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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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수 선택 길라잡이 - 중부지방 전원주택 기준

낙은재 2021. 8. 14. 11:16

수국 '콤페이토 블루' - 8월 중순에 개화한 모습
산수국 '써니 데이즈'로 유통되는 원예품종

공해로 찌든 대도시를 벗어나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자연 환경을 찾아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정원의 지형적인 조건이나 입지의 규모와 형태가 다른 것만큼이나 그 정원에 심어지는 수종 또한 달라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대부분 전원주택의 정원수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마 정원수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므로 건축업자나 조경업자의 권유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 각양각색의 전원주택에 어울리는 나만의 개성있는 정원을 조성하려면 어떤 기준으로 어떤 정원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에 대하여 중부지방의 전원주택을 기준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이 게시글은 겨울 추위가 거의 강원도 수준인 경기도 양평에서 10년 이상 200종이 넘는 각종 수종들을 직접 재배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임을 밝혀 둔다. 그리고 이 게시글에는 줄일 만큼 줄였지만 그래도 대용량을 포함 백칠십여 장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스마트 폰으로 접속하면 후반부 일부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PC 접속이 권장 된다. 

 

목적에 따른 수종 선택

우선 정원에 나무를 심는 목적에 따라서 그 수종의 선택이 크게 달라지므로 그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꽃과 열매 그리고 잎이나 수피 또는 수형을 감상하기 위하여 심는 관상용이겠지만 더러는 과일을 수확하기 위한 유실수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유실수의 경우 중부지방에서는 심을 수 없는 나무들이 있다. 감나무와 사과나무 호두나무 등은 극히 일부 품종을 제외하고는 노지월동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다. 그리고 노지월동이 가능한 대추나 복숭아 자두 등도 병충해가 많아서 그대로 방치하면 식용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무농약 재배 수확은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이므로 농약을 수시로 살포할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심던가 아니면 재배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원생활 오래 한 분들의 정원에는 유실수는 대개 퇴출되고 없다. 유실수의 노지월동 가능여부는 그 지역 주변의 농가를 잠시 둘러보면 대충 알 수 있다.

 

그늘을 조성하기 위한 녹음수(綠陰樹)로는 온난한 지역에서는 당연히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를 활용하지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여름에만 녹음이 짙은 낙엽수가 제격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지가 촘촘하면서도 넓게 퍼지면서 자라는 느티나무나 팽나무를 녹음수로 많이 활용하였다. 대개 마을 어귀에 심고 그 아래에 정자(亭子)를 지었기에 이들을 정자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주로 느티나무를 심었기에 정자나무 자체가 느티나무를 지칭하는 말로 통하기도 한다. 지금 현재도 전국 방방곡곡에 지방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정자목이 매우 많다. 하지만 전원주택에서는 느티나무나 팽나무 모두 큰 나무라서 나중에 감당하기 어렵고 대용으로 쓸만한 나무로는 층층나무나 백합나무 칠엽수 등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작은 사이즈가 없다. 따라서 엄청 큰 그늘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원주택의 녹음수는 사이즈가 적당하면서 꽃도 감상할 수 있는 자색 목련 품종들이나 산딸나무 만첩개벚이나 홍만첩매실 또는 국화도나 꽃사과 등 소교목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국화도(菊花桃)는 복사나무의 원예품종이다. - 경기도 화성의 섬이름과 중복되어서 그런지 국내서는 국도화(菊桃花)라고도 부른다. 
국화도
홍만첩매실 - 소교목으로서 꽃이 매우 아름답다.

방풍을 목적으로 식재하는 방풍림도 있는데 야외에서는 대개 거대한 교목을 심게 되지만 전원주택 수준에서는 상록인 주목이나 측백나무를 울타리를 겸해서 심는 정도가 적합해 보인다. 전원주택의 울타리용으로는 너무 크게 자라지는 않으면서도 가지가 무성하게 나오고 전정이 용이한 수종들을 활용한다. 중부지방에서 활용 가능한 상록수로는 주목과 측백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영산홍 등이 있겠고 낙엽수로는 쥐똥나무 명자나무 조팝나무 참빗살나무 꽃댕강나무 개나리 등도 가능하고 최근에는 핑크 화이트 셀릭스라고 불리는 개키버들 ‘하쿠로 니시키’의 울타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방범목적을 겸하려면 가시가 있는 덩굴장미나 탱자나무 또는 당매자나무나 일본매자나무 등이 적합해 보인다. 

