 우리나라 외에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데 일본에서는 자기들 고유종이라고 한다. 과거 우리나라 식물을 조사한 나카이의 우리나라 단풍나무 리스트에도 이 긴고로쇠나 집께고로쇠는 없었다. 그럼 왜 이창복박사는 이들을 우리 자생종이라 하였을까? 국생정 도감에서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란다고 황당하게 설명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지리산과 순천의 조계산에 자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순천대에서 채집한 표본은 채집지가 엉뚱하게 독도로 되어 있어 우산고로쇠가 아닌가 하는 의심 마저 든다. 그리고 정말 우리나라 산하에서 자생한다면 우리나라의 대단한 식물애호가들의 카메라를 피할 수가 없었을 터인데 다음 블로거 모산재라는 분이 야생이 아닌 청계산 인근 어느 민가에서 봤다는 것 외에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긴고로쇠의 좋은 사진이 있는 모산재님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6925


국립수목원 표본관 소장

1979년 강원도에서 채집하였다는데 그 외 정보는 없다.


일본에서는 긴고로쇠를 엔코우카에데(エンコウカエデ : 猿猴楓)라고 하는데 이는 잎의 긴 열편이 긴팔원숭이의 팔을 연상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엔코우카에데를 털의 유무에 따라서 4개의 하위분류 품종으로 다시 세분하는데 그 중에서 잎 뒷면 맥의 기부와 맥상에 털이 있다고 우라엔코우카에데(ウラゲエンコウカエデ)라고 하며 한자로는 이모원후풍(裏毛猿猴楓)으로 쓰는 품종이 있는데 그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집께고로쇠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들이 모두 일본 고유종이라고 하며 서구에서도 모두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수종이 정말 우리나라에서 자생한다고 주장하려면 최소한 자생지 정보나 아니면 최소한 사진이나 표본이라도 제대로 된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누가 어떻게 인정하라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


등록명 : 긴고로쇠

학  명 : Acer pictum subsp. dissectum (Wesm.) H. Ohashi

이  명 : Acer mono f. dissectum (Wesm.) Rehder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엔코우카에데(エンコウカエデ : 猿猴楓)

특  징 : 잎이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피침형이며 잎자루가 길다.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예각으로 벌어진다.


긴고로쇠


긴고로쇠


긴고로쇠


등록명 : 집께고로쇠

학  명 : Acer pictum subsp. dissectum (Wesm.) H.Ohashi f. connivens (G.Nicholson) H.Ohashi

이  명 : Acer mono f. connivens (Nichols.) Rehder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일본

일본명 : 우라엔코우카에데(ウラゲエンコウカエデ : 裏毛猿猴楓)

특  징 : 긴고로쇠의 품종으로서 잎 뒷면 맥 기부와 맥위에 털이 밀생한다.

국제적으로는 긴고로쇠의 유사종으로 이명처리한다.


집께고로쇠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키노의 표본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표본이다.


집께고로쇠


집께고로쇠

이면 맥위에 털이 많다.

 

집께고로쇠


집께고로쇠


집께고로쇠

열매가 집게처럼 벌어진다고 이름을 얻었다.

국생정에서는 집께고로쇠의 특징이 열매가 예각으로 벌어지는 것이라고 하나 긴고로쇠의 열매도 예각으로 벌어지므로 구분점이 되지 못하지만 잎 뒷면의 털의 유무로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