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속 영산홍아속에는 산철쭉 외에도 우리 자생종으로 참꽃나무가 더 있지만 이는 산철쭉과는 약간 다른 면이 있어 다른 조로 분류되므로 우선 영산홍아속에서 우리 산철쭉과 마찬가지로 영산홍조로 분류되는 일본의 몇 개의 수종들을 먼저 살펴보자. 이미 국내에 도입된 종이기에 일부는 주변에서 많이 본 매우 익숙한 모습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들을 막연하게 왜철쭉 또는 영산홍 등으로 불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모든 철쭉이 원래는 산에서 자생하지만 특별히 산철쭉이라고 불리는 수종이 우리나라 외에 일본에도 있다. 산에 가면 유난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철쭉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산철쭉은 일본에서 조선산철쭉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실제로 진달래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진달래속 수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자생하는 진달래속 수종의 수는 세계 최대인 중국의 수백 종에는 못 미치지만 무려 40~50종이나 되어 우리보다는 훨씬 다양한 종이 자생한다. 그 중에서 만병초를 제외한 쯔쯔지 즉 아젤리아로 불리는 대표적인 수종이 바로 일본에서 산철쭉이라고 불리는 이 캠퍼철쭉과 모찌철쭉으로 불리는 거미철쭉, 삼엽철쭉이라고 불리는 퍼진철쭉 그리고 우리가 앞에서 본 홍철쭉이다. 거미철쭉과 퍼진철쭉도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당연히 다룰 예정이다.
일본에는 xx산철쭉 즉 야마쯔쯔지(ヤマツツジ)로 불리는 자생종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하여 그냥 산철쭉이라고 불리는 이 수종은 꽃도 매우 아름다운 데다가 꽃 모양이나 색상이 다양한 변종도 많고 원예품종도 많이 개발되어 있으며 여러 교잡종 개발을 위한 부모종으로도 활용되어 정말 일본을 대표하는 쯔쯔지 중 하나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종이다. 나무의 높이는 1~5m가 되며 어린 가지에는 담갈색의 복모가 밀생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잎자루는 길이 1~3mm이다. 춘엽과 하엽이 구분되며 춘엽은 봄에 나와 가을에 낙엽이 지고 하엽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나와 일부는 월동한다. 이점은 우리 산철쭉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보다 잎이 더 크게 나온 상태로 월동하는 것 같다. 춘엽은 길이 2~5cm 폭 0.7~3cm이며 난형, 타원형, 장타원형 등 형상이나 크기 변화가 다양하다. 그 짧고 뾰족한 끝에 선상돌기가 있으며 잎의 양면 특히 뒷면 맥상에 장모가 난다. 하엽은 춘엽보다 소형으로 길이 1~2cm 폭 0.4~1cm가 되며 도피침형 또는 도피침상 장타원형으로 둥근 끝에 선상돌기가 있고 기부는 쐐기형이고 양면에 털이 있다. 꽃은 4~6월에 가지 끝에 1~3 송이 모여서 핀다. 꽃자루는 길이 3~4mm이며 화관통은 약간 굵고 색상은 주홍색이며 드물게 자홍색 또는 흰색인 경우도 있으며 지름 3~4cm의 깔때기 모양으로 5개로 갈라진다. 상측 화관 안쪽에 짙은 반점이 있고 단모가 산생한다. 수술은 5개이고 화주는 길이 3~4cm이며 털은 없다. 열매는 삭과로 6~8㎜ 길이의 장란형으로 8~10월에 성숙하여 벌어진다.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거의 일본 전역에 자생하는 캠퍼철쭉의 학명 Rhododendron kaempferi Planch.는 프랑스 식물학자인 Jules Émile Planchon (1823~1888)가 1854년 명명한 것으로 종소명 kaempferi는 독일 의사겸 자연과학자 및 탐험가로서 1690~1692 2년간 일본 데지마(出島)에 체류하면서 식물을 채집한 Engelbert Kaempfer(1651~1716)의 이름을 기려서 붙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이름도 캠퍼철쭉이라고 하는데 그냥 일본산철쭉이라고 했으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엥겔베르트 캠퍼는 나중에 식물분류학의 창시자 린네에게도 영향을 준 사람으로서 후세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 데지마에 체류하면서 식물분류학을 전수하고 많은 동양 식물을 서양에 알린 툰베리나 지볼트와 더불어 데지마 3학자로 불리는 사람이다. 특히 그가 나중 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기에 일본 식물분류학이 다른 나라보다 앞서게 된 계기를 마련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달래속 수종에는 독성이 있어 안전을 중시하는 일본 사람들이 거리를 두지만 이 일본산철쭉 등 일부 수종은 예로부터 꽃잎을 따서 먹었다고 한다. 마치 우리가 진달래를 식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식물 전체에 독성이 완전히 없는 것이 아니라 꽃잎에만 없는 것이므로 꽃의 암수술에는 독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는 진달래도 마찬가지인데 한일 모두 꽃술까지 식용하는 것 같다.
등록명 : 캠퍼철쭉
희망명 : 일본산철쭉
학 명 : Rhododendron kaempferi Planch.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반상록 관목
그 룹 : 아젤레아, 영산홍아속
원산지 : 일본
일본명 : 야마쯔쯔지(山躑躅)
중국명 : 화파두견(火把杜鹃) 캠퍼두견이라는 의미
수 고 : 1~5m
꽃색상 : 주홍색, 자홍색, 백색
수 술 : 5개
꽃지름 : 3~4cm
내한성 : 영하 29도
특 기 : 식물에 독성이 있지만 꽃잎은 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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