 

일본의 졸가시나무 울타리 - 중부지방에서는 불가능하다.
수국과 동백 울타리인데 중부지방에서는 불가능하다.
구골나무와 태산목 울타리인데 이 또한 중부지방에서는 불가능하다.
강원도 홍천 어느 주택의 매우 아름다운 개키버들 ‘하쿠로 니시키’의 울타리

그럼 이제부터는 관상용 정원수에 대하여 살펴보자. 우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정원수의 종류가 천여 종은 될 것이므로 막연하게 이들 전체 리스트에서 하나하나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들 정원수를 용도나 특성 등으로 분류한다면 그 중에서 내 정원에 적합한 또는 내가 선호하는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용이하게 된다.

 

내한성이 강한 수종을 심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은 좁지만 예상 외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온도 차이가 매우 크다. 그래서 생육 환경이 매우 달라서 중부지방에서는 남쪽 지방에서만 생육 가능한 이른바 남부수종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심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남부지방이나 제주도에 여행 가서 본 수많은 아름다운 수종들이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월동을 하지 못하는데 그 중에는 녹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붓순나무 가시나무 잣밤나무 오구나무 소귀나무 초령목 굴거리나무 까마귀쪽나무 먼나무 호랑가시나무 멀구슬나무 후피향나무 동백 치자나무 나한송 태산목 석류 비파나무 등 수많은 아름다운 수종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달나라 계수나무라고 알려진 금목서 은목서도 남부지방에서는 그 대단한 향기를 뽐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화분이 아니라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따라서 내한성의 강약은 곧바로 사활에 직결되므로 중부지방 정원수 선택에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내한성이 다소 강하기는 하지만 충분하지 못하여 북방한계선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걸쳐 있어 어느 집에서는 되고 어느 집에서는 월동을 못하거나 어느 해는 견디고 어느 해는 동사하고 말아 무척이나 애를 먹이는 수종들이 있는데 그들의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배롱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수국, 남천, 대나무, 직립 장미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우리 국민들이 매우 사랑하는 배롱나무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다가 실패하는 수종인데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발된 내한성이 강한 품종들이 조금씩 도입되고 있는 것 같아 품종을 잘 선택하면 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과거에는 노지월동이 어려운 수종으로 알려진 수국(넓은잎수국)이 최근에는 내한성이 강한 신년지에서 개화하는 품종들이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 많이 개발되어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품종을 잘 고르기만 하면 이제 중부지방에서도 수국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이런 수국이 꽃피는 모습을 중부지방 정원에서는 보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내한성이 강한 품종들이 많이 등장했다.
배롱나무는 일단 중부지방에서는 내한성에 확신이 없으면 심지 않는 것이 좋다. 기존 품종은 결국은  대부분 죽기 때문이다. 특히 남부지방에서 올라 온 묘목은 절대 피해야 한다. 보다 내한성이 강한 품종이 곧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조금 더 기다리면 될 듯하다.

 

대부분 관목에 소교목과 덩굴식물을 일부 추가하고 교목은 피해야

나무는 그 형태와 크기에 따라서 관목과 교목 그리고 덩굴성 목본 등으로 구분한다. 대개 키가 3m 미만인 떨기나무를 관목(灌木)이라고 하고 그 이상부터 8m까지의 키에 한 줄기로 자라는 나무를 소교목(小喬木)이라고 하며 그 이상 크게 자라는 나무를 교목(喬木)이라고 한다. 참고로 원래 관목(灌木)의 관(灌) 자는 요지(澆地) 즉 땅에 물을 댄다는 뜻이지만 총생(叢生)하는 수목을 뜻하기도 한다. 총생(叢生)이란 모여서 더부룩하게 나는 것을 말하며 우리말로는 떨기를 말한다. 결국 관목(灌木)은 떨기나무라는 뜻인데 이는 원래 키가 작은 나무라는 뜻이 아니고 줄기가 여러 개 모여서 나는 나무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개 이런 나무들이 키가 작으므로 점차 아예 키가 작은 나무를 뜻하는 용어가 된 것이다. 교목(喬木)의 교(喬) 자는 높다는 뜻의 한자이다. 일본에서는 교목(喬木)이라고 하지 않고 아예 고목(高木)이라고 하므로 교(喬)와 고(高)는 거의 같은 뜻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등 동양 3국에서는 주로 8m 이상을 교목이라고 하지만 서양 특히 미국의 경우는 10m까지도 우리 관목에 해당하는 shrub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10m가 넘는 나무도 small tree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관목이냐 교목이냐는 나라마다 또는 식물의 종에 따라서 의미가 좀 다르다. 그 이유는 이들이 식물분류학적 공식 분류 용어가 아니라서 공식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거의 대부분 키가 1~3m인 관목 정원수가 필요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소교목 정도 크기의 나무 몇 그루가 필요할 뿐 교목은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딸린 농장이 있거나 아니면 대지가 아주 넓은 주택이 아니라면 벚나무나 개살구나무 백합나무 백목련 일본목련 회화나무 참죽나무 잣나무 전나무 메타세쿼이아 헛개나무 계수나무 칠엽수 느티나무 팽나무 등 이런 교목들은 아무리 탐이 나더라도 곧 감당하기 어렵게 높이 성장하게 된다. 처음 몇 해는 강한 전정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반복하면 지치게 된다. 따라서 전원주택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종은 관목과 극히 소수의 소교목에 한정되므로 이들 중에서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여야 나중에 관리가 편하다.

