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아잘레아

1439 아잘레아 ‘히노데걸’로 잘못 등록된 ‘히노데-기리’

낙은재 2021. 6. 18. 11:09

아잘레아 ‘히노데-기리’
아잘레아 ‘히노데-기리’


학명 Rhododendron 'Hinode-Giri'인 원예품종을 아잘레아 ‘히노데걸’이라고 등록하고 있다. 아무래도 급하게 등록하다가 보니 기리(Giri)가 걸(Girl)로 변해버린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품종은 규슈지방에서 시작한 기리시마쯔쯔지 즉 무도철쭉이 그 당시 에도(江戶)라고 불리던 동경 부근에서 다시 품종개량이 이루어 지는데 그 때 개발 된 품종 중 하나인 히노데기리시마(日の出霧島)가 일본 품종명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미국의 식물 채집가 어네스트 윌슨이 일본 구루메지역의 농장에서 발견하여 가져 간 51종 중에 하나로서 원 품종명이 히노데기리시마가 일출과 기리시마의 합성어인데 이게 무슨 뜻인지를 모르고 끝의 시마를 잘라먹고 품종명을 'Hinode-Giri’라고만 하였던 것이다. 그걸 우리가 등록하면서 원산지 일본 정보가 아닌 서양정보에 의존하여 그대로 'Hinode-Giri’라고 쓴 것인데 마지막 등록 단계에서 그만 걸로 바뀌어 결국 일출소녀가 되고 말았다. 과거 필사 정보에 의존하던 시절 단풍이 아름다운 교목 중국의 오구(烏桕)나무가 우리나라에 와서 조구(鳥口)나무가 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고 우리 자생종을 중국의 계시등(鸡屎藤)이라는 이름을 따라 적는다는 것이 계뇨등(鷄尿藤)으로 잘못 적어 닭은 오줌을 누지도 않는데 닭오줌등이라는 이름을 붙인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2011년에 와서 또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꺼번에 급하게 일을 처리하면 이런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 이후 무려 10년 동안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이런 황당한 실수를 우리나라에서 단독으로 했다는 뜻은 아니다 . 외국 자료에도 Hinode Girl이라고 표기한 경우가 있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이 수종을 윌슨이 구루메지역에서 도입하였기에 Kurume-Azaleen이라고 분류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 품종은 구루메(久留米)에서 개발된 품종이 아니고 나중에 에도에 와서 개발된 품종이므로 이들을 에도기리시마라고 분류한다. 아마 에도에서 개발된 품종이 다시 구루메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었던 것을 윌슨이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품종은 정확하게 말하면 기리시마쯔쯔지 즉 무도철쭉(霧島躑躅) 중 에도기리시마계(江戸キリシマ系)의 히노데기리시마(日の出霧島)라는 품종인 것이다. 기리시마 원종이라는 본무도와는 색상에서 구분이 된다고 보면 될 듯하다. 

본무도(좌)와 자무도(우)
히노데기리(좌)와 백무도(우)


등록명 : 아잘레아 ‘히노데걸’
수정명 : 아잘레아 ‘히노데-기리’

희망명 : 무도철쭉 '히노데-기리시마'
학   명 : Rhododendron 'Hinode-Giri'

희망명 : Rhododendron x obtusum ‘Hinode-kirishima’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아잘레아, 영산홍아속
원산지 : 일본 무도철쭉 에도기리시마계 원예품종
일본명 : 기리시마쯔쯔지 ‘히노데기리시마’

육종가 : 에도에서 개발된 품종을 어네스트 윌슨이 도입
수   고 : 1.5m
꽃색상 : 홍색
수   술 : 5개
내한성 : 영하 18도

 

아잘레아 ‘히노데-기리’
아잘레아 ‘히노데-기리’
아잘레아 ‘히노데-기리’ - 많이 보던 모습으로 국내도 많이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