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 207

2018 홀로디스쿠스 디스콜로르 – 북미 서부 원산

이제 장미과 쉬땅나무족 수종들의 탐구를 마치고 조팝나무족 수종들의 탐구에 나선다. 국내 등록된 조팝나무족은 조팝나무속 23종과 홀로디스쿠스속 1종 금강인가목속 1종 그리고 페트로피툼속 1종 등 모두 2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먼저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홀로디스쿠스속을 탐구한다. 원래 이 속은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될 당시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이 수종 즉 Holodiscus discolor를 모식종으로 삼아서 조팝나무속 Holodiscus그룹으로 분류하던 것을 식물 탐사차 우리나라도 다녀간 바 있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879년 Holodiscus속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여기서 속명 Holo..

2017 털쉬땅나무 - 히말라야 원산

털쉬땅나무라는 것이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네팔 티베트 등 히말라야 인근이 원산지인 키가 최대 6m까지 자라는 관목이다. 이 수종은 인도에서 활동하던 영국 식물학자인 John Forbes Royle (1798~1858)에 의하여 이미 1840년에 관상용 정원수로 영국에 도입된 종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이를 히말라야 쉬땅나무라고 Himalayan sorbaria라고 하거나 카시미르에서 온 가짜 조팝나무 즉 쉬땅나무라는 의미에서 Kashmir false spirea라고 부른다. 이 수종에 대하여 난초연구로 유명한 영국 식물학자이자 가드너인 John Lindley(1799~1865)가 현재는 없어진 속으로 분류하여 1840년 Schizonotus tomentosus Lindl.라는 학명을 맨 ..

2016 좀쉬땅나무 – 최근에 편입된 우리 자생종

좀쉬땅나무는 지금 현재에도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외래 재배식물로 기록되어 있지만 최근에 국내 학자들의 연구결과 국내 경기도 양평 여주 포천 등지에서도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어 이제는 우리 자생종으로 편입된 종이다. 이 수종은 독일 식물학자인 Eduard August von Regel (1815~1892)과 러시아 출신 식물학자인 Heinrich Sylvester Theodor Tiling (1818~1871)가 극동 러시아 오츠크(Okhotsk)해의 Ajan(Ayan) 지역의 식물을 조사하여 1858년 발간한 Florula Ajanensis라는 책에서 처음 발표된 것이다. 당초에는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kirilowii Regel & Tiling라고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kir..

2015 점쉬땅나무

쉬땅나무속 우리 고유의 특산수종으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참쉬땅나무의 변종이 있다. 즉 우리나라 강원도 양양이나 태백시 등에서만 발견되는 잎의 뒷면에 선체(腺體)가 있는 참쉬땅나무의 변종을 말한다. 현재 우리 자생종 쉬땅나무도 극동러시아 원산 참쉬땅나무의 변종이므로 분류체계상 이 점쉬땅나무는 쉬땅나무와 같은 반열이지만 과거에는 점쉬땅나무를 참쉬땅나무가 아닌 쉬땅나무의 하위 품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실제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43년 정태현선생이 펴낸 조선삼림식물이다. 거기에 2명법을 위반하여 법도에도 없는 3명법 형식인 Sorbaria sorbifolia var. stellipila f. glandulosa라고 학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여기서 점(点)이라고 한 것은..

2014 쉬땅나무 그리고 좀쉬땅나무

이제 우리나라 자생종이라는 쉬땅나무에 대하여 파악해보자.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쉬땅나무속의 모식종인 참쉬땅나무는 국내에 자생하지 않기에 등록되어 있지 않고 잎의 색상이 컬러풀한 ‘셈’이라는 원예품종 하나가 재배식물로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자생종인 쉬땅나무와 점쉬땅나무가 참쉬땅나무의 변종으로 각각 등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외래 재배식물로 좀쉬땅나무와 털쉬땅나무 두 종이 더 등록되어 있는데 이들의 차이점이 뚜렷하지 못한 데다가 우리나라 자생여부도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즉 잎 뒷면에 별모양의 털이 있다고 참쉬땅나무의 변종으로 분류되는 쉬땅나무가 과연 변종으로 분리될 만한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있고 또 하나 중국 북부지방이 원산지라서 아직은 국표식에..