 

내한성 강한 관목

낙상홍, 때죽나무, 시링가 메이어리 '팔리빈'(미스킴라일락), 고광나무, 미국수국, 나무수국, 떡갈잎수국, 안개나무, 댕강나무, 분꽃나무, 설구화, 털설구화 라나스, 불두화, 백당나무, 위실나무, 모란, 가침박달, 명자나무, 만첩풀또기, 옥매, 홍매, 노랑해당화, 포테르길라, 히어리, 등대꽃, 단풍철쭉, 옥시덴드룸, 만병초, 철쭉, 홍황철쭉, 팥꽃나무, 조팝나무, 말발도리, 빈도리, 미선나무, 물참대, 고추나무, 레드 아로니아, 황매화, 자목련, 별목련, 병아리꽃나무, 붉은병꽃나무, 해당화, 정향나무 등

 

이름도 꽃모양도 독특한 아름다운 우리 자생종 가침박달 
설구화 - 불두화와는 달리 꽃대가 힘이 있어 마냥 처지지는 않으며 핑크색을 띤 품종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만첩풀또기(좌)와 옥매(중) 그리고 홍매(우)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우리 자생종 철쭉(연달래)
만첩산철쭉도 전정하지 않고 제대로 키우면 이렇게 아름답다. - 강상면 어느 농가
홍철쭉과 그 변종인 황철쭉
홍철쭉
요즘은 아름답게 꽃피는 처지는 꽃복사나무 품종도 많다.
목련과 백목련은 교목이라서 가정의 정원에 부담스러우나 별목련(좌)과 자목련(우)은 사이즈가 적당하여 권장된다.
미국수국(좌)과 나무수국(우)은 원래부터 내한성이 강하여 중부지방 노지월동에 문제가 없었다. 나무수국은 최근에 꽃대가 빳빳하여 처지지 않고 나중에 백색 꽃이 핑크색으로 변하는 품종들이 개발되면서 국내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붉게 변한다.

내한성이 강한 소교목

국화도, 채진목(준베리), 모과나무, 노각나무, 홍만첩매실, 수사해당(서부해당), 아그배나무, 모감주나무, 접시꽃목련, 산딸나무, 산사나무, 함박꽃나무, 칠자화, 만첩개벚, 배롱나무 일부 품종

 

꽃사과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중일 3국에서 인정받는 수사해당(垂絲海棠)
동양 산딸나무 '미스 사토미'
꽃산딸나무 '레드 피그미' - 왜성종

내한성이 강한 교목

개회나무, 복자기, 계수나무, 팥배나무, 칠엽수(마로니에), 개오동

 

개회나무의 꽃은 향기도 무척 좋다. 
미국개오동

덩굴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덩굴성 목본은 만경목(蔓莖木)이라고도 하는데 정원수로 인기가 높은 수종의 대표격은 물론 덩굴장미일 것이다. 덩굴장미 중 우리나라 야생 찔레에서 파생된 품종들은 내한성이 강하여 중부지방에서도 노지월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국내서 흔하지는 않지만 중국 목향장미에서 파생된 덩굴장미 품종들은 내한성이 약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 외에 중부지방에 식재 가능한 수종으로는 등(나무)과 꽃이 귀한 시기인 여름에 개화하는 능소화와 인동 그리고 흔하지는 않지만 매우 아름다운 꽃이 피는 바위수국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모두가 나름대로 매우 인기가 높은 수종들이므로 타고 올라 갈 지지대가 있다면 좋은 품종을 한 둘을 골라서 심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등의 경우는 무려 20m까지도 줄기가 뻗으므로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다음 심어야 하며 인동의 경우는 수시로 개화하는 붉은인동이 인기가 높다. 한여름에 꽃이 매우 아름답게 피는 능소화는 여름꽃의 백미라고 할 수도 있는데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꽃 색상이 진한 미국능소화는 피하고 오래 전부터 선조들이 재배하던 주황색 꽃이 피는 중국 원산의 능소화를 선택할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내한성이 강한 덩굴성 목본

덩굴장미, 능소화, 붉은인동, 등(나무), 바위수국

 

능소화는 미국능소화가 아닌 이 수종이 훨씬 아름답다.
 붉은인동은 거의 시즌내내 꽃이 핀다. 이런 지지대를 만들어 주면 좋다. 

