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수국과 수국속/월동가능수국

551 수국 '데이비드 램지(David Ramsey)' - 중부지방 월동가능 품종

낙은재 2018. 10. 22. 15:58


수국 '데이비드 램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제법 알려진 데이비드 램지라는 수국이 있다. 미국 수국산업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조지아주 Stone Mountain에 있는 David Ramsey씨의 뒤뜰에서 발견되어 1997년 조지아대학에 알려진 품종이다. 내한성이 강하고 지름 20cm가 넘는 mophead형 청색 또는 분홍색 꽃을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운다. 물론 전년지와 신년지 양쪽에서 개화를 한다. 그런데 이 데이비드 램지 수국이 세인트 폴에서 1980년대에 발견된 엔드리스 섬머 오리지날과 매우 흡사하여 구분이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래서 동일한 품종이 아니냐는 논란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조지아주의 스톤산(Stone Mountain)에서 미네소타주의 세인트 폴까지는 거리가 1,400km가 넘는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오래전에 어느 한 농장에서 수국 포트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갔는데 그 중 변이종이 하나는 세인트 폴에서 발견되고 또 다른 하나는 스톤 마운틴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아칸소대학에서 유전자 감식한 결과 이 둘은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따라서 엔드리스 섬머 오리지널을 선호한다면 특허등록이 안되어 로열티가 없는 이 데이비드 램지 수국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할 것 같다.


1980년대 후반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 엔드리스 섬머가 발견된 이래 미국 전역에서 그런 유사한 특성을 가진 즉 전년지와 신년지 양쪽에서 꽃가지가 나와 한 시즌에 여러 번 개화하는 품종이 속속 보고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모두 같은 종일 것이라는 추정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와 같이 데이비스 램지는 엔드리스 섬머와 매우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외 Penny Mac과 Decatur Blue 그리고 Oak Hill 등은 유전적으로 동일성이 없는 별개의 품종으로 판명되었다. 원산지 일본에서는 엔드리스 섬머가 신년지에서 꽃이 피지는 않지만 개화기간이 긴 니코 블루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야생에서 1928년 발견된 히메아지사이는 니코 블루와 거의 유사한데 그 중에는 사계절 꽃이 피는 품종도 있으며 홋카이도 원산의 에조아지사이와 가깝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견된 여러 번 개화하며 내한성이 강한 품종들은 이 홋카이도 혈통이 섞인 것이 아닌가 추측도 해 본다. 즉 추운 지역에서 살아 남기 위한 식물 스스로의 몸부림이 아닐까?    


이  름 : 수국 '데이비드 램지'

학  명 : Hydrangea macrophylla 'David Ramsey'

수  고 : 1.2m

내한성 : 영하 28도

개화기간이 가장 긴 품종


수국 '데이비드 램지'


수국 '데이비드 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