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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개복수초와 가지복수초

낙은재 2020. 2. 12. 09:20

개복수초

출처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복수초

주로 무리지어 자란다.


개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두루 자생하는 가장 흔한 복수초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는 아니다. 1980년 중국 학자 왕문채(王文采 : 1926~ )에 의하여 중국 길림성 휘남현(輝南縣)에서 발견 Adonis pseudoamurensis W.T. Wang라고 명명한 것인데 종소명 pseudoamurensis는 가짜 amurensis 즉 짝퉁복수초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이름이 개복수초가 된 것 같다. 실제로는 복수초 즉 Adonis amurensis보다는 일본에 자생하는 가지복수초 즉 Adonis ramosa를 매우 많이 닮았는데 이 가지복수초가 중국에서는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학자로서는 그렇게 붙인 것이다. 중국 이름은 요길측금잔화(辽吉侧金盏花)인데 요길(辽吉)은 중국 동북지방에 있던 과거 성이름이며 측금잔화(侧金盏花)는 복수초를 이르는 중국 정명이다.


복수초와 가장 큰 차이점은 복수초는 하나의 줄기에서 하나의 꽃만 피는데 반하여 개복수초는 줄기에서 새로운 가지가 몇 개 갈라져 나와 그 끝에서도 꽃이 핀다는 점이다. 그 외에 회자색 꽃받침의 숫자는 5~6개로 8개 이상인 복수초보다 적으며 꽃잎에 비하여 길이가 많이 짧아 꽃잎과 같거나 더 긴 복수초와 구분이 된다. 그리고 꽃받침은 마늘모형으로 장원형인 복수초와 다르고 방사 대칭을 이루어 좌우 대칭을 이루는 복수초와 구분이 된다. 2~3회 우상복엽인 잎은 마늘모형으로 삼각형인 복수초와 구분이 되고 잎의 앞뒷면과 잎자루에 털이 거의 없으며 탁엽이 있다. 줄기의 속이 꽉 차있는 것은 복수초와 동일하나 줄기 아래쪽 비늘 줄기의 일부는 잎 모양을 하고 있으며 꽃은 잎과 동시에 피어 꽃이 먼저 피는 복수초와 대비가 된다.


개복수초  출처 - 손동찬교수

꽃과 잎이 같이 전개되고 꽃받침이 꽃잎에 비하여 많이 짧다.


개복수초

분지를 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오른쪽 개복수초는 분지하므로 왼쪽 복수초와 구분이 된다.


자생 복수초 3종 비교

개복수초는 꽃받침에서 복수초와 구분이 된다.

그림 출처 - 국립수목원


이영노박사가 우리나라 복수초를 연구하여 4개의 복수초의 아변종을 발표한 적 있는데 그 중 광릉수목원에서 발견한 연노랑색상의 꽃이 피는 변종을 1996년 Adonis amurensis f. viridescensicalyx Y. N. Lee로 명명한 바 있고 이를 국명으로 연노랑복수초라고 불렀으며 2005년 충남 가의도와 경기도 안산 풍도 등에 자생하는 꽃잎의 끝이 섬세하게 갈라지는 변종을 Adonis amurensis var. dissectipetalis Y.N. Lee로 명명하고 갈기복수초라는 우리 이름을 붙인 바 있는데 이들 둘 다 현재는 개복수초로 통합하여 이명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흔한 복수초인 Adonis ramosa 즉 가지복수초가 개복수와 너무나도 닮아서 학자들 간에 통합과 분리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통합시는 1896년 프랑스 학자 Adrien René Franchet에 의하여 명명된 학명 Adonis ramosa Franch.인 일본의 가지복수초가 앞서기 때문에 적명(嫡名) 즉 정명이 된다. 