그늘에는 음수(蔭樹)를 심어야

거의 모든 식물은 햇볕이 필요하지만 일조량이 부족하여도 잘 견디는 식물들이 있다. 이런 식물들을 그늘에 잘 견딘다고 영어로는 Shade-tolerant tree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음수(蔭樹)라고 부르며 그 반대의 경우는 양수(陽樹)라고 한다. 어느 정원이던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장소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내 건물 또는 이웃집 건물에 의하여 그늘이나 반그늘 지역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장소에는 음수를 선택하여 심어야 제대로 성장하고 꽃을 피운다. 참고로 초본의 경우는 외국에서 도입된 서양화초들은 거의 모두 양지에 심어야 하고 우리 토종 야생화들은 거의 모두 음지에 심어야 한다. 다만 외래종이지만 임파첸스라고 널리 불리는 학명 Impatiens walleriana인 아프리카봉선화 의 경우는 반드시 음지에 심어야 하며 양지에 심으면 말라 죽는다. 하지만 목본인 음수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응달에 적응을 잘 한다는 것이지 응달 그 자체를 원래부터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아니기에 음수를 양지에 심더라도 처음에는 고생을 좀 하거나 성장이 더디겠지만 대부분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정원수로 적합한 음수로는 주목과 단풍나무 그리고 병아리꽃나무, 황매화, 라케모사흰말채나무, 칼미아, 스노우베리, 채진목(준베리), 호랑가시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정향나무, 말발도리, 물참대, 고광나무, 노린재나무, 산철쭉, 철쭉, 진달래 등이 있다. 찾아보면 음수가 생각보다 많은데 우리 자생종들의 경우는 숲이 우거진 우리나라 산에서 큰 나무 아래서도 잘 자라는 관목들은 거의 모두 음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여 응달에는 우리 토종 정원수를 심으면 된다고 기억하고 있으면 될 듯하다. 웬만한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응달에서도 잘 자라는 우리 자생종들은 병충해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므로 역시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그리고 정원에 응달에서도 잘 견디는 수종들이 많으면 나중에 재배치 할 경우에도 편리한 점이 있다.

우리 자생종 고광나무(좌)와 말발도리, 물참대(우) 등은 응달에서도 잘 적응한다.

이제까지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서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고 주어진 환경에 가장 적합한 수종을 찾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된다. 각 조건에 부합하면서 중부지방에서 노지 월동할 수 있는 어떤 수종들이 있는지 알아 보자.

 

상록수냐 낙엽수냐의 선택

식물의 잎이 겨울에도 그대로 남아서 월동을 하는지 아니면 가을에 모두 낙엽이 지는지에 따라서 상록수와 낙엽수로 구분을 하며 일부 잎만 남아 있는 경우는 반상록이라고 한다. 원래 식물이 상록인지 낙엽인지 처음부터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기후 환경에 따라서 상록과 낙엽이 결정되는 경우도 많다. 즉 온난한 지역에서는 상록수이던 수종이 한랭한 지역에서는 낙엽수로 변하는 것이다. 가끔 영하 20도까지도 기온이 내려가는 세계적으로도 혹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겨울을 견뎌낼 수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중부지방에서는 소나무를 필두로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향나무 주목 노간주나무 측백이나 화백 등 침엽수들이 상록수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어 상록수가 곧 침엽수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아니다. 남부지방에만 가도 활엽 상록수가 무척 많다. 그리고 중부지방에서도 찾아보면 사철나무와 회양목, 동청목 그리고 만병초 일부 품종과 우단아왜나무(상록덜꿩) 등 노지 월동 가능한 활엽 상록수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잎이 아름다운 우단아왜나무인데 중부지방에서 노지월동하는 활엽상록수이다.

