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아잘레아

1437 아잘레아 ‘애디 웨리’ - 일본 무도철쭉의 원예품종

낙은재 2021. 6. 17. 09:56

아잘레아 ‘애디 웨리’
아잘레아 ‘애디 웨리’

 

그동안 진달래과 진달래속으로 등록된 원아변종에 대한 탐구를 마무리하였으므로 이제부터는 진달래속으로 등록된 원예품종들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항상 어느 식물이던 마찬가지이겠지만 원예품종이라는 것이 누가 제대로 검증하거나 그 뿌리 즉 혈통을 깊이 연구한 것이 아니기에 때로는 같은 종이 여러 개의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고 나라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달리 이름을 붙여서 유통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하게 탐구하기는 태생적으로 어려운 법이다. 따라서 진달래속 원예종 중에서도 특히 원종이 불분명하여 교잡종이라고 등록된 224종을 앞으로 탐구하다가 보면 서로 매우 비슷한 종들도 나타날 것이고 때로는 정보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래도 누구인가는 한번 정리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하여 도전해 본다. 하지만 일일이 그 역사를 추적하기 힘들어 그 이름과 사진 그리고 대략적인 정보만 소개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진달래속 교잡원예종들은 모두 224종인데 그 중 아잘레아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종이 93종이고 만병초라는 이름이 131종이 된다.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만병초아속과 두견(진달래)아속에 가까운 종들은 만병초라고 하고 영산홍아속과 철쭉아속에 가까운 종들은 아잘레아라고 붙인 것이 아닌가 한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진달래속 수종들을 진달래와 만병초 철쭉 참꽃 영산홍에다가 일부 수종은 차라고도 부르고 있어 여러 이름이 난립하고 있는데 여기에 최근에 와서 아잘레아라는 서양식 이름까지 추가하여 더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일관성이 없는 우리나라 이름 체계에서 철쭉이나 진달래 또는 영산홍이라고 하기가 마땅치 않아 이들이 교잡종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그렇게 새로운 이름을 하나 더 도입한 것으로 판단은 되지만 계속 이렇게 임시방편적인 조치만 할 것인지 답답하다.

 

여하튼 아잘레아 ‘애디 웨리’는 그 뿌리가 일본의 규슈 미와자키현(宮崎県) 과 가고시마현(鹿児島県)의 경계 부근에 있는 화산군(火山群)인 키리시마야마(きりしまやま) 즉 무도산(霧島山)이 원산지이기에 일본에서는 키리시마철쭉(霧島躑躅) 또는 그냥 키리시마(霧島)라고 부르는 무도철쭉(霧島躑躅)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중국에서 석암(石岩)이라고도 부르는 무도철쭉 자체가 처음에는 독립된 종으로 발표되었지만 최근에는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구주철쭉(九州躑躅)과 일본 산철쭉이라는 캠퍼철쭉과의 교잡종이라는데 대체적인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그리고 키리시마철쭉(霧島躑躅) 즉  무도철쭉(霧島躑躅)은 에도시대의 천보(1831~1845)년간에 현재의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 있던 구루메 번의 사카모토 겐조(1785~1854)라는 원예가가 이를 토대로 다시 캠퍼철쭉 또는 구주철쭉 등을 교잡하여 새로운 품종의 개량을 시작한 것인데 이를 일본에서는 구루메쯔쯔지(クルメツツジ) 즉 구류미철쭉(久留米躑躅)이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나중에 일본이 수도인 동경으로 와서 그 부근에서 다시 신품종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들을 일본에서는 별도로 에도기리시마계(江戸キリシマ系) 철쭉이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여하튼 구루메철쭉은 현재까지 모두 750개 품종이 개발되었으며 그 중에서 오늘 현재까지 살아 남은 품종만도 300개나 된다고 한다. 

 

구루메철쭉은 20세기 최고의 식물 채집가인 영국계 미국인인 어네스트 윌슨이 일본 규슈의 구루메지역에 있던 진달래 농장을 1917년부터 1919년 사이에 방문하여 거기서 재배하던 무려 250여 종의 구류미철쭉(久留米躑躅)을 보고서 감탄하면서 그 중 주로 내한성이 강한 51종을 미국으로 가져 가면서 서방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 후 미 전역 여기 저기의 농장으로 분배하여 재배되면서 더러는 추가되어 하나의 진달래속 원예품종 그룹을 형성하였는데 이를 서양에서는 Kurume-Azaleen이라고 부르며 윌슨이 최초로 가져간 품종들을 Wilsons's Fifty 즉 윌슨의 50품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아잘레아 '애디 웨리'는 일본 구루미에서 개발한 전통 품종도 아니고 따라서 윌슨이 가져간 윌슨의 50품종 중 하나도 아니다. 이는 1940년에 네덜란드 육종업체인 H. den Ouden이 일본 전통 구루메철쭉 품종인 수에즈무하나(末摘花)라는 품종과 네덜란드 Koster and Co.라는 업체에서 발견된 'Malvaticum'이라는 진달래 원예 품종과의 교잡으로 개발한 품종이기 때문이다. 말적화는 짙은 붉은 색 꽃이 피고 말바티쿰 품종은 담자색 꽃이 피는 품종인데 내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애디 웨리의 부모종인 루구메철쭉 '말적화'와 'Malvaticum'(우)

 

등록명 : 아잘레아 ‘애디 웨리’

학   명 : Rhododendron 'Addy Wery'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아잘레아, 영산홍아속

원산지 : 일본 무도철쭉의 원예품종인 말적화와 말바티쿰의 교잡종

육종가 : 네덜란드 H. den Ouden 1940년

수   고 : 1.5m

꽃색상 : 오렌지 레드 색상

수   술 : 5개

내한성 : 영하 18도

 

아잘레아 ‘애디 웨리’
아잘레아 ‘애디 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