왼쪽은 이영노박사가 가의도에서 발견한 갈기복수초인데 알고보니 중국 개복수초는 꽃잎 끝이 갈라진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통합론을 따랐기에 가지복수초로 등록되어 있었으며 지금도 웬만한 도감에서는 개복수초를 가지복수초와 동일시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다시 분리론을 따라서 개복수초를 독립된 종으로 국표식에 별도 등록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대부분 통합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원산지인 우리나라와 일본은 둘 다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려는 추세이다. 하지만 개복수초의 또 다른 원산지인 중국에서 과거에는 분리하다가 최근에 통합해 버려서 결국 둘은 통합되어야 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그래서 둘을 분리할 경우 가지복수초는 국내서는 자생하지 않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이 되며 개복수초는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에서만 자생하는 종이 된다. 통합한다면 개복수초의 국명은 가지복수초가 되고 학명도 Adonis ramosa가 정명이 된다. 이들 둘의 차이점은 가지복수초의 꽃받침은 8개 안팎이라서 개복수초에 비하여 많고 그 크기도 꽃잎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짧은 것이라서 개복수초에 비하여 길다. 그리고 잎 뒷면과 잎자루에 털이 조금 있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점은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그 차이점이 아주 근소해 보인다. 그래서 통합과 분리를 반복하는 것 같다. 


왼쪽은 일본 가지복수초로서 꽃받침이 주로 8개이고 길이가 꽃잎보다 약간 작지만 

오른쪽 중국 개복수초는 우리 자생종과 마찬가지로 꽃받침이 6개이며 모양이나 길이도 비슷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생 복수초는 원종 기준으로 복수초와 세복수초 그리고 개복수초와 가지복수초 등 4종이지만 실제로 자생하는 복수초는 모두 3종이다. 가지복수초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복수초인데도 우리 자생종으로 표기된 것은 통합론을 따를 경우 가지복수초가 바로 개복수초를 흡수 통합하게 되므로 통합명이 바로 개복수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분리할 경우에는 가지복수초는 외래종이 되는 것이며 원산지 일본 이름은 그냥 복수초(福寿草)이다. 일본에서 가장 흔한 복수초이기 때문이다. 가지복수초라는 우리 이름은 학명 Adonis ramosa의 종소명 ramosa가 분지한다는 뜻이므로 그렇게 붙인 것이다. 

 

등록명 : 개복수초

이  명 : 연노랑복수초

이  명 : 갈기복수초

학  명 : Adonis pseudoamurensis W.T. Wang

이  명 : Adonis amurensis f. viridescensicalyx Y. N. Lee

이  명 : Adonis amurensis var. dissectipetalis Y.N. Lee

분  류 :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 다년생초본

원산지 : 우리나라, 중국 동북

중국명 : 요길측금잔화(辽吉侧金盏花)

일본명 : コフクジュソウ(小福寿草)

높  이 : 30cm

꽃크기 : 2.5~4cm 지름

꽃받침 : 5~6개, 회자색, 마늘모형, 10 x 9mm, 정단 둔원형

꽃부리 : 13개, 황색, 장원형, 1.2~2 x 0.4~0.7cm

수  술 : 4.5mm 길이, 화약 장원형

암  술 : 심피 근무모, 화주 0.8mm

개  화 : 2~4월


개복수초, 출처 - 국립수목원


개복수초

출처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복수초

꽃과 잎이 동시에 나와 꽃이 먼저 나오는 복수초 그리고 잎이 먼저 나오는 세복수초와 구분이 된다.

출처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복수초

열매자루에 줄모양 능이 있다.

출처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요길측금잔화 = 개복수초


요길측금잔화 = 개복수초



등록명 : 가지복수초

학  명 : Adonis ramosa Franch.

이  명 : Adonis amurensis var. ramosa Makino

분  류 :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 다년생초본

원산지 : 일본 전역

일본명 : フクジュソウ(福寿草)

특  징 : 개복수초와 차이점은 꽃받침의 숫자가 많고 더 길다는 것이다.


가지복수초


가지복수초


가지복수초


가지복수초


가지복수초


가지복수초

잎 앞뒤면에 털이 거의 없다.


가지복수초

열매자루에 능선이 있으며 비틀어져 있으며 열매에는 암술대가 남아 있다.


가지복수초

줄기의 속은 꽉 차있다. 


왼쪽 가지복수초와 오른쪽 복수초의 꽃받침 길이 비교

전반적으로 일본 자생종은 가지복수초나 복수초 모두 꽃받침은 우리 자생종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왼쪽 가지복수초와 오른쪽 복수초의 잎의 털 비교

가지복수초의 잎에는 털이 드문드문 있지만 복수초의 잎 뒷면에는 단모가 밀생한다.

우리 자생 개복수초의 경우는 어릴 때는 털이 있다가 나중에 없어진다고 하므로 비슷하다.

우리 자생종 복수초는 변이가 심하지만 털이 이렇게 많지는 않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