여하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낙엽수들은 최소한 12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거의 4개월을 잎이 없는 상태로 앙상하게 지내므로 볼 품이 없어진다. 그래서 일년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는 상록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조경전문가들이 정원을 조성할 때 상록수와 낙엽수의 비율을 6 : 4 또는 5 : 5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을 한다. 실제로 한겨울에도 기후가 그다지 춥지 않은 일본에서는 정원수라고 하면 으레 상록수를 의미한다. 일본은 과거 에도시대부터 5대 정원수로 불리는 전통적인 수종들이 있는데 그들이 적송과 실화백, 비자나무 그리고 나한송과 후피향나무로 모두 상록수이다. 그리고 후피향나무를 목서와 감탕나무와 더불어 3대 정원수라고 하거나 목서 대신에 소나무를 포함한 3종을 정원수의 왕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들 모두 한결같이 상록수들이다. 아마 겨울에 일본 동경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실제로 가정이던 공원이던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낙엽수들을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일본의 기준으로 볼 때 정원수의 배분은 상록수가 거의 90%이므로 60%라는 국내 전문가들의 권장치는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하여 수정한 것으로 보여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입장에서는 여기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우선 일본은 기후가 온난하여 상록수가 한겨울에도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겨울에 노지에서 월동을 하는 내한성이 강한 상록수라도 침엽수가 아닌 활엽수들은 보기에 애처로울 정도로 잎이 돌돌 말리거나 쪼그라들어 있어 결코 아름답지 않다. 우리나라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느라 갖은 애를 쓰는 모습이 정말 안쓰럽기까지 한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잎을 가을에 떨구고 봄에 예쁜 잎이 새로 나오는 낙엽수가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렇다고 겨울에도 꿋꿋하게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는 소나무나 향나무 또는 구상나무나 주목 등 침엽수로만 정원의 60%를 채울 수는 없지 않은가? 세계 어느 나라도 정원의 50~60%를 침엽상록수로만 채우는 나라는 없다. 일본의 경우도 가정의 정원수로 상록수를 선호하지만 그 대부분은 활엽상록수이지 침엽상록수는 아니다.

 

내한성이 강한 만병초인데도 한겨울에 잎이 말려 막대기 모습을 하고 있어 보기에 애처롭다.
3월이 되어도 아직 잎이 다 펴지지 못하고 있는 만병초와 우단아왜나무. - 이게 활엽상록수의 현실이다.

개인 취향 문제이기는 하지만 상록 침엽수는 거의 일년 내내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여 변화가 없이 단조롭다. 게다가 대개 침엽수들은 꽃이나 열매가 있는지 없는지 거의 존재감이 없다. 소나무 꽃은 잘 보이지 않고 노란 송화 가루만 눈에 띈다. 식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옛날 우리 선비들은 소나무가 사시사철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논어의 자한(子罕)편에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즉 '추운 겨울이 온 다음에야 송백(松柏)이 시들지 않고 꿋꿋하게 푸르름을 유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는 대목의 영향으로 소나무를 견정불굴(堅貞不屈)의 충절(忠節) 그 표상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사육신 성삼문이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라고 절규하면서 주군을 향한 일편단심을 표한 것이다. 그래서 선비들이 유난히 소나무를 좋아하였는지 모른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발문

하지만 요즘 세상에 아름다운 꽃과 잎을 가진 수종들이 얼마나 많은데 좁고 한정된 정원을 그 단조로운 침엽수로만 채운다는 말인가? 게다가 소나무란 우리나라에서 참나무와 더불어 가장 흔한 나무가 아니던가? 도심의 정원이라면 모를까 전원에서는 문밖에 나가면 보이는 것이 소나무인데 집안에까지도 온통 소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말인가? 하면서 반론을 제기하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소나무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나무 중 으뜸으로 한중일 3국에서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다. 그래서 우리나라 궁궐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의 황궁에도 거의 모두 소나무가 엄청 많이 심어져 있다. 중국 이화원의 경우 노거수 중 약 2/3가 소나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지금 현재도 정원에 단 한 그루의 나무만 심어야 한다면 소나무를 선택할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소나무는 더 이상 예찬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정원수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소나무의 가지 끝에만 잎을 아주 조금만 남겨두고 모두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일본식 아니 일본보다 더 심하게 전정하는 바람이 불어와 인건비가 비싼 전문가를 고용하여 다듬은 나무에 비하여 그렇지 못한 소나무는 푸대접(?)을 받는 것 같아서 매우 못마땅하다. 그래서 이래저래 소나무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고 실제로 정원수로서의 소나무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광릉 국립수목원(좌)과 일본 동경 식물원(우)에 있는 소나무인데 둘 다 그렇게 심하게 전정하지는 않은 적당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정원수로는 무조건 상록수가 좋은데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침엽수 외에는 심을 만한 이렇다 할 상록수가 없기에 낙엽수의 비중을 늘리라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일본과 기후대가 비슷한 유럽이나 중국남부에서 인기 높은 정원수를 살펴 봐도 일본과 같이 그렇게 상록수 일변도로 선정하는 나라는 없다. 영국 BBC에서 선정한 작은 정원에 적합한 정원수 20선에 상록수는 5종으로 겨우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에서 추천한 정원수 10종에도 상록수는 아카시아와 딸기나무 겨우 2종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특히 침엽 상록수는 서양 어디에도 없다. 중국은 예로부터 파초(芭蕉)와 해당(海棠) 부용(芙蓉)과 수죽(修竹)을 정원4품으로 불렀다. 파초는 초본이고 해당은 꽃사과를 말하고 수죽은 줄기가 가는 대나무들을 말한다. 여기에도 침엽수는 없다. 다만 중국에서 10대 정원수를 꼽을 때 목서와 함소화, 주목 및 나한송과 동백 등이 주로 포함되어 상록수 비중이 40%나 되며 침엽수는 나한송만 자주 포함된다. 따라서 침엽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정원수의 10%를 차지하는 것이 고작인데 우리나라에서 상록수를 50~60%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최소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하기야 소나무에 심취하여 자기 정원에 100% 소나무만 심은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중부지방의 강한 추위에도 잘 적응하여 제 모습을 그런대로 유지하는 상록수로는 소나무 외에도 주목과 구상나무 금송, 실화백, 나한백 등을 들 수 있다. 침엽수라도 이 정도라면 낙엽수 못지 않게 아름답다고 할 수 있으며 소나무 향나무 일변도의 상록수에서 벗어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어 바람직해 보인다.

