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두견(진달래)아속

1429 액화만병초 - 액생화서에 꽃이 아름다운 중국 액화두견(腋花杜鹃)

낙은재 2021. 6. 2. 15:35

액화만병초
액화만병초
액화만병초 - 잎을 상처내면 향기가 난다.

 

 

학명 Rhododendron racemosum Franch.에 국명을 액화만병초라고 하여 등록된 진달래속 수종이 있다. 이 또한 잎과 꽃 그리고 줄기 등에 인편(鱗片)이 많기에 인편이 있는 만병초라고 subgenus Rhododendron 즉 두견(진달래)아속으로 분류되지만 원산지 중국 등 일부에서는 특이하게 꽃이 가지 끝에서 피는 정생(頂生)이 아닌 잎의 겨드랑이에서 피는 액생(腋生)인 데다가 잎에 거친 털이 있다고 별도의 아속으로 분류하여 subgenus Pseudorhodorastrum 즉 조엽두견아속(糙叶杜鹃亚属)이라고도 했다. 여하튼 중국 남방 운남성 중북부와 사천성 서남 그리고 귀주성 서북에서만 발견된 이 수종은 중국 광동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파리 선교회 소속 프랑스 신부이자 유명한 식물채집가인 Père Jean-Marie Delavay(1834~1895)가 1883년 운남성 대리백족(大理白族)자치주에 있는 이원(洱源)현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파리 자연사박물관 소속 식물학자이던 Adrien René Franchet (1834-1900)가 1886년에 학명 Rhododendron racemosum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racemosum은 꽃차례가 총상(總狀)화서라는 뜻이다. 이 수종은 꽃이 가지 끝이 아닌 줄기의 잎 겨드랑이 즉 엽액(葉腋)에서 나와 2~3송이의 꽃이 산형(繖形) 모양으로 피는데 줄기 전체적인 모습인 마치 총상화서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런 종소명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원산지 중국에서는 학명을 그대로 따를 수가 없어서 액화두견(腋花杜鹃)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우리 이름도 액화만병초가 된 것이다.

 

화서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총상화서는 긴 꽃대에서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는 화서를 말한다. 여기서 총(總)이란 여러 개라는 뜻이다. 총상화서에서 꽃자루가 없으면 이삭(穗) 모양이라고 수상화서(穗狀花序)가 되며 꽃차례가 거꾸로 매달려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피면 유제화서(葇荑花序) 또는 미상화서(尾狀花序)라고 한다. 산형화서(繖形花序)는 꽃대의 끝에서 많은 꽃이 방사형(放射形)으로 나와서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는데 그 모습이 마치 우산을 펼친 듯하기에 우산을 뜻하는 산(繖) 또는 산(傘)으로 쓰지만 윗면이 둥근 경우가 많으나 편평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액화만병초는 엽액에서 꽃이 2~3개 모여서 마치 산형화서와 같은 모양으로 피지만 이를 산형화서로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전체를 봐서 총상화서라고 보기도 어려워 특별한 화서라고는 묘사하지 않는 것 같다. 굳이 화서를 따지자면 영어로 axillary inflorescence라고 하고 번역하자면 액생화서(腋生花序)라고 해야 될 듯하다.

 

腋(액)은 겨드랑이를 뜻하는 한자이며 엽액이란 줄기에서 잎이 붙은 바로 위쪽을 말한다. - 위 식물은 액화만병초가 아님
엽액에서 꽃차례가 나오는 것을 보여주는 액화만병초의 실물 사진과 세밀화

 

왼쪽에서 순서대로 수상화서 총상화서 유제화서 산방화서 산형화서

 

 

원산지인 중국 남부 해발 1,500~3,800m에서 주로 자생하는 이 액화만병초는 키가 0,2~2m인 왜성이지만 길이 15~30cm 전년지에 잎 마다 꽃이 촘촘하게 달려 대부분 가지 끝에서만 모여서 피는 여느 만병초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처음 발견자인 프랑스 델라바이신부에 의하여 종자가 도입되어 유럽 최초로 파리식물원에 1889년에 처음 등장하였는데 연분홍색이거나 분홍색 꽃이 아름다워 곧바로 1992년에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로부터 1등급 품종상인 First Class Certificate 수상하게 된다. 이후 밝은 핑크색 원예품종인 'Rock Rose' 대상인 AGM 1970년에 수상하게 되어 수종이 인기가 높은 품종임을 시사하고 있다.

 

등록명 : 액화만병초

학     : Rhododendron racemosum Franch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왜성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원산지 : 중국 운남성 사천성 귀주성

높    이 : 0.2~2m

줄    기 : 다분지, 유지단이세, 흑갈색선린

잎특징 : 무모, 다수 인편, 산생, 상처나면 향기,

잎크기 : 1.5~4 x 0.8~1.8cm

잎모양 : 정단 둔원, 예첨, 변연반권, 상면 소인편, 하면 회백색 갈색 인편

잎자루 : 2~4mm, 인편

꽃차례 : 액생지정 지상부 엽액, 매화서 2~3송이

꽃부리 : 관루두상, 0.9~1.4cm 길이, 분홍색 담분홍색, 외면 인편

수    술 : 10개

자    방 : 5실, 인편 밀생

열    매 : 삭과 장원형, 0.5~1cm, 인편

개화기 : 3~5월

내한성 : 영하 18~23도

 

액화만병초
액화만병초
영국 RHS의 대상인 AGM을 수상한 액화만병초 원예품종인 'Rock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