2013 참쉬땅나무 – 극동 러시아 원산 쉬땅나무의 원종

이제까지 앞에서 마가목속을 끝으로 장미과 사과나무족(tribe)의 탐구를 모두 마쳤다. 2023.8.26 팥배나무를 다룬 1881번 게시글을 시작으로 2024.7.22 단풍팥배나무의 2012번 게시글까지 131개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시간으로는 거의 11개월이 걸렸다. 여기서 현재 시점에서 목본탐구 작업의 진도상황 좌표를 한번 파악하고 가자. 무수한 아름다운 수종들로 가득찬 거대한 장미과는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 및 담자리꽃나무아과 등 3개의 아과(亞科)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본을 기준으로 보면 장미과 중에서 가장 거대한 아과는 장미과가 아닌 바로 아몬드아과이다. 아몬드라는 것이 페르시아 원산의 편도(扁桃) 즉 납작한 복숭아를 말하므로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그냥 복숭아아과라고 인식해도 무방하다. 이..

2012 단풍팥배나무 - Torminalis속으로 변경

이제 우리나라에 마가목속으로 등록된 26개 수종 중 마지막으로 단풍팥배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자. 앞에서도 가끔 언급한 바와 같이 마가목속은 당연히 모두 학명은 Sorbus속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국명은 대체로 우상복엽인 경우는 마가목이라고 하고 단엽인 경우는 팥배나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따라서 단풍팥배나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이 수종은 잎 구조가 단엽인 데다가 그 모습이 단풍나무 잎을 닮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수종은 영국과 독일에서 지중해까지에 걸친 중남부 유럽과 이란 등 서부 아시아 및 모로코 알제리 등 서북부 아프리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키가 최대 25m까지도 자라는 대교목이다. 유럽에서 이렇게 흔한 이 수종이 린네의 눈에 띄이지 않았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린네는 식물분류학을 ..

2011 메이니치마가목 - Hedlundia속으로 변경

메이니치마가목이라고 학명 Sorbus meinichii Hedl.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얼핏보면 여느 마가목들과 마찬가지로 기수우상복엽을 하고 있어 유럽 원산의 유럽당마가목을 많이 닮아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잎모양이 현저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우상복엽 맨 끝의 잎이 마치 앞 게시글에서 다룬 애런섬팥배나무의 잎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여 기수우상복엽인데 맨 끝의 소엽편이 단엽 구조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노르웨이 남서부지방이 원산지인 이 수종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 수종도 기수우상복엽 구조의 유럽당마가목 즉 Sorbus aucuparia와 단엽 구조를 가진 Aria속 즉 팥배나무속 어떤 수종간의 교잡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잡종은 결각이 심한..

2010 애런섬팥배나무 - Hedlundia속으로 변경

애런섬팥배나무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애런섬에 있는 카타콜(Catacol) 협곡에서만 발견되는 국제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 상태에 있는 수종인데 영국 여성 식물학자인 Agnes Syme (1834~1893)에 의하여 1870년 Sorbus hybrida Syme이라는 학명이 처음 명명되었다. 이 수종은 단엽 구조인 Aria속 수종과 우상복엽 구조인 전형적인 마가목 수종들간의 자연 교잡으로 탄생한 수종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에 종소명을 hybrida라고 붙인 것이다. 하지만 이 학명은 린네가 이미 1762년에 Sorbus hybrida (L.) L.라는 학명을 발표한 바가 있기에 중복되므로 합법적인 학명이 되지는 못했다. 이후 한동안 관심이 없다가 1957년에 와서야 영국 식물학자인 Edmund Frederic "..

2009 헤드룬드팥배나무 - Griffitharia속으로 분리

헤드룬드팥배나무는 오랫동안 마가목속으로 분류하였던 히말라야 서남쪽 인도 시킴지역과 부탄 그리고 네팔이 원산지인 단엽 구조를 가진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명을 xxx팥배나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학명은 마가목속으로 분류 명명된 Sorbus hedlundii로 등록되어 있다. 이 수종 또한 현재 학자들간에 분류 논쟁이 있는 수종으로 더 이상 마가목속으로 인정하지 않는 학자들이 많다. 이 수종은 1849년 영국 식물학자겸 탐험가로 유명한 Joseph Dalton Hooker (1817~1911)경의 히말라야원정대가 인도 시킴지역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독일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6년 마가목속으로 분류하여 학명 Sorbus hedlundii 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