 

1. 구상나무 :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로 널리 애용되는 제주도 원산의 침엽수로 모양도 아름답고 성장속도도 적당하고 전정할 필요도 없으므로 정원 한쪽에 좀 큰 나무를 원할 경우 최고의 침엽 상록수

2. 금송 : 일본에서는 금송을 최고의 침엽수로 중국에서는 나한송을 최고로 치는데 나한송은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지방에서는 부적합하므로 금송이 단연 인기가 높다. 모양도 좋고 성장도 더디어 가정의 정원수도 매우 적합

3. 황금실화백 : 일본 원산 화백의 원예 품종으로 한겨울에도 밝은 황금색을 아름답게 유지하는 인기 수종

4. 나한백 ‘나나’ : 일본 원산 측백나무의 일종으로서 원종은 10m 이상 자라는 교목이지만 ‘나나’는 키가 1~2m까지만 자라는 왜성 원예 품종이 있으므로 가정의 정원에 심을 만한 수종.

 

구상나무(좌)와 금송(우) - 구상나무는 전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어도 잎이 매우 부드럽다.
광릉국립수목원 황금실화백의 한겨울 모습 - 잠시 추위를 잊게 해 준다.
중부지방 노지 월동 가능한 나한백 모습 - 잎의 촉감이 좋다.
이게 나한송인데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지방에서 노지 식재는 어렵다.

 

개화시기의 안배

대부분의 식물은 주로 봄에 개화한다고 생각되지만 어느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는 여름이 47.0%로 가장 많고 다음은 봄이 38.3% 가을이 14.5% 그리고 겨울이 0.2%라고 한다. 하지만 이 것은 초본을 포함한 통계이고 목본만 대상으로 할 경우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초본은 아무래도 일조량이 가장 많고 온도가 가장 높은 여름에 개화가 집중되겠지만 목본의 경우는 결실까지의 라이프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봄부터 꽃을 피워 부지런히 열매를 맺어 겨울이 오기 전에 종자를 퍼트려야 하므로 봄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매화와 행앵도리(櫻杏桃梨)라고 일컬어지는 봄꽃의 대명사인 벚나무와 살구 복사 및 배나무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의 꽃나무가 모두 봄에 꽃이 핀다.

 

그러므로 봄꽃나무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른 계절에도 꽃이 피는 수종들을 섞어서  겨울까지 계속 꽃을 볼 수 있게 안배하여 심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 개화하는 수종으로는 큰잎수국, 산수국, 나무수국, 떡갈잎수국 등 수국 종류들이 있고 덩굴식물인 바위수국도 여름에 꽃이 핀다. 그 외에 여름꽃나무로 노란 황금색 꽃이 피는 모감주나무도 있고 별명이 여름동백인 노각나무도 있고 산목련이라 불리는 함박꽃나무는 늦봄부터 여름까지 꾸준히 피었다 졌다 반복한다. 덩굴식물인 능소화는 여름 장마철에도 꿋꿋하게 아름답기 그지없는 꽃을 피우고 그 이름과는 달리 꽃 향기가 있는 누리장나무는 여름부터 꽃이 피어 나중에 꽃받침이 붉게 변하면서 구슬 같은 열매를 감싸고 있어 가을까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여름에 피는 꽃나무로 가을까지 무려 100일 동안 꽃이 핀다는 백일홍 즉 배롱나무가 빠질 수가 없다. 하지만 배롱나무의 내한성이 우리나라 충청도와 경기도의 경계쯤에 걸쳐 있어 서울 도심에서는 웬만하면 노지 월동하지만 경기도에서는 지역과 장소에 따라서 생존여부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도 사실 배롱나무 못지 않게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오랫동안 꽃을 피운다. 요즘은 매우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꽃이 피는 무궁화 원예품종들이 보급되고 있어 심어볼 만한 수종으로 판단된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 도입된 칠자화와 같이 늦여름 또는 초가을에 꽃이 피고 꽃이 진 다음 꽃받침이 붉게 변하여 겨울까지 지속되는 수종도 있다.

