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만병초아속

1380 코카서스만병초 - 코카서스지방과 터키 원산 왜성 관목

낙은재 2021. 3. 27. 09:01

코카서스만병초
코카서스만병초
코카서스만병초

 

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에 있는 흑해 주변에서 만병초가 몇 종 자생하는데 그 중 하나는 우리가 유럽만병초라고 부르는 Rhododendron ponticum으로서 이 수종이 바로 만병초아속의 대표격인 모식종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유럽만병초의 원종은 지역적으로는 흑해를 둘러싸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 자생하여 과거 그 지역에 있던 폰투스왕국의 이름을 따서 린네가 그렇게 학명을 붙였지만 나중에 유럽지역인 불가리아 등지에서도 일부 자생지가 발견되었고 또한 유럽만병초의 변종 하나가 스페인과 포르투칼 등 이베리아반도에서 발견되었으므로 결과적으로 유럽만병초라는 이름이 완전 엉뚱한 이름은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흑해 남동쪽 터키 아르트빈지역에서 스미노프만병초와 운게른만병초가 발견되어 각각 발견자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앞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는 흑해 동쪽 코카서스지방에서 발견되어 Rhododendron caucasicum이라는 학명이 독일 식물학자 Peter Simon Pallas(17451~1811)에 의하여 1789년에 붙여진 코카서스만병초를 알아보자.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를 가로지르는 큰 산맥이 있는데 이를 영어로는 코카서스산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현지인 러시아어를 따라 캅카스산맥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 산맥의 북서쪽 러시아 영토에 옐브르스라는 산이 있는데 그 높이 5,642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여하튼 그 산맥을 경계로 북쪽은 유럽이고 남쪽은 아시아인데 그 남쪽 코카서스지방과 터키 북동부지역 고산지대에서 코카서스만병초가 발견되었으므로 굳이 따지자면 이 만병초도 유럽이 아닌 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터키 북동부와 인근 코카서스지방 고산지대에는 모두 4종의 만병초가 자생하고 있는 것이 된다.

 

코카서스만병초는 키가 90cm에 불과한 왜성 관목으로서 어린 잎은 털이 약간 있다가 나중에 앞면 털은 탈락하여 혁질 암녹색으로 변하고 뒷면은 적갈색 털이 그대로 남는다. 잎의 사이즈는 길이 5~10cm 너비 2~4cm이며 잎자루는 6mm이다. 꽃은 황백색 또는 핑크색을 띤 백색으로 5월에 피는데 꽃잎의 길이는 5cm이고 수술은 10개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꽃이 핀다고 한다. 내한성은 영하 21도 정도이므로 유럽에서는 강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충분하지는 않다. 일찍이 1803년부터 유럽에 도입된 데다가 어린 나이에 개화하며 키가 작고 내한성이 강하기에 이를 다른 종과 교잡시켜 많은 원예품종들을 개발하였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도 등록된  'Christmas Cheer' 라는 품종은 영국 RHS의 대상인 AGM를 수상하기도 한 인기 품종이다.

 

코카서스만병초의 원예 품종인 'Pictum'(좌)와 'Christmas Cheer'(우)

 

등록명 : 코카서스만병초

학   명 : Rhododendron caucasicum Pall.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만병초아속

원산지 : 터키, 코카서스지방

영어명 : Caucasian rhododendron, Georgian snow rose

수   고 : 90cm

잎크기 : 5~10 x 1.8~3.8cm

꽃색상 : 황백색, 연한 핑크색조

수   술 : 10개

내한성 : 영하 21도

특   기 : 수많은 원예품종 개발에 사용

 

코카서스만병초
코카서스만병초
코카서스만병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