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 207

1998 땅마가목 – 포복성 왜성 관목

땅마가목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마가목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중국과 운남성 북부와 미얀마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포복성 왜성 관목이다. 그래서 원산지 중국 이름이 난장이 마가목이라는 뜻으로 주유화추(侏儒花楸)라고 하며 따라서 우리 이름도 땅마가목이라고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오스트리아 식물학자인 Heinrich Raphael Eduard Freiherr von Handel-Mazzetti (1882~1940)라는 사람이 중국 운남성 고려공산(高黎贡山)의 해발 3825m 지점에서 1916년에 발견하여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1925년 Sorbus poteriifolia Hand.-Mazz.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그 이전인 1895년에 프랑스 선교사인 Soulié, Jean André (185..

1997 서강마가목 – 중국 서강화추(西康花楸)

서강마가목은 중국 사천성 서부와 운남성 서북부 그리고 서장(티베트)동남부 지역의 해발 2100~3700m인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마가목의 일종이다. 그 지역이 예전에는 행정구역상 서강성(西康省)이었기에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서강화추(西康花楸)라고 한다. 이 수종은 1908년 Ernest Henry Wilson (1876~1930)이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독일 식물학자인 Bernhard Adalbert Emil Koehne (1848~1918)이 1913년 학명 Sorbus prattii Koehne를 발표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prattii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자연학자이자 탐험가이며 유명한 동식물채집가인 Antwerp Edgar Pratt (1852~1924)의 이름을 기려서 붙인 것이다. 왜냐하면 ..

1996 코헨마가목 - 중국 섬감화추(陕甘花楸)

코헨마가목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중국 중서부지방이 원산지인 마가목이 있다. 이 수종은 영국 출신 아일랜드 원예가이자 중국학 학자인 Augustine Henry(1857~1930)에 의하여 중국 호북성에서 발견되어 서양에 처음 소개되었다. Augustine Henry는 양자강 유역인 호북성 의창시에 있는 세관에 파견근무하면서 1888년부터 1896년 사이에 주변을 탐사하여 수많은 새로운 식물들의 표본과 종자를 채취하여 영국 Kew Gardens로 보냈던 사람이다. 그가 보낸 표본을 근거로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6년 선배 독일 식물학자인 Bernhard Adalbert Emil Koehne (1848~1918)의 이름으로 Sorbus koehn..

1995 호북마가목과 나도호북마가목

영국 비치(Veitch)가문에서 중국에 파견한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인 Ernest Henry Wilson(1876~1930)이 중국 호북성 서부에서 1901년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1876~1951)가 1906년 Sorbus hupehensis C.K.Schneid.라는 학명을 부여한 호북마가목이라는 수종이 있다. 호북성에서 발견하였기에 종소명도 그렇게 붙인 것이다. 이 수종의 가장 큰 특징은 열매의 색상이 가끔 붉은 기운을 띤 백색이라는 점이다. 원산지 중국에서도 학명을 따라서 호북화추(湖北花楸)라고 부르며 우리나라도 호북마가목이라고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이 수종의 변종으로 나도호북마가목이라며 학명 Sorbus hupehens..

1994 에세뚜마가목 - 중국 마엽화추(麻叶花楸)

에세뚜마가목이라고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은 수종이 우리나라 천리포수목원에 있다. 원종 외에도 열매가 노란 ‘Flava’라는 원예품종도 국내에 등록되어 있다. 이 수종은 중국 사천성 보흥현(宝兴县)이 원산지인데 1908년 전설적인 식물채집가인 Ernest Henry Wilson (1876~1930)에 의하여 유럽으로 처음 도입되면서부터 서방에 알려진 마가목속 복엽조(复叶组) 즉 Sect. Sorbus 중에서 당마가목과 더불어 백화계(百华系) 즉 Ser. Pohuashanenses로 분류되는 수종이다. 학명 Sorbus esserteauana Koehne은 1913년 독일 식물학자인 Bernhard Adalbert Emil Koehne(1848~1918)이 명명한 것인데 종소명은 Dr. Esserteau라는..