 

요즘은 육종 산업의 발달로 일부 수종들은 시즌 내내 꽃이 피게 개량된 품종들도 있다. 봄에 피는 털설구화를 초겨울까지 꽃이 피게 개량한 일명 사계덜꿩이라는 품종도 있고 시즌 내내 꾸준히 개화하는 사계장미와 꽃댕강나무도 있다. 개화 직후 꽃대를 잘라주면 다시 한번 더 꽃이 피는 해당화나 일본조팝 등도 있다. 그리고 원래 전년지에서 개화하는 수국을 개량하여 여름 이후에 신년지에서 다시 2차 개화하게 만든 수국 품종들이 최근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이제는 열심히 찾아보면 일년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정원을 조성할 수 되었다.

 

이름봄에 가장 먼저 피는 수종

납매, 풍년화, 올괴불나무

납매와 풍년화 그리고 올괴불나무(우) - 2020년의 경우 복수초보다 먼저인  2월 13일에 납매와 풍년화가 개화하여 매화보다 몇 주나 빨랐다.

여름에 개화하는 수종

수국(넓은잎수국), 산수국, 나무수국, 떡갈잎수국, 바위수국, 모감주나무, 노각나무, 능소화, 누리장나무, 배롱나무, 무궁화, 쉬나무, 회화나무(교목)

꽃이 큰 떡갈잎수국은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녹갈색으로 변한다.
여름동백으로 불리는 노각나무 - 일부 품종은 내한성이 약간 부족하다.
모감주나무와 그 열매
8월 하순 누리장나무가 한창 개화한 모습과 나중에 변하게 될 열매의 모습(우)

가을에 개화하는 수종

칠자화, 프랑클리니아

칠자화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흰꽃이 핀다음 꽃받침이 붉게 변하여 마치 꽃 같은 모습을 겨울까지 지속한다.
마치 꽃처럼 보이는 칠자화 꽃받침의 모습 - 10월
프랑클리니아는 내한성이 약간 부족하지만 8월 중순인 이제서야 꽃망울을 맺고 있어 단풍이 끝날 때까지 꽃을 피울 것이다.

두 차례 이상 개화하는 수종

사계장미, 사계덜꿩, 꽃댕강나무, 일본조팝, 붉은병꽃, 붉은인동, 사계해당화, 신년지 개화 넓은잎수국, 함박꽃나무

8월 중순인데도 사계장미와 해당화는 이렇게 계속 꽃이 피고 지고 한다. 요즘은 내한성 강한 사계장미 품종의 인기가 높다.
붉은병꽃은 가을까지도 꽃이 피고 색상이 진한 일본조팝의 경우는 봄에 꽃이 진 다음 강하게 전정해 주면 다시 개화한다.
사계덜꿩으로 불리는 털설구화 '와타나베'인데 겨울까지 계속 이렇게 핀다.
산목련이라고도 불리는 함박꽃나무는 한꺼번에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하나 둘씩 늦여름까지 지속적으로 피고 진다. 북한 국화이다.

꽃향기가 좋은 나무들

납매, 분꽃나무, 댕강나무, 정향나무, 시링가 메이어리 '팔리빈'(미스킴라일락), 라일락, 개회나무, 고광나무, 고추나무,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해당화, 함박꽃나무, 노랑해당화, 붉은인동, 쥐똥나무, 위실나무, 별목련, 찰피나무(교목)  등  

 

분꽃나무
분꽃나무
댕강나무
털개회나무(정향나무) - 향기가 매우 좋다.
미스킴라일락이라고 잘못 알려진 시링가 메이어리 '팔리빈'으로 중국 원산이다.
처진분홍때죽나무 - 처진 수형이 아름답고 꽃향기도 강한 모두를 갖춘 정원수이다.
위실나무 - 타샤의 정원 덕분에 유명세를 탄 관목으로 내한성도 강하고 꽃이 매우 풍성하게 핀다.
최근에 인기가 매우 높은 노랑해당화도 특히 홑꽃이 향기가 좋다.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들

털설구화, 백당나무, 아로니아, 낙상홍, 이나무, 회나무, 노린재나무, 가막살나무, 누리장나무, 참빗살나무, 좀작살나무, 호랑가시나무, 팥배나무, 콩배, 꽃사과, 산사나무, 피라칸다 등

 

