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두견(진달래)아속

1427 한라산진달래 - 국내서 실체를 찾기 어려운 왜성 변종

낙은재 2021. 5. 30. 05:28

한라산진달래 

일반적으로 제주도에는 진달래 원종은 자생하지 않고 변종인 털진달래만 자생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정말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자생한다는 변종이 하나 한라산진달래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사진은 커녕 자생지의 정보도 없고 표본도 하나 없어 그야말로 백지 상태이므로 존재의 진위가 의심스러운 수종이다. 과거에 우리가 아닌 외국인들이 발견하고 그런 식물이 있다고는 했지만 국내 학자들은 자생지를 찾지 못하여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인 같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변종을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하지 않고 그냥 원종인 진달래로 통합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진달래의 변종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서양에서는 더러 재배하고 있다고 하며 특히 일본의 경우는 실제로 실물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을 정도로 제법 알려진 품종이 되어 있다. 그런데 국립수목원 도감에는 수종의 열매가 가늘고 것으로 특정되어 있으나 서양과 일본에서 재배하고 있는 변종은 열매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고 키가 50~60cm 왜성종이며 꽃은 밝은 분홍색으로 피는데 개화시기는 원종보다 늦은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 국내 정보와는 다르다.

 

수종은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대구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선교사 겸 식물채집가인 Émile Joseph Taquet (1873~1952)가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식물학자 Augustin Abel Hector Léveillé (1864~1918)가 하나의 독립된 신종으로 1913년 학명 Rhododendron taquetii H.Lév.로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taquetii는 발견자 타케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러자 이듬해인 1914년 일본 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 이를 진달래의 변종으로 편입하여 Rhododendron mucronulatum var. taquetii (Lév.) Nakai 재명명한 것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한참 후인 1989년에 스페인 식물학자 Hagop Haroutune Davidian(1907~2003) Rhododendron mucronulatum var. chejuense Davidian이라고 명명한 변종이 있는데 또한 같은 종을 묘사한 것으로 모두들 인정하고 있다.

 

여하튼 한라산진달래는 정작 국내에서는 실체를 찾을 없으며 그래서 그런지 국제적으로 이를 원종인 진달래에 통합하여 분류하는 학자들도 많지만 해외 수목원에서는 왜성종으로 더러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탄나겐카이쯔쯔지(たんなげんかいつつじ)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탐라현해철쭉(耽羅玄海躑躅)으로 쓰는 일본에서는 변종이 분재용으로 제법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에서 일부 인정하는 변종은 국내서 말하는 열매가 길고 가는 것이 아니라 키가 작은 왜성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한라산진달래는 존재를 완전 무시하던가 아니고 인정하려면 왜성종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등록명 : 한라산진달래

학    명 : Rhododendron mucronulatum var. taquetii (Lév.) Nakai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 왜성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원산지 : 우리 자생종(제주도)

일본명 : たんなげんかいつつじ (耽羅玄海躑躅)

수    고 : 50~60cm

차이점 : 왜성종으로 개화시기가 늦고 꽃 색상이 옅음

내한성 : 영하 29도

 

한라산진달래
한라산진달래
한라산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