1993 데코라마가목 – 북미 북동부와 그린란드 원산

미국마가목과 거의 비슷한 지역과 더 북쪽 그린란드까지에서 자생하는 또 다른 마가목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하바드대학 아놀드수목원 초대 원장으로 1872년 임명되어 무려 55년간 종신 근무한 Charles Sprague Sargent (1841~1927)가 그 당시 미국마가목의 변종으로 판단하여 1902년 최초로 Pyrus americana var. decora Sarg.라는 학명을 부여한다. 미국마가목은 이미 1785년에 마가목으로 분류된 학명 Sorbus americana Marshall가 발표되었지만 하버드대학 사전트박사는 스위스 식물학자인 Augustin Pyramus de Candolle (1778~1841)이 배나무속으로 재분류하여 1825년 발교한 학명 Pyrus americana (Mars..

1992 미국마가목

미국마가목이라고 1785년에 미국에서 수목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식물학자이자 정원수 유통업자인 Humphry Marshall (1722~1801)에 의하여 학명 Sorbus americana Marshall로 명명된 수종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는 키가 최대 12m까지도 자라는 나무인데 때로는 관목처럼 자라기도 한다. 이 수종은 여러모로 우리 자생종인 마가목을 닮았는데 동아가 보다 더 점성이고 줄기의 색상이 덜 붉으며 잎 모양도 덜 뾰족한 데다가 가끔 관목성으로 자란다는 점에서 마가목과는 다르다고 한다. 글쎄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차이점인가 하지만 자생지가 워낙 멀리 떨어진 북미대륙 그것도 서부도 아닌 동부이므로 다른 종으로 분류하는 것 같다. 만약에 하나로 통합된다면 학명 발표 일자..

1991 유럽당마가목 - Rowan, European Mountain Ash

학명 Sorbus aucuparia로 표기되는 유럽당마가목이라는 참 어색한 이름의 마가목이 있다. 유럽(Europe)과 당(唐) 즉 중국이라는 두 개의 지역명이 들어간 이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북한과 중국 북방 및 극동 러시아에서 자생하는 학명 Sorbus pohuashanensis를 우리나라서 일본 이름을 무작정 따라서 당마가목이라고 했는데 그 당마가목과 매우 유사한 유럽 원산 마가목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냥 유럽마가목이라고 하면 될 것을 유럽당마가목이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 사람들은 당마가목이라는 이름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냥 하나의 고유명사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사례가 또 있다. 설악산 단풍의 주..

1990 우산마가목 – 우산마가목 ‘올림픽 플레임’

우리나라 마가목 수종 중에 줄기가 황갈색을 띠는 종이 있는데 이를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8년 마가목의 하위 품종 형식으로 분류하여 학명 Sorbus commixta f. rufohirtella Nakai를 발표한다. 이 품종이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1943년 하은(霞隱) 정태현(鄭台鉉, 1882~1971)박사가 펴낸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왕털마가목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왕털이란 털이 길거나 거칠다는 뜻인 터인데 글쎄 이 수종 어디에 그런 왕털(?)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수종은 동아 끝에 황갈색 털이 있고 어린 잎 뒷면에 황갈색 털이 밀생하다가 곧 떨어지며 암술대 기부에 털이 많은 것 외에는 나무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그..

1989 산마가목 – 왜성 관목

산마가목은 주로 우리나라 북한지역에서 자생한다는 키가 2m에 불과한 관목이다. 키만 작은 것이 아니라 꽃의 모양도 열매의 모양도 조금 다르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 북한지역과 극동러시아 그리고 일본 홋카이도 등 주로 추운 지방에서 자생하는데 일본에서 미야마나나카마도(ミヤマナナカマド) 즉 한자로는 심산칠조(深山七竈)라고 쓰기에 우리도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산마가목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처음에 독일학자들에 의하여 배나무속으로 1827년 Pyrus sambucifolia Cham. & Schltdl.로 명명되었던 것을 또 다른 독일 식물학자인 Max Joseph Roemer (1791~1849)가 마가목속으로 변경하여 1847년 학명 Sorbus sambucifolia (Cham. & 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