이나무 - 한겨울 1월의 모습이다. 
이나무 
백당나무
채진목(준베리) -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정원수
채진목의 꽃인데 논어 자한편의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당체(唐棣)란 바로 이 꽃을 말한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부끼는 모습이다. 그런데 국내서 당체를 산앵도나무로 번역하려니 이상하게 궁색해 진다.
회나무 - 뭐니뭐니해도 열매의 지존은 회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등 회나무 형제들일 것이다.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이므로 콩과 회화나무와는 전혀 무관한 나무이다. 
레드 아로니아의 꽃과 열매 - 평소 이보다 더 풍성하게 열매가 달린다.
야광나무를 많이 닮은 아그배나무는 꽃도 열매도 야광나무보다 작지만 마찬가지로 아름답다.
피라칸다
산사나무
미국낙상홍
노린재나무의 열매는 색상이 독특하다.
좀작살나무
가막살나무
팥배나무 - 꽃과 열매 그리고 잎모양 어느 하나 나물랄 데가 없으나 교목이다.
좁은잎참빗살나무 - 꽃은 존재감이 없으나 수많은 작은 열매는 볼만하다. 새가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끝까지 남아 있다.  
털설구화 '라나스'의 꽃과 열매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

옥시덴드룸, 포테르길라, 꽃산딸나무, 단풍철쭉, 화살나무, 블루베리, 즈이나, 복자기

포테르길라
포테르길라의 꽃은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다.
꽃산딸나무 = 미산딸나무
떡갈잎수국
등대꽃나무 - 근연종인 단풍철쭉은 색상이 더 붉다.
프랑클리니아 - 세계적인 희귀종인데 단풍이 좋다.
옥시덴드룸 - 세계적으로 유명한 단풍수이다.
홍가시나무 - 서울숲에서 월동이 된다고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가로수로 심었다가 다 죽였다. 
복자기 - 단풍나무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이렇게 단풍이 고르게 드는 복자기를 심는 것도 좋다.
왼쪽은 단풍으로 유명한 화살나무이고 오른쪽은 이테아(즈이나)라는 외래종이다.

 

잎이 아름다운 나무

히어리, 포테르길라, 풍년화, 계수나무(교목), 이나무(교목)

 

히어리
계수나무
이나무
풍년화
캐나다박태기와 잎의 색상이 아름다운 개키버들 원예종 

 

수피가 아름다운 나무

배롱나무, 노각나무, 중국복자기(혈피단풍), 벽오동(교목), 백송(교목), 산겨릅나무(교목)     

백송 - 창덕궁(좌)와 중국 소수 졸정원
적피배롱나무(좌)와 노각나무(우) 수피
산겨릅나무(좌)와 데이비드사피단풍(우)
중국복자기(혈피단풍)과 벽오동(우)
자작나무
자작나무의 다양한 수피 - 인제 자작나무숲
왼쪽 거제수나무(교목)도 자작나무의 일종이므로 수피가 매우 흡사하며 오른쪽은 주목의 붉은 수피이다.
키가 낮은 노랑말채나무(좌)와 흰말채나무(우)의 색상이 선명한 겨울 줄기 모습 이런 식물을 관경(觀莖)식물이라고 한다.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

능수버들 처진때죽나무 등 대부분의 처진 수종이나 직립 수종들

 

처진회화나무
처진화회나무
처진매실나무
처진벚나무 
처진박태기와 개나리
처진비술나무와 처진뽕나무
공작단풍과 처진산딸나무

푸른색 계통 꽃이 피는 나무

수국, 층꽃나무, 황목련, 중국등나무(자등), 배롱나무(자미)

대부분 식물의 꽃은 백색과 황색 적색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청색계통은 드물다. 초화는 그래도 용담 과남풀 절굿대 수레국화 모싯대 도라지 청노루귀 붓꽃 물망초 등 매우 많지만 목본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수국과 층꽃나무, 황목련, 중국등나무(자등), 배롱나무(자미) 등이 있고 내한성이 약한 남부수종으로 순비기나무와 외래종 캘리포니아 라일락, 나비수국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카란다 등이 있다. 이들 중 층꽃나무와 자등 자미 모두 내한성이 충분하지 못하여 중부지방에서는 월동 대책이 필요한 수종이다. 수국의 경우는 푸른 꽃을 보려면 토양을 산성화시켜야 하지만 요즘은 토양에 무관하게 처음부터 색상을 정해서 나오는 경우도 많다. 

 수국은 주로 산성 토양에서 청색으로 꽃이 핀다.
층꽃나무 원예품종 - 내한성이 충분하지는 않다.
황목련으로서 속은 노란색이지만 외부는 청색이다.
중국의 자미 즉 배롱나무
중국등나무 자등
자카란다 - 